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보령을 수없이 오가곤 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약수터는 충청수영로의 약수터 가든 (충남 보령시 오천면 충청수영로 623-21)의 앞에 있는 원전약수터다. 지방을 여행다닐 때 약수터라고 쓰여져 있는 팻말을 보면 한 번쯤을 들러서 물을 마셔본다.
나에게만 그런지 몰라도 원전약수터의 물은 몸에 참 잘 맞는 느낌이다. 무언가 몸에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물이 흘러 나온다. 약수는 화학 성분에 따라 보통 물과 구분이 된다.
봄에는 이 앞에 노란색의 유채꽃이 활짝 피어서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가을에 오니 가을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있었다.
다양한 종류의 코스모스가 피어 있어서 하나씩 그 생김새를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코스모스가 활짝 피는 9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전국은 코스모스를 주제로 한 축제가 연달아 열리기도 한다.
사계절에 생기고 변화하는 꽃을 따르는 풍류는 우리 속에 내재된 품성이라고 하는데 신라의 석학 최치원은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현묘지도로서 '풍류'라는 한민족의 고유 사상의 존재를 확인하기도 했다.
이 느낌이 꽃밭에 들어가 있다는 그런 느낌인 모양이다. 성별을 떠나 이런 꽃밭속으로 들어오면 누구라도 기분이 좋을 듯 하다.
코스모스 꽃의 바다가 펼쳐지는 보령의 충청수영성길에서 한 해 살아가는 인생의 고단함을 잠시 놓아 본다.
꽃구경을 충분히 했으니 이제 원전 약수터의 물을 마시기 위해 다시 돌아간다. 사람들은 약수터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병을 치료하고자 많은 환자가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하여 부정한 사람이 약수터에 접근하면 지역을 지키는 동물이 나타나서 해를 입게 된다는 따위의 전설적인 설화를 전해져 내려오는 경우도 있다.
약수터에서 시원하게 한 바가지 물도 마셔보고 가져간 생수통에도 물을 담아 본다. 불교와 한의학의 영향을 크게 받은 동양에서는 약수터에 대한 집착이 더 강한 편인데 최근에는 지하수가 오염되는 경우가 많아 옛날보다 약수터가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약수터 옆에는 거북처럼 보이기도 하고 마치 해태의 상처럼 보이는 돌상이 옆에서 지키고 있다. 이곳의 물이 사람들에게 안전하게 먹을 수 있도록 지켜주는 느낌이다. 보령을 여행함에 있어서 국도의 한 켠에서 쉴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이곳 원전약수터는 삶의 쉼표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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