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찾아 떠나는 꽃 여행은 사람의 삶만큼이나 향긋 한 것 같습니다. 뿌리를 아는 주민들이 그 곳을 일구며 살아가며 뿌리를 내리는 마을이 공주에 있는데요. 그곳은 상하신리 마을입니다.
상하신리 마을이 사람의 향기가 풍겨나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마을속에 전해지기 전까지 오랜시간이 걸렸습니다. 더위를 피해 산과 바다로 떠나는 한여름이 이제 바로 코앞으로 왔습니다. 그런때 상하신리 마을은 즐거운 추억을 남길만한 소박한 재미를 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길상사에 가서 능소화를 본 적이 있었는데요. 길상은 공연이 운수가 좋아질 것 같은 긍정이라는 말이 내포되어 있는 단어입니다. 그곳에서 본 금새 수혈이라도 할 듯 가파로이 달린 선홍의 능소화만큼이나 이 꽃도 아름다운 색감을 보여줍니다.
길가에 아무렇게나 피어 있는 꽃 같지만 너무 화사하고 아름다운 느낌이 듭니다.
이곳 저곳에 꽃향기가 넘실넘실 넘쳐나는 마을입니다. 꽃들은 이야기를 품고 피었다 지는데요. 상하신리 마을에 핀 꽃들에도 사연이 숨겨져 있을 것 같습니다.
상신마을광장에는 버스가 가끔 오는 모양입니다. 버스를 기다릴만한 곳에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너무 자주 만나서 그런지 친숙한 공주 상신리 당간지주입니다.
충남에서는 상신리 당간지주외에 서산에 있는 보원사지당간지주가 있습니다. 공주 상신리 당간지주는 통일신라 시대 것이 아니라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고려시대에는 세로선 무늬가 새겨지고 간대와 기단부가 갖추어진 특징입니다.
상하신리마을에는 돌담길이 조성이 되어 있습니다. 돌이 많은 곳이라서 조성된 돌담길이 정감있는 것 같습니다.
덩굴이 있는 상하신리 마을에는 한여름 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수채화같은 색감을 가진 꽃을 보니까 마음이 진정되는 것 같습니다. 일상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갑갑한 속내 한 번 풀어낼 방법이 없을 때 상하신리 마을에 피어난 꽃을 보며 마음을 가다듬어 봅니다.
대부분 이곳에서 태어나 자라난 사람들이 이곳에 거주하는데요. 공기 좋은 곳에서 사는 사람들이 부러울 때가 있는데 이날 그런 기분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이용했었던 우물도 잘 보존되어 있네요. 우물을 보니까 마중물이 생각나네요. 한바가지 먼저 들어가 물을 솟게 하는 물을 '마중물' 이라고 합니다. 마중물은 단지 한바가지 분량의 적은 량이고 일단 물을 품어 올리고 나면 자신이 가장 먼저 사라집니다.
다섯장의 잎으로 피어 있는 이 꽃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옛 사람들은 꽃을 가지고 노래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시대 집현전 학자였던 신숙주는 '비해당사십팔영'중에서 원추리를 노래한 '비 갠 뒤뜰 강 초록 싹이 길더니만 한낮에 바람 솔솔 그림자가 서늘하다. 숱한 가지 얽힌 잎이 참으로 일 많으니 네 덕분에 다 잊어 아무 시름없노라'라고 꽃을 언급하기도 했었죠.
"군자의 나라에는 훈화초가 있는데,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진다" - 산해경
상하신리 마을에는 다양한 소품이나 외국에서 가져온 옷이나 도자기를 파는 곳이 있습니다. 한 가게를 찾아서 들어갔는데 다양한 소품을 보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하늘하늘한 이 꽃을 보니까 예전에 읽어본 시가 생각납니다.
만약에 네가 풀이 아니고 새라면
네 가는 울음소리는 분명 비비추 비비추
그렇게 울고 말 거다 비비추 비비추
그러나 너는 울 수가 없어서 울 수가 없어서
꽃대궁 길게 뽑아 연보랏빛 종을 달고
비비추 그 소리로 한번 떨고 싶은 게다 비비추
그래 네가 비비추 비비추 그렇게 떨면서
눈물나게 연한 보랏빛 그 종을 흔들면
잊었던 얼굴 하나가 눈 비비며 다가선다
- 문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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