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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마크가 가져야할 조건, 보령 문화의 전당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7. 2. 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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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갯벌생태과학관, 문학관, 관광홍보관 갖춰 3년 6개월만에 개관한 보령문화의 전당은 보령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충족시켜줄뿐만이 아니라 보령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곳이다. 보령정도 규모의 시에서는 대형 건축물이 들어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 지방재정이 넉넉치 않은 상황에서 국비나 도비가 투입되어야 하는 지역 사업은 승인을 받기 위한 타당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총 사업비 601억원이 투입된 보령문화의 전당은 보령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 지역의 랜드마크는 그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물일 수도 있고 건축물일 수 있다. 랜드마크가 중요한 이유는 그 시설이 위치한 곳 중심으로 상권의 활성화 뿐만이 아니라 지역경제의 활성화까지 꾀할 수 있는 중요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보령 문화의 전당에서는 다양한 주제가 있는 전시가 기획되기도 하고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2월 16일 보령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할 공연을 알리는 창구로서의 역할도 한다. 


공간이 만들어지면 계속 관리되어야 하고 변화해야 사람들이 찾아온다. 보통 전시관이 만들어지면 상설전시관과 기획전시관으로 나뉘게 되는데 보령은 상설전시관의 비중이 큰 편이다. 상설전시관의 비중이 크다는 것은 지속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시설이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변화에는 조금 취약하다는 단점도 있다. 


보령시의 관광홍보관 컨셉은 Vacation(휴식), Impress(감동), Variety(다양함), Adventure(모험)이라는 4개의 주제로 만들어져 있으며 보령의 먹을거리와 풍광을 보령의 8경과 8미로 나뉘어져서 접해볼 수 있다. 


이번에는 보령 문화의 전당을 건축의 측면에서 접근해보려고 한다.건립사업 승인과 함께 실시설계 용역을 맡은 회사에서는 제안서에 컨셉와 문화의 전당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계획서를 제출 했을 것이다. 



보령 문화의 전당은 전체적으로 직선이 많이 들어간 건물이다. 항공사진으로 보면 갈매기를 연상케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조형물이 대천천을 안으로 품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 


위에서 보면 건물이 하나로 이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상에서 보면 나뉘어져 있는 건물을 평면 아케이드가 연결하는 느낌으로 만들어놓았다. 피어가 위의 구조를 역학적으로 받치고 있는 형태이며 도시 블록 계획으로 폐쇄된 땅을 주변을 향해 열리도록 만들 때 효과적으로 사용이 된다. 


보령 문화의 전당은 이곳 야외 공연장을 제외하고 단 구성을 하지 않았다. 단차가 없는 곳에 건물이 만들어진 까닭에 입체적인 형태는 이곳 하늘 공원을 올라가는 곳에서만 느낄 수 있다. 


보령 문화의 전당 하늘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문화의 전당처럼 규모가 있는 건축물의 경우 건축적 산책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는 시점에 따라서 다른 느낌을 부여하기 때문인데 바닥판과 경사로를 지나 오른 수평면에는 옥상공원같은 연속적인 공공 역역이 만들어지면서 공간 여정이 만들어진다. 이미 70여년 전에 만들어진 유니테 다비타시옹 아파트 블록의 옥상정원은 옥외활동을 지원하며 여유있는 공유 공간으로 역할을 보여준 바 있다. 


보령 문화의 전당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것은 바로 유리다. 실리카와 석회에 소다 또는 알칼리 염류를 섞은 후 열을 가해 만들어지는 유리는 20세기부터 건축의 전형적인 재료로 사용되었으며 공간과 구조의 진실을 잘 보여주며 시각적 속성인 '반사성'으로 인해 건물로서는 두드러진 색깔을 부여한다. 



예전 건축물들은 바닥과 지붕의 하중을 전달하기 위해 벽이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기둥을 그리드 혹은 필로티로 인해 다양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었고 문화의 전당 역시 일부에서 그런 효과를 내고 있다. 




야외 공연을 보러 오는 사람들은 어떤 행태를 보일 것인가. 현재의 건축은 빠른 공정을 통해 결과를 만들기 위해 설계 건축가는 허가를 득하기 위하거나 시공을 위한 지침등을 제작하기 위해 계약되고 다시 실시설계로 이어진다.  



건축물의 지속가능성은 건축물 디자인에 적지 않은 과제를 부여한다. 문화의 전당같은 건물의 지속가능성에는 두 가지 숙제가 있다. 관리의 측면과 운영의 측면이다. 최근의 건축 규제는 좋은 관례를 준수하기 위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 기준에 부합했으리라고 생각을 한다. 운영관리 측면에서는 보령시의 장기적인 안목과 문화의 전당을 활용하여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게끔 하는 기획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문화의 전당의 일부 디자인을 보면 관계를 설정함으로써 반복되는 디자인 패턴이 있는 매개변수 기법이 눈에 띄인다. 보령시 정도의 규모에서 문화의 전당은 랜드마크로서의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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