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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항수산시장 야한밤의 먹거리 홍합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7. 12. 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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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통 홍합이라고 알고 있는 패류는 제대로된 홍합은 아니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진짜 홍합을 파는 곳이 대천항 수산시장에 있었다. 금산인삼시장에 가보면 흔히 보는 홍합 말린 것은 한방에서도 약으로 사용하기 때문인데 그래서 저렴하면서도 서민들의 건강식으로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혈액을 생성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주는 효과가 있다. 




대천항 수산시장은 구시장과 신시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신시장에 접근성도 좋고 주차하기도 편하지만 가끔은 이 구어시장을 찾아 온다. 추석 연휴기간에도 영업을 하는 곳이 적지 않은 가게들이 적지 않았다. 



어시장에는 베트남과 중국, 한국산 쥐포들이 사람들을 맞이한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갈 때면 상인들이 구어서 주는 쥐포만 먹어도 배가 부를 지경이다. 



맛있게 조림을 해먹으면 좋은 말린 멸치다. 보령의 대표적인 항구는 대천항, 오천항, 장은항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이곳 대천항수산시장은 전국에서 수많은 신선한 해물의 집산지와 건어물로 잘 알려져 있는 공간이다. 


추석의 마지막에 먹을 맛있는 홍합이 이 곳 어딘가에서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주변을 돌아본다. 이것저것 먹어볼 것이 많은 수산시장에서 한 두개만 선택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다.  



보령에서 유명하다는 키조개가 손짓을 하는 듯 하다. 만원에 큼지막한 조개의 대왕이라는 키조개를 네 개 구입해 갈수도 있다. 키조개는 관자요리뿐만이 아니라 찜이나 버터구이를 해서 먹기도 좋다. 


비주얼과 무게와 빛깔에서 부터 일반 홍합과의 차이를 보이는 홍합이다. 맛이 달면서 성질이 따뜻해 피부를 매끄럽고 윤기 있게 가꿔준다고 해 중국에서는 동해부인(東海夫人)이라고 불리는 홍합은 바로 이것을 말하는 듯 하다. 


이제 제철이 다가오기 시작하는 꼬막과 피조개도 가을과 겨울의 먹거리중 하나다. 



이제는 거의 사시사철 먹을 수 있는 싱싱한 광어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가을 제철이라는 대하도 10월까지는 수산시장에서 구입해볼 수 있는데 대하의 활기가 상당하다. 싱싱한 것이 대하구이를 해 먹으면 가을 참맛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것 저것 먹거리들을 바라보고 나니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보령 대천항의 밤바다를 보며 고민해 본다. 멀리 바다를 밝히는 배의 불빛만이 고요하게 보령의 밤바다를 수놓고 있다. 



활대하가 아니더라도 조금더 저렴하게 구입해볼 수 있는 큰 새우가 나를 유혹한다. kg에 20,000 ~ 30,000원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추석연휴에도 쉬지 않고 일한 상인들의 밤은 이렇게 또 저물어 간다. 다음날을 준비하기 위해 천막을 다시 위에 덮고 있다. 



대천항에서 구입한 홍합과 동죽을 찜기에 넣고 쪄본다. 홍합은 자연산을 이용하고 있었으나, 50년대부터는 남해안의 일부 지역에서 바닥양식을 하기 시작하여 최근에는 양식고가 연간 약 5,000t에 달하고 있다고 한다. 



잘 익은 홍합을 먹기 위해서는 꽤나 힘을 들여야 한다. 익기는 했으나 조이는 힘이 상당하다. 이것이 진짜 홍합인 것 같다. 초고추장에 찍어서 한 입을 먹어보니 한 번에 먹기에는 크기가 상당할 정도로 알이 실하다. 



영남지방에서는 합자·열합, 강원도에서는 섭이라고 불리며 조개 속살의 색이 붉은 빛깔이 돌아 붙여진 이름으로 담치(참담치)라고도 불리는 홍합의 진미가 입안에서 천천히 퍼져나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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