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자연 그리고 물이 있는 곳 개화미술공원에는 또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시가 있습니다.
어릴 때는 흔히 보았던 개구리는 늪이나 연못에서 쉽게 만날 수 있었지만 개구리 소리를 못 들어본 것이 한참 된 것 같습니다. 개화미술공원은 생물이 살아 숨쉬는 곳이어서 그런지 다양한 생물종을 만나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인생이란 누군가 말한 것처럼 자기 안의 자의식이나 죄의식 때문에 자신도 예츨할 수 없는 곳으로 통통 튀는 것 같습니다. 사진에도 흔적은 남지만 글에서 남은 흔적보다 더 뚜렷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노루나 초식동물과 친해질 수 있는 곳이 개화미술공원입니다.
저 노루는 떠나고 싶은 것일까요. 이곳에 머물고 싶은 것일까요.
세상을 살아가는 어떤 사람이라도 일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일상에서 무엇인가를 계속 반복합니다. 잠도 반복해서 자고 먹고 어딘가를 왔다갔다하는 것도 반복합니다.
개화미술공원에 있는 시에는 정성이 담겨져 있습니다.
잔잔한 바람도 불지 않는 이곳에 조용하게 나무 한그루 만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낙엽을 태우면서 - 이효석
나는 화단의 뒷바라지를
길게 파고
다 타버린
낙옆의 재를
땅속 깊이 파묻고
엄연한 생활의 자세로
돌아서지 않으면 안된다.
이야기 속의 소년 같이
용감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람들은 누구나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는데요.
연인에서 보면 뒤라스는 '나는 글을 쓴다고 생각하면서도 한 번도 글을 쓰지 않았다.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한 번도 사랑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시를 쓰는 사람이 있고 시를 읽는 사람이 있고 시를 음미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개화미술공원에 와서 하루 시인이 되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보령의 주산지인 돌에도 시가 적혀져 있습니다.
점점 나이를 먹다보면 본인에게 영향을 주었던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가까운 곳에서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렇게 시로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장수를 하는 사람은 자기한테 영향을 준 이들 중 상당수가 이미 죽은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요.
그런 사람들과의 대화는 상상이지만 머리속에 남아 있습니다.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때 찾아가면 새로운 생각을 전해줄 것 같은 개화미술공원에서 생각지도 못한 나만의 발견을 해봅니다.
아씨라는 시를 보니까 단테의 '아름다운 아가씨들이'라는 시가 생각납니다.
단테의 영원한 애인 베아트리체가 생각납니다. 단체가 25세 되던 해에 베아트리체는 병으로 숨졌는데요. 그걸로 인해 단테는 불멸의 서사시 '신곡'을 쓰게 됩니다.
아이들의 동심이 살아 있는 곳이며 어른들에게는 다른 생각을 하게 할 수 있는 공원입니다.
공원에서 사회적 요소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것도 묘한 경험입니다. 개인은 오직 사회적 맥락 안에서만 개인이 됩니다.
언제나 화사하고 향긋한 냄새가 흘러다니는 곳 개화예술공원에는 수천년이 지나도 글자가 남는다는 오석이 있는 개화예술공원에는 거대 바위 조각부터 개성 넘치는 다양한 조각상과 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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