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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여름여행, 연암산 힐링 or 김광석 스토리하우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7. 8.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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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완연한 여름이 된 듯 하다. 더위로 두 번째 가라면 서러워할 도시 대구는 여행지로 추천할만한 곳이긴 하지만 더운 여름의 뜨거운 햇살을 피할만한 곳을 찾아가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대구 북구에는 산격동연암산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는 청동기시대 민무늬토기문화 유적이 남아 있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연암산은 대구 사람들도 안가본 사람이 많은 산으로 구암서원을 비롯하여 공원과 배수지등이 있어서 산책하기도 좋고 무더운 여름을 잠시 피할 수 있는 곳으로 추천할만한 곳이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연암산을 오르는 길은 여러 방법이 있다. 북구 산격1동 연안삼 입구에서 배수지로 오르는 길이 가장 많이 애용이 된다고 한다. 



북구 산격 1동 1136-3에 자리한 산격배수지는 현재는 주민을 위해 공개가 되어 있다. 산격배수지는 1988년에 침산 1,2,3동과 산격 1동에 급수를 하기 위한 용도로 설치가 되었다. 



산격배수지의 개발시설에는 산책로, 다목적구장, 운동기구등과 휴식공간에는 잔디광장, 파고라 벤치등이 설치가 되어 있어 주변 주민들의 휴게 공간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연암산 힐링 산행에서 화룡점정은 아마도 대구 북구 8경 중 하나라는 구암서원일 것이다. 도심에서 선비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이곳에는 선비정신이 깃들어 있다. 


여름이 일찍 와서 그런지 꽤나 덥게 느껴진다. 이정도 계단을 올라가는데도 불구하고 등에 땀이 흘러내릴 정도이다. 


1675년(숙종 1)에 지방유림의 공의로 연구산(連龜山) 기슭에 창건하였다가 1718년에 현재의 위치로 이건하고 서거정(徐居正)을 추가배향하였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1868년(고종 5)에 훼철되었다가 1924년 유림에 의해 복원되었으며, 1943년에 숭현사(崇賢祠)와 강당을 중수하고 1974년에 보수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원내의 여러 행사와 유림의 회합 및 학문의 토론장소로 사용되는 강당은 중앙의 마루와 양쪽 협실로 되어 있다. 앞으로 이곳을 활용해 교육, 여가, 생활문화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교류의 장이자 자아를 개발하고 완성할 수 있는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그날을 기다려 본다. 



이날 연암산의 힐링 산행에서는 주민들을 위한 주민 예술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간을 만났는데 2017년에는 이곳에서 천연비누만들기나 뜨개질 강좌가 진행된다고 하니 관심 있는 주민들은 연암서당골으로 찾아가면 될 듯 하다. 



연암산 기슭을 걸어다니다가 보면 더위를 피해 쉴 수 있는 정자들도 있다. 




연암산에 있는 연암공원은 배수지를 등에 지고 정자를 지나 돌탑으로 올라가서 정상으로 접근하는 방법이 있고 구암서원이 있는 곳에서 위쪽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다. 산격배수지의 반대편에는 다목적운동장과 공원이 만들어져 있다. 



연암산 같은 자연속에서 더위를 피하는 방법과 도심에서 에어콘이 나오는 곳으로 가서 더위를 피하는 방법이 있다.대구에서 태어난 김광석은 그리움을 남겼던 가수중 하나로 대구 대봉동 신천대로 둑길을 따라 350m의 길에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 조성되어 있어 가끔씩 그에 대한 그리움을 채울 수 있는 곳이다. 그 길의 끝자락에 언제든 꺼내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꽃과 음악이 함께하는 김광석 스토리 하우스는 이달 1일 개관하였다. 





"또 하루 멀어져 간다 / 내뿜는 담배 연기처럼 / 작기만 한 내 기억 속에 /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 점점 더 멀어져 간다 /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 (중략) /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 /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 / (중략) /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적어도 수백번은 들었을 것 같은 저 가사는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의 가사이다. 서민적이고 친근한 노래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김광석은 대구에서 태어났고 그 일대에서 자라났다. 




스토리하우스가 이 있는 이 길에는 추억을 나누기에 좋은 카페나 공방, 옷집, 소품 가게들이 즐비한 곳이다. 작년에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봄이 왔고 이제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오늘도 새롭지만 함께해주는 선물 같은 사람들이 있다.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 때는 이곳에서 찍어주는 사진으로 김광석 스토리하우스에 왔다는 흔적을 남겨볼 수 있다. 김광석을 그리는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에서 추억을 남겨볼 수 있다. 




노랫말 한가락에 위로받고 힘을 받은 중년들도 적지 않지만 대구의 김광석 거리가 주목을 받으면서 수많은 청춘들에게도 위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메말라 가고 있는 논에 단비가 필요한 것처럼 메마른 영혼에도 단비 같은 음악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지상 2층, 지하 1층(연면적 181㎡) 규모로 만들어진 이곳에는 가객(歌客) 김광석의 자필 악보와 수첩을 만날 수 있고 김광석의 노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영상존 및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뮤직존이 있다. 입구부터 1층, 2층에는 김광석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이 있어 사진 촬영 명소의 역할도 하는 곳이다. 




김광석이 거주했던 그 공간이 재탄생했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에서 '그리기'는 김광석을 그리워하면서 (miss) 그리다 (draw)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김광석의 시간은 끝났지만 새로운 바람처럼 그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지나간 시간은 항상 아쉬움을 남긴다. 그리고 가수는 그런 아쉬움을 담아서 사람들에게 들려준다. 개인적으로 김광석 노래 중에서 노래방에서 가장 많이 불러본 노래는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다. 서른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되지 않을 만큼 시간이 흘렀지만 그의 노래 덕분에 아직도 서른을 기억한다. 

대구에 왔다면 무더운 여름날 자연을 만나도 좋고 도심에서 김광석을 만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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