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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의 자연과 문화, 예술을 만나는 석재전시관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7. 1. 3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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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의식주가 해결되면 눈이 예술과 다양한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찾아다니게 된다. 웅천 화락산 자락에 자리한 웅천돌문화공원에는 석재전시관이 있는데 그곳에서는 사시사철 나무와 흙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수시로 이루어지고 있다. 



설날에 가족과 만나서 식사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그때 동생이 미술작품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다. 어떤 느낌을 받느냐는 질문이었는데 그때의 내 대답은 "미술작품을 수없이 보고 만나다 보면 마음속에 힐링되는 기분이 들 때가 있는데 그것은 한 단어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많은 작품들을 보다보면 작품마다의 색깔이 있는데 그건 시간이 필요하다." 


문학작품이나 미술작품들을 보면 그만의 매력이 있어서 해석하는 재미가 있다. 



이곳에 걸려져 있는 지금 나에게 마음속에 새겨진 구절만 읽어본다. 


그대는 미래를 말하지만

나는 오롯이 현재를 얘기해요

여기에 담은 것 만을 기억해요. 



그 날 그 말의 귀띔이 좋았습니다.

그건 말이지

새봄을 부르는 신호였습니다. 




스님들 떠난 후

목탁소리 끊겨버린 천 년 고찰 터

적요 속 긴 겨울잠 깬 수근거림



석재전시관이라고 해서 돌과 관련된 작품만 전시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미술작품들의 전시도 수시로 열리고 있다. 문화와 예술을 느낄 수 있어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새 한마리가 나무에 앉아서 지지배배하고 있는 것 같다. 외로운산 맑은 그림자라는 작품이다. 산의 모습은 잘 보이지는 않지만 맑은 그림자의 모습은 잘 표현한 듯 하다. 


맑은 향기가 스스로 온다. 스스로 오는 향기에는 어떤 냄새가 스며들어 있을까. 



난 향 그윽한데 난은 보이지 않네

혹 그대에게서 나는 향은 아닐런지

난 향 그윽한데 그댄 보이질 않네 


서양미 화백의 계류라는 작품이다. 우리가 흔히 계곡에서 보는 형성된 지형을 흐르는 물이나 하천을 계류라고 부른다. 보통은 골짜기의 시냇물을 의미한다. 




이성희 화백의 백합이라는 작품이다. 진한 녹색의 향이 백합의 향과 잘 어울리는 듯 하다. 



김경희 화백의 Queen의 마음이라는 작품인데 보통 퀸이라고 하면 여왕을 의미하는데 한복을 입은 처자에게 한국적인 이름이 아닌 서양작품명을 붙였을까. 


임효순 화백의 결이라는 작품인데 모티브를 어디서 얻었을까. 마치 얼굴의 근육을 보고 그대로 그린 것 같기도 하고 사람의 얼굴에 나 있는 결을 상징하는 것 같기도 하다. 



여성은 대지를 상징하기도 하며 생명을 대표하기도 한다. 이런 느낌은 대지의 모신이자 만물의 근원인 테피티를 상징하는 것 같다. 





올해에도 석재전시관에서는 다양한 기획전시전이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2017년에는 예술이라는 한 단어를 선택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제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굳은 신념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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