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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 지역사가 남겨진 공주 장선리 유적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7. 9. 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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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충청남도 공주시 탄천면 장선리 151-6에 가면 선사/청동기 시대의 유적이 남아 있습니다.  2000년충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에서 진행한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하행선 휴게소 부지에 대한 발굴조사를 하던 중에 발견된 장선리 토실 유적은 복합유적의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장선리 유적은 공주 KTX역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입니다. 이곳을 토실 유적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원삼국(마한)시대 흙방〔土室〕유적때문으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 9월 11일 사적 제433호로 지정된 곳입니다. 이곳과 비슷한 시기의 유적은 부여에 가면 송국리 유적이 있는데요. 그곳과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며 생활 유적이 혼재되어 있는 곳으로 삶과 죽음이 한 공간에 존재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옆에는 빠르게 지나가는 고속도로가 보이고 그 앞에는 십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지만 여름에는 풀들이 자라나서 주차장인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공주 장선리 유적은 양쪽으로 조성되어 있는데요. 한 쪽으로 올라가는 곳은 산으로 올라가는 곳이고 한 쪽은 바로 유적지로 가는 길입니다. 



이곳에서 발견된 유적은 주거지 4기, 원형 유구 30여기, 돌널무덤〔石棺墓〕1기, 독널무덤〔甕棺墓〕1기가 있으며 붉은간토기〔赤色磨硏土器〕등을 비롯하여 다수의 송국리형 토기와 석기가 출토되었다고 합니다. 



옆에 고속도로가 있어서 그런지 소음이 상당한 편입니다. 예전에 공주 안영리 유적과 산의리유적을 가본 기억이 나는데요. 옛날 사람들은 현대인들과 달리 생활과 분묘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별도로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공주의 석장리 유적처럼 구덩주거지에는  평면 말각방형 내지는 장방형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내부에 들어가면 화덕자리〔爐址〕, 벽도랑〔壁溝〕시설, 기둥구멍〔柱孔〕이 확인되기도 했으며 주거지로 추정한 흙방유구는 지하에 움〔土壙〕을 파서 조성하였습니다. 




 1개 혹은 여러 개의 구덩이가 연결된 구조가 있고 부분적으로 출입부, 바깥방〔外室〕, 딸린방〔副室〕등으로 구분되며 점을 근거로『삼국지(三國志)』위지 동이전(魏志 東夷傳) 한조(韓條)를 비롯한『후한서(後漢書)』등의 중국사서 기록을 검토하여 주거지로 구분되고 있습니다. 




유적지가 있어서 조금 우측으로 조성된 탄천휴게소에는 청동기시대의 유적지와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휴게소에서 쉬면서 직접 체험해볼 수 조성되어 있습니다. 




발견되고 나서 2001년 9월 사적 제433호 ‘공주 장선리 토실유적’으로 지정된 후, 2011년 7월 ‘공주 장선리 유적’으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처음에 이곳이 발굴되었을 때는 고대 사회의 감옥인지 사람이 살던 곳인지 명확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혹은 방어시설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꼭 그런 것 같지도 않아서 여러 고문서를 확인해 본 결과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서 초옥에 토실을 만들어 살았다는 것을 보고 사람이 살던 곳이라고 보았다고 하네요. 



장선리 유적 같이 땅을 움푹 파고 들어가서 구덩이가 있는 경우는 개미집처럼 떼를 이루고 있다고 말합니다. 토실 유구는 새롭게 확인된 유구이다.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대개 생활용 토기로 이곳이 생활유적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장선리 유적은 경사가 심하지 않는 구릉 위의 평탄한 면에 자리하고 있었던 과거 선사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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