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간만의 차이로 인간이 할 수 없는 것을 자연이 보여주는 곳이 있다. 매년 무창포에서는 신비의 바닷길이라는 주제로 축제가 열리는데 올해로 19회를 맞이했다.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것은 때맞춰 가면 볼 수 있지만 축제를 즐기기 위해서는 9월 9일부터 9월 11일까지 3일간에 걸쳐 즐겨볼 수 있다.
보령시의 남쪽에 자리한 해수욕장 중 무창포 해수욕장은 보령 해수욕장 다음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대천해수욕장은 정겨운 느낌보다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곳이라면 무창포는 그곳보다는 좀더 가족적인 느낌이 나는 곳이다.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주로 무엇을 먹을까.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무창포 해변에서 석대도까지 1.5km의 바닷물이 열리는 시간을 기점으로 열린다. 신비의 바닷길 횃불 대행진이나 맨손 고기잡이 체험, 독살어업생태체험, 바지랏 잡기 체험등 바다에서 해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
바다에 오는 것 만으로도 즐거워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나 역시 보령에 오면 자주 무창포 해수욕장을 찾아오는 편이다. 조용하고 한적하지만 바다의 매력이 그대로 느껴져서 좋다.
이제 배도 고프고 해서 무창포의 음식점들을 둘러 보았다. 대천해수욕장 처럼 음식점이 많지는 않지만 무창포만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점들이 있다.
무창포를 찾은 관광객과 주변의 상인들에게 물어보니 가을에 무창포는 전어와 대하가 가장 많이 나간다고 한다. 대하구이와 전어구이, 전어무침, 전어회는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기점으로 가장 많이 나간다.
가을에 살이 통통하게 오른 대하구이는 가을을 생각나게 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집에서 해먹기 위해서는 생와사비를 곁들인 간장과 그리고 굵은 소금을 깔아놓은 후라이팬, 고추장, 물엿, 설탕, 참기름, 식초, 레몬즙을 각 1스푼씩 넣은 초장이 있으면 된다.
나 역시 그냥 지나갈 수가 없어서 전어구이를 한 접시 먹어보았다. 기름이 좔좔 흐르는 전어의 고소함이 입안을 감돈다. 전어는 가을의 서해안처럼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난류성 어종으로 이맘때쯤 지방을 많이 함유하므로 맛이 고소하니 좋다. 전어 역시 양식과 자연산이 있는데 입맛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자연산이 양식보다 맛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령시내에 사신다는 분들이 이곳 무창포까지 와서 전어의 맛과 대하를 구어 먹고 있었다.
무창포에서 의외로 많이 팔리는 먹거리는 바로 해물칼국수이다.
서해바다에서 나는 싱싱한 조개로 끓인 해물칼국수는 바다의 맛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음식이다.
무창포에 방문객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 대하가 보통 싱싱한 것이 아니다. 팔팔 거리는 것이 과연 제대로 구울수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끔 한다.
전어가 이렇게 싱싱하게 파닥파닥 거리는 것은 처음 본 듯 하다. 상인의 손에 쥐어진 전어의 힘이 보통이 아니다. 얼굴로 바닷물이 튀어서 결국 물티슈를 꺼내야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19년만에 친구들끼리 모여 왔다는 여성분들 일행은 대하좀 먹어본 듯 하다. 대하 머리를 바싹 구어서 먹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가을하면 가을꽃게도 빼놓을 수가 없다. 전어나 대하만큼 많이 나가지 않지만 그래도 꽃게를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이제 막 햇꽃게가 나오기 시작했으니 10월까지 꽃게는 미식가들의 입맛을 자극할 듯하다. 유모(䗜蛑)·발도(撥棹)·시해(矢蟹)라고도 불리던 꽃게는 봄에는 탕이 맛이 있지만 가을에는 찜이 제격이다.
무창포해수욕장의 신비의 바닷길은 저곳으로 건너가는 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주위보다 높은 해저 지형이 있어서 해상으로 노출되어 바다가 갈라진 것 같은데 가장 편한 표현으로 모세의 기적이자 신비의 바닷길로 부르고 있다.
이렇게 솥에 가득담긴 조개찜도 여행객들이 참 좋아하는 메뉴중 하나다. 다섯 테이블 중에 한 테이블 정도는 이 조개찜을 먹기 위해 온다고 한다.
겨울이 아직 멀었건만 벌서 석굴이 나오는 곳이 있다고 한다. 천북의 석굴이 유명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이른시기에 연탄불에 올려진 석굴을 본 것은 처음 인 듯 하다.
가을에는 은빛 색깔이 유달리 빛이 나는 전어를 먹어야 제격이다. 전어가 일찍 나올때는 8월초부터 나오기는 하지만 가장 맛있는 시기는 겨울이 되기 전인 9월 중순부터 10월 10일까지가 먹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다. 무창포에서 사람들이 가장 맛있게 먹는 가을전어와 대하도 좋지만 이른시기에 나온 굴구이와 바다의 맛이 물씬 나는 조개찜도 좋은 선택이 될 듯 하다.
'여행을 떠나요(1000) > 한국여행(충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양의 숨은 명소 여름이면 더 좋은 냉천골 (0) | 2018.09.06 |
---|---|
청양의 문화가 담긴 고추문화마을 (0) | 2018.09.05 |
가을 드라이브길로 추천할만한 백야자연휴양림 (0) | 2018.09.03 |
음성군의 녹색 여행지, 반기문의 생가공간 (0) | 2018.09.02 |
음성군 낚시명소 무극저수지, 통동저수지 (0) | 2018.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