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1000)/한국여행(대전)

여름을 피하는 대전 도심속 황톳길 첫번째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7. 8. 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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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는 계족산에 황톳길이 만들어져 있는데 매년 여름에는 그곳을 중심으로 독특한 테마를 갖고 산길 위에 14.5.km의 황토를 깔아 맨발로 체험하는 대한민국 대표 에코 힐링 관광지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구의 도심속에 숨겨진 황톳길이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그중에 첫번째로 조성된 황톳길 첫 번째 구간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황톳길 첫번째 구간은 상록수아파트에서 초원아파트, 상아아파트, 강변아파트를 둘러서 걸어가는 길입니다. 


상록수 아파트 104동쪽으로 오면 왼편으로 들어가는 황톳길이 있습니다. 차도와 분리가 확실하게 되어 있고 인도와도 구분이 되는 곳입니다. 



멋지네요. 도심속에 이렇게 피톤치트가 확실하게 풍기는 길이 숨겨져 있군요. 



대덕대로변으로 걸어가는 황톳길 첫번째 구간은 조용하면서도 건강하게 걸어보는 좋은 길입니다. 



때마침 내린 비로 인해 모든 식물이 자신의 색깔을 찾아 녹색의 향을 진하게 내뿜고 있었습니다. 



하늘이 안보일만큼 나무들로 우거진 곳입니다. 태양빛이 강렬할 때 이곳은 시원할 것 같습니다. 




좀 걷다보니 초원아파트 구간이 끝나고 상아아파트 구간에 들어가게 됩니다. 밤에도 걸어보고 싶기는 한데 조명은 설치가 안되어 있는 것 같아서 낮에 걷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도심속에서는 수많은 자동차와 인파 때문에 답답할 때가 많았는데요. 이렇게 걸어보니 좋네요. 예전에 읽어본 한하운의 시초가 생각납니다. 


가도 가도 붉은 황토길 / 숨막히는 더위뿐이더라 // 낯선 친구 만나면 /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 천안 삼거리를 지나도 / 쑤새미 같은 해는 서산에 남는데, // 가도 가도 붉은 황토길 / 숨막히는 더위 속으로 쩔룸거리며 / 가는 길······ // 신을 벗으면 /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 발꼬락이 또 한 개 없다. //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꼬락이 잘릴 때까지 / 가도 가도 천리 먼 전라도길

한하운, 「전라도길 ― 소록도로 가는 길에」 전문, 『신천지』(1949. 4.)



이 구간은 1km를 조금 넘는 거리인데요. 도보로 16분 정도 걸리고 자전거로는 4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간단하게 나들이할 수 있는 거리네요. 



걷다보면 이렇게 몸으로 직접 운동할 수 있는 운동시설도 있습니다. 



아파트의 정문이 아니라 조그마한 문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이렇게 장미터널도 있습니다. 



부드러운 황토가 발바닥을 푸근히 감싸주는 듯한 느낌의 황토 발 맛사지에 도심 삼림욕까지 한꺼번에 누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여름의 뜨거운 햇살을 피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것은 피서법 중에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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