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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혜생원과 동행하는 아이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7. 5. 2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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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모든 부모들은 자식을 사회로 내보내기 위해 자식이 태어나는 순간 '동행'을 시작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고 나아가서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도 적지 않다. 장애아동들의 경우 국가의 지원이 비교적 수월하다고 한다. 그러나 신체적으로 장애를 갖고 있진 않고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이거나 보살핌을 받지 못해 정상적으로 사회에 진출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인권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태어나면서 가지는 기본적 권리임데도 불구하고 성인에 비해 아동들은 기본적인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힘이나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전세계에는 노동과 영양실조, 교육을 못 받는 등 고통받는 어린이의 수가 적지 않다. 열악한 국가들에 비해 한국의 사정이 양호하기는 하지만 아직도 사회의 곳곳에는 기본적인 인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그 현실을 알기 위해 대전의 한 시설의 관계자를 만나봤다.




1952년에 설립된 대전 서구의 구세군대전혜생원은 아동보육시설로 사회에서 소외받고 자칫 고통받을 수 있는 아동들을 감싸주고 보살펴주는 것에서 나아가 다양한 교육기회와 체험활동을 통해 재능을 발굴해주고 있는 곳이다. 구세군 대전혜생원은 0세부터 18세 사이의 아동이 입소대상으로 보호자가 없거나 보호자로부터 이탈된 아동, 아동 학대, 기초생활수급자의 가정으로 보호가 어려운 아동에게 입소자격이 부여가 되는데 대학에 진학할 경우 24세까지 예외로 인정되기도 한다.



대전혜생원 같은 사회 공동양육의 목표를 가진 시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자원봉사나 후원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대전혜생원은 2003년 문화재청, 2012년 무역협회와 자매결연을 맺는등 사회의 소외계층이 행복하게 살 권리를 누릴 수 있게 지속적인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공공기관이나 지자체, 의회 등이 일시적 후원이나 명절 등에 위문품을 전달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한다.




소신을 가지고 사회복지 분야에서 근무하다 대전혜생원으로 옮겨 3년째 근무 중인 사회복지사 김미영 교사를 만나 현장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서 시작한 일이었는데 지금은 가족의 구성원이 돼 아이들과 가족같이 사랑해주며 행복하게 일하고 싶다는 김미영 교사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다.

- 사회복지 분야에서 일하신 지 오래된 것으로 아는데 힘들지 않나요?
"사춘기 시기에 아이들은 간혹 반항도 하고 삐뚤어지려는 행동을 할 때에는 힘들고 지치기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 뿌듯해요. 때로는 선생님들의 마음을 알아줄 때 보람되지요. 그럴 때면 피로가 풀려 더 큰 행복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 경기가 안 좋을 때 후원에 영향이 있을까요?
"안타깝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영향이 있긴 해요.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해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싶다는 것을 되도록 지원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아이들에게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학업에 관심을 갖고 학원에 다니고 싶으나 학원 비용이 너무 비싸 학원에 다니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학습봉사자를 모집해 진행하기도 하지만, 봉사자분들의 상황에 따라 단기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어 아이들이 집중하는 데 어려움이 따릅니다.

또 요즘에는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피부에 관심을 많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병원진료 시 비급여 항목에 대한 지출이 간혹 생겨 진료를 받는 데 제한이 생겨 아쉽습니다."

- 아이들이 부모의 따뜻함을 받지 못해 생기는 애로사항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시설에서 생활하는 것을 학교 친구들에게 숨기고 싶어하는 아이들도 있고 한참 사춘기 시기로 예민할 때여서 피해의식을 갖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30명 이상 아동에게 일반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처럼 많은 것을 지원해주고 싶지만, 지원에도 한계가 있어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유엔은 1990년에 유엔 아동권리협약을 발효하고 전세계의 아동들이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 받으며 행복하게 살 권리를 누리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 한국은 1991년에 이 협약을 비준하였다아동권리협약 제12조에서는 ‘아동은 본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모든 문제에 있어 자신의 견해를 자유롭게 표시할 수 있으며 아동의 견해는 나이와 성숙 정도에 따라 정당한 비중이 부여되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대전혜생원에는 지역에 위치한 공공기관 뿐만이 아니라 지역업체나 단체들이 꾸준하게 선행을 하고 있어서 아이들이 사회로 나가기 위한 기반이 되어주고 있었다. 최근에는 젊은 녀석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자원봉사자들의 모임, 롯데마트 서대전점의 자원봉사팀의 손길이 아이들에게 닿고 있었다. 


“젊은녀석들”

젊은녀석들 봉사팀은 2009년부터 월 1회 방문하여 요리프로그램 재능기부를 통해 아이들이 자립 후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음식을 가르쳐 주고 있으며 전문적인 멘토 역할로 아이들에게 요리사라는 직업에 꿈과 희망주어 진로를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자원봉사자들의 모임”=따자모

따자모 봉사팀은 2009년부터 월 1회 방문하여 아이들이 밝고 건전하게 자랄 수 있도록 멘토의 역할을 해주며 점심 식사와 생일 파티를 주 활동으로 하고 있다. 


"롯데마트 서대전점 자원봉사팀"

매월 1회 아동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지원해주는 것을 넘어 아이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매달 테마를 정하여 미술활동, 체육활동, 체험활동 등 여러 가지 분야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 결국 아동보육시설의 장기적인 목표는 아이들을 사회로 내보는 데 있겠네요.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아동보육시설은 보육이나 상담, 안전, 정서 안정 등의 기본적인 프로그램도 필요하지만 아이들은 퇴소 후 모든 일을 스스로 결정하고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립지원 프로그램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 만약 태어나자마자 이곳에 온 아이가 있다면, 말 그대로 시설은 요람에서 자립까지 지원해야겠어요.
"예, 그런 아이들도 있어요. 태어나자마자 이곳에 와서 이유식부터 먹으면서 커가는 아이가 있는데요. 지금은 무럭무럭 자라 뛰어다니기도 해요. 그 아이를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조금 안쓰럽기도 합니다."

- 시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많은 부분이 필요하지만... 아이들에게는 혜생원에서 근무하는 선생님들이 엄마, 아빠, 이모거든요. 보호자 역할을 하니까요. 만약 직원들이 자주 바뀌게 되면 부모가 바뀌는 것과 비슷하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생각하곤 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선생님들이 든든한 사랑의 버팀목이 돼준다면 아이들이 부모에게 버림 받음을 기억하기보다는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아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 크게 이여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겠어요?
"아이들에게 다가가기 전에 심리상태를 고려해 아이들 마음의 문을 열어 진심으로 다가가주셨으면 합니다. 아이들이 원해서 시설에서 생활하는 것이 아닌 만큼 편견 없이 한 인격체로 바라봐주고 다가와주셨으면 해요. 마지막으로 구세군대전혜생원에 아낌없는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세요."




아이들이 매일을 평범하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 인권도 지켜져야 하지만 본인의 미래를 직접 설계하고 사회로 진출하는데 도움이 되는 다양하면서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 때이다. 


구세군대전혜생원 : 대전 서구 오량4 61

TEL 042 582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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