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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으로 예술을 빚어내는 문경시의 황담요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8. 6. 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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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찻사발 축제가 지난달에 문경시 문경새재 일원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저도 축제 첫날에 방문해본 기억이 있어서 반가운데요. 용도에 따라서 다르지만 찻잔, 밥그릇, 국그릇, 맥주잔, 막걸리 사발 등으로 불리우는 사발의 온갖 형태를 찻사발 축제에서 만나본 기억이 납니다. 




그중에 황색의 흙이 들어간듯한 황담요가 기억에 남았는데요.

문경에 방문한 것을 기회 삼아 전통도자기 장작가마를 운영하는 황담요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이제 봄꽃이라기 보다는 여름꽃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한여름에 피는 꽃도 화려하고 화사한 것이 특징입니다. 


사발은 원래 자신을 비워서 세상을 담는다고 합니다. 

우주를 담을 수 있는 철학과 사유가 서린 선의 결정체인 사발은 사람과 많이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문경에는 찻사발을 만드는 수많은 장인들이 있습니다. 

사발의 굽처럼 예술을 위해 인생을 바친 사람들입니다. 



제기억이 맞다면 황담요는 사기장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가장 처음 만난 장인의 집이었던 것 같습니다. 

.찻사발은 말 그대로 차를 마시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흙이 가진 고유의 특성에 따라 이렇게 색깔이 다르게 나오는 것이 찻사발입니다.

갈색의 진한 색감속에 황색이 숨겨져 있는 느낌입니다. 



마침 해외로 여행을 갔다고 해서 차를 마셔볼 기회는 없었지만 그 따님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차를 마신다는 것은 기다림을 아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차의 그 고유의 맛을 맛보기 위해서는 기다림을 해봐야 합니다. 


한 사람이 만든 것이라고 해도 찻사발의 크기도 제각각이고 질감이나 문양도 모두 다릅니다. 

집에 두기만 해도 멋스러운 그런 디자인의 제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릇이 가진 가치를 정확하게 매기기는 힘들지만 그냥 보기만 해도 좋은 것 같습니다. 

도자기의 매력과 그 속의 숨은 힘은 그런 평온함에서 나오는 것 같네요. 




자기 제품들을 구경하고 나서 자기를 굽는다는 곳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좋은 흙으로 재료를 만들고 불의 힘으로 탄생하는 자기의 고향입니다. 



상당히 많은 장작들이 자기를 위해 준비중에 있었습니다. 

장작은 수시로 공급을 받는다고 합니다. 



자기를 굽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으로 이곳에서 찻사발을 만드는 것일까요.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공수해서 준비한 흙들은 이곳에서 마른 상태로 보존되다가 필요하면 물을 타서 빚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말려놓는 이유는 관리하기 편해서랍니다. 



마당이 넓어서 그런지 유독 개들이 많이 있더라구요.

그 속에 겁많은 강아지가 있어서 다가가 보았습니다.

아직 어린 이 강아지는 애교도 많지만 사람 손을 많이 타서 눈치도 많이 본다고 합니다. 


사람냄새, 흙냄새, 찻사발 냄새가 나는 문경의 전통도자기 장작가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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