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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형 시장으로 바뀔 덕산시장의 미래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6. 10. 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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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에 가면 정말로 골목형 시장이 하나 자리하고있다.

지금은 한적한 곳에 있어서 사람들이 많지는 않지만 골목형 시장으로 선정되어 앞으로는 조금은 화려하고 깔끔하게 바뀔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예산에 위치한 시장은 여러 곳이 있는데 예산 상설시장, 역전시장, 광시시장, 덕산시장, 고덕시장, 삽교시장으로 6개나 유지되고 있다. 



경북의 고령에 가도 보부상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곳 예산 덕산시장 역시 700여년간이나 보부상의 흔적이 이어진 곳이기도 했다. 예산과 덕산을 중심으로 당진과 주변지역까지 맡아 주관했던 보부상들은 조선시대의 상업의 중심축이었다. 



보부상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이곳 덕산시장을 드나들었을 것이다. 농업사회에 유통 경제를 담당하며 조선 팔도를 떠돌며 치열한 삶을 살아왔던 그들의 흔적이 어디인가 남아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도 든다. 예산덕산에 있는 예덕상무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보부상들의 근거지이기도 하다. 


덕산전통시장 상인회에서는 옛날의 그 흔적을 이어가고 이곳에서 종사하시는 분들에게 가이드라인도 제시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 골목형시장 육성시장으로 선정되어서 활기를 불러 일으킬 마중물이 되었다. 


예산 덕산전통시장은 말그대로 골목형 시장이다. 골목 곳곳에 상인들이 있고 상설점포등이 자리하고 있다. 

비교적 오래된 건물이라고 해도 대부분 근대에 지어진 건물이라 옛날 기와집이나 초가집은 찾아볼 수는 없다. 보부상은 보상과 부상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말인데 비교적 가벼운 봇집을 지고 다니면서 팔고 다니는 보상과 무게가 나가는 물건이나 비교적 많은 물건을 지고 다니면서 판매했던 부상이 있다. 


덕산장터의 시장골목에 들어오면 의외로 음식점들이 많이 있다. 덕산하고 멀지 않은 곳에 삽교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 가면 삽교곱창, 장터국밥, 삽다리더덕등이 먹거리로 유명하고 오래된 곳이라 섶다리등이 있던 곳이기도 하다. 특히 삽교곱창이나 삽교국밥은 유명해서 덕산을 비롯하여 예산 전역에서 곱창과 국밥을 파는 집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다시 보부상의 정신이 이곳 덕산에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려말부터 조선시대까지 이곳이 장터가 발달한 이유는 서쪽 지방인 서산과 동쪽지방인 예산과 홍성을 연결시켜주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골목을 걷다보니 꾸찌뽕 냉면집이 눈에 띄인다. 꾸찌뽕 냉면은 뽕나무가지와 뿌리를 삶아 육수를 만든다고 하는데 다음에 오면 한 번 꼭 시식을 해봐야 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예산에 가볼만한 곳이 많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예산에도 8경이 있다.  ‘예산 8은 1경 수덕사, 2경 가야산, 3경 충의사, 4경 삽교평야, 5경 추사고택, 6경 예당저수지, 7경 임존성, 8경 예산사과를 의미한다. 덕산시장을 한번 둘러보고 예산8경을 보는 것도 좋지만 그곳 말고도 가볼만한 곳이 적지 않은 곳이 예산이기도 하다. 


최근에 예산군은 덕산시장에 공영 주차장도 조성했고 느티나무와 이팝나무가 식재되어 녹지공간도 제공하고 있다고 하니 지나가는 길에 한 번 들려보는 것도 좋다. 


덕산시장을 보았다면 4대가 모두 현충원에 안장되어 있다는 수당 이남규 생가를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이남규 선생의 경우 고려 말 목은 이색, 선조때의 영조 이산해, 이광임등을 배출한 가문의 후손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스승이기도 했던 이남규 선생은 면암 최익현과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이다.  1893년 일본의 조선 내정간섭, 1895년 명성황후 시해사건, 1905년 을사늑약 체결 등의 사건에 반대하여 의병 활동을 후원했다가 잡혀 면악 최익현이 대마도에서 순국한지 얼마안되어 맏아들 이충구와 같이 피살된다.


이남규 생가의 별당이자 사랑채 역시 정면 6칸, 측면 3칸으로 충남도 유형문화재 68로 지정되었다가 2014년 2월 25일 국가민속문화재 281호 승격되었다.


근거리에 있는 관광지중에 이응노 화백이 살던 생가도 있다. 근대 화가인 고암 이응노 화백은 어릴 때 배웠던 서예를 문자 추상에 접목시켰다. 그의 문자추상 작품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때는 1970년대로 피에르 자키야르와 함께 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응노 화백 생가 옆에는 기념관도 있는데 그곳에서 받은 느낌은 한 번에 끝까지 관통해 볼 수 있도록 공간 설계가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직선의 미학을 살려 공간을 구성하였다는 것이다. 공간이 막혀 있기도 하고 어떤 공간에서는 안쪽으로 들어가는 가 하면 안락하게 느껴지는 공간도 따로 만들어져 있다. 



예산 8경중 하나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사찰중 하나이다.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 덕숭산에 위치한 수덕사는 백제 말에 숭제법사에 의하여 창건되었다고 알려져 있는 사찰이다. 



수덕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로는 노사나불괘불탱(蘆舍那佛掛佛幀, 보물 제1263호), 만공탑(滿空塔,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81호), 칠층석탑(예산군 문화재자료 제181호), 근역성보관(槿域聖寶館)에 소장된 거문고(예산군 문화재자료 제192호) 등이 있다. 


수덕사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하나 내려오는데 수덕사를 창건하기 위해서 불사금을 모을때 찾아왔다던 여인의 미모가 어찌나 아름다웠던지 '수덕각시'라고 부르며 찾아오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았다고 한다. 재상의 아들인 '정혜' 역시 그녀에게 반해서 청혼을 했는데 수덕사가 모두 채워지면 청혼을 받아들인다는 말에 집에 있는 재산을 모두 수덕사를 창건하는데 썼지만 정혜는 준공이 끝나자 바위틈으로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예산에 가면 유명 관광지도 보는 것도 좋지만 덕산시장에 들려 보부상의 흔적이 어디에 남아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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