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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차사발이 남아 있는 사기아름마을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7. 10. 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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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에서도 몇 번 접해본 적이 있는 차사발은 한국의 자연스러운 멋이 남아 있는 조선시대에 밥그릇, 국그릇, 찻잔, 숭늉그릇, 막걸리 잔 등 서민들이 다양하게 사용하던 그릇을 의미합니다. 사기아름마을은 경남 하동군 진교면 사기아름길 92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기아름마을에 전통 차사발이 본고장이 자리하게 된 것은 샘문골 (백련리의 옛 이름)주변에 질 좋은 백토가 풍부하고 땔감이 흔할 뿐만 아니라 바다와 가까워 도자기의 운반이 용이한 지역이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잘 알려지지 않았어서 그런지 저도 차사발의 오래된 흔적이 하동에 있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됩니다. 




아름마을운 사기(砂器)실이라는 옛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일찍이 도자기 문화가 융성했던 마을이었습니다. 사기아름마을 옛 가마터에서 일본의 국보로 칭송받는 ‘이도다완’과 같은 파편이 대량으로 출토됨에 따라 역사적으로 지닌 의미 또한 각별해진 곳입니다. 




많은 분들이 와서 체험도 하고 교육도 받을 수 있는 시설이나 주차장도 만들어져 있습니다. 



2002년에 이곳이 아름마을이 선정될 때 경상남도에서는 산청군 신촌마을과 더불어 단 두 곳만이 아름마을로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그 전통을 이어가는 장인들이 이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동요가 자리한 이 마을은 양팔을 펼쳐 껴안은 둘레를 뜻하는 ‘아름’이라는 순우리말처럼 풍요와 공동체 정신이 살아 있는, 아름다운 농촌 조성을 지향합니다. 





전국의 수 많은 자기를 만드는 곳을 찾아가 봐서 작품들을 본 기억이 납니다. 백성들이 사용하던 차사발은 그냥 슬쩍 유약을 바르거나 유약 통에 덤벙 담갔다가 그대로 구워 붓의 흔적과 유약이 흘러내린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어 모양새가 투박한 것이 특징입니다. 











영화 취화선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을 지 모르겠지만  칸국제영화제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한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에서 화가 장승업이 활활 타오르는 가마 속으로 들어가는 명장면을 촬영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백련지 도요지에 대한 설명을 읽어 봅니다. 도자기는 흙을 빚는 제토, 물레 위에 흙덩어리를 얹어놓고 원하는 크기와 모양의 그릇을 만들어내는 성형, 그릇에 무늬를 새겨 넣는 장식, 수분을 제거하는 건조, 초벌구이, 유약을 바르는 시유, 마지막 재벌구이 등 모두 일곱 단계를 거쳐 이뤄집니다. 



하동샘문골무명도공기념비입니다. 최근 관리가 안되어서 수풀이 우거진 이곳에서 무명도공을 기리고 있습니다. 마치 일본의 사가현에 있는 도공무연탑을 연상케 합니다. ‘도공무연탑’은 글자 그대로 연고 없는 도공들의 비석들을 한곳에 모아 네모 뿔 모양으로 차곡차곡 쌓은 석탑인데요. 하동에서 다양한 차사발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쳤던 그들의 삶을 기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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