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공주시의 금학동은 옛날 공주의 식수원이 있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곳에는 주미산이 있는데요. 공주의 지형이 배와 같고 그 배의 꼬리 부분에 해당한다는 주미산의 산기슭에는 옛 사찰의 흔적 주미사지가 있습니다.
공주에 사시는 분이 아니라면 주미산이 어디있는지 모르는 분들도 많을텐데요.
높이가 400m가 안되지만 우금치 전적지가 있기도 하고 대부분 반상쇄층 편마상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산입니다. 주미산은 봉화대도 있고 삼누사, 사공바위등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옛날에는 동학운동을 하던 사람이 모인 곳이기도 하죠.
주미산은 무언가 독특한 느낌이 듭니다. 한 여름이라서 그런지 모기도 정말 많구요.
이곳에서 야영을 했다가는 모기에게 흡혈을 엄청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주미산은 곳곳마다 이곳에 거주하는 분들이 밭을 조성해서 각종 식물과 채소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오래간만에 원두막을 보는 것 같습니다.
원두막은 본래 여름밤의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시원한 장소이기도 하며 농작물의 도난을 감시하기 위한 장소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보통 2층으로 만들어지는 경우도 많았지만 제가 최근에 보기에는 대부분 1층규모로 만들어져 있더군요.
주미산의 산은 온통 녹색이네요.
모든 생물들이 자신의 생명력을 최고로 발휘하는 순간이기도 하죠.
산길을 걸어올라가봅니다. 언제까지 올라가면 주미사지를 만날 수 있을까요.
아직도 보이지는 않습니다.
너무나 더워서 숨이 턱턱막히네요. 물을 가져오지 그럴걸 하며 후회가 막 밀려옵니다.
드디어 보이기 시작한 주미사지 관련 흔적입니다.
저곳으로 어떻게 올라가야 하는지 궁금증이 생길때 우선은 그냥 아무방향으로 걸어 올라가봅니다.
묘한 느낌의 바위인데요. 저 바위를 가실분 들은 조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 바위 안에는 말벌이 살고 있거든요. 저도 다가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사람이 많이 오지 않아서 그런지 말벌들도 자유롭게 살고 있더군요.
주미사지에 대한 내용을 읽어봅니다. 저 앞쪽에 있는 수원사지와 주미사에 대한 전설이 담겨 있습니다.
대단한 사찰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거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아 아쉽네요.
지금은 앞에 보이는 연꽃문양의 석등의 기초석과 석탑의 조각, 편무더기등만이 남아서 옛날에 이곳이 사찰이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공주의 끝부분에 위치해서 주미라는 이름이 붙은 산에 위치한 주미사지는 공주의 지세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사공이 주미동을 떠나게 되어 결국 위례에서 웅진으로 천도했던 백제가 다시 사비로 천도해가는 그런 전설을 품고 있는 공주의 엣 이야기를 접해볼 수 있는 곳입니다. 뜨거운 여름날을 제외하면 와볼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크게 한숨을 쉬며 다시 내려가봅니다. 주미사지라는 사찰이 얼마나 큰 사찰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앞에 보이는 풍경과 매우 어울리는 그런곳이 아니었을까요.
그러고보니 공주에는 유독 사찰이 있었던 자리인 사지가 많이 있네요. 주미사지, 동혈사지, 서혈사지, 구룡사지등 백제의 다른 고도와 차이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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