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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의 문학향기가 담긴 시문학기념관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6. 8. 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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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초에 태어나 격동의 시대를 살다가 한국전쟁이 일어난해에 세상을 떠난 시인이 있다. 1919년 삼일운동이 일어난 해에 거사하려다가 일본경찰에게 잡혀 옥고를 치루기도 하고 일본에 가서 공부를 한다음 댜앙한 분야에서 활동하다 한국전쟁이 발발했을때 유탄에 맞아 사망한 그의 시에는 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강진의 대표적인 시인으로 영랑이라는 호로 더 유명하다. 영랑 김윤식은 강진에서 태어나 강진보통학교를 졸업한뒤 일본에서 공부했다. 그의 대표적인 시로 독(毒)을 차고망각 忘却, 바다로 가자, 천리를 올라온다등이 있다. 그의 시비는 고향인 강진뿐만이 아니라 광주에도 있다. 




전남 강진군 강진읍 영량생가길 15에 가면 김윤식이 태어난 영량생가와 시문학파 기념관이 자리하고 있다. 강진을 대표하는 여행길로 정약용의 흔적을 따라가는 남도 유배길과 영랑생가 주변을 걷는 생가탐방길이 있다. 서정시인이였던 영랑 김윤식과 동시대를 살면서 순수시를 주도했던 시인 9명을 시문학파라고 부르는데 그들의 흔적과 정신을 담아놓은 시문학파 기념관이 생가 바로 옆에 있는데 2층규모로 만들어진 그곳을 둘러보는 것도 강진여행 묘미중 하나다. 



일제 강점기시대와 한국전쟁 그리고 독재가 한국땅을 지배하고 있을때 시인들은 시대의 아픔을 함께 했었다. 그시대를 살았던 시인들중 1930년에 창간된 시문학을 중심으로 순수시 운동을 주도했던 시인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시문학파라고 부른다. 영량 김윤식을 비롯하여 정지용, 정인보, 박용철, 이하윤, 허복, 변영로, 김현구, 신석정의 기록들이 시문학파 기념관에 있다. 



이념이 동서를 가르고 프로레타리아와 부르조아등으로 양분되어 정치색이 극에 달하던 그때 시인들도 그 흐름에서 자유로울수 없었다. 그러나 문학에 그런 사상성이나 정치색을 배제한 순수 서정시를 지향하기 위한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그들을 시문학파라고 부른다. 한국현대시의 흐름에서 시문학파는 빼놓을 수 없다. 



이하윤씨의 역시집 '실향의 화원'은 1933년 12월에 발간되었는데 이 시집에는 영국과 아일랜드, 인도, 미국, 프랑스, 벨기에등의 시인들의 작품 110편이 실려 있다. 옛날 시인들은 영어나 불어등에도 능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시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일상적인 언어와 다르다. 때로는 깊숙하게 때로는 단순하게 표현하고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그런 표현방식도 특징중 하나다. 시의 구문이란 의미구조뿐만이 아니라 음성구조가 적절하게 어우러져야 한다. 보고 읽는 낭독이나 외워서 말하는 낭송같은 경우 호음조아 음성상징등 음성 구조의 배려가 되었을경우 더 깊은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  



시는 노래와 또다른 리듬감을 가지고 있다. 시문학파의 시에서는 은유와 심상이 잘 담겨져 있는데 이전에 발표된 시들과는 질적인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정지용의 시를 보면 시문학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지용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시로 향수가 있는데 고향을 묘사하는 방법이 매우 감각이고 서정적이다. 


정지용의 향수 (일부분)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립어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초름 휘적시든 곳,

―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러치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안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모두들 인문학을 말하지만 인문학을 명확하게 정의하는것은 쉽지 않다. 특히 강진군은 이곳 시문학파 기념관을 중심으로 '영량생가, 인문학과 소통하다'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문화재청이 추진하는 생생사업에 4년 연속 선정되기도 하였다. 



시문학을 추진하였던 9명의 시인의 흔적이 담겨 있는 시문학파 기념관은 지난 2012년 3월에 개관한 이래 지금까지 강진군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긴하였으며 교육 및 관광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곳이다. 



전라남도 강진은 다른 곳보다 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다양한 문화도시 정책이 성과를 내면서 시문학파기념관과 영랑생가를 중심으로한 문학감성여행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시문학파중에 한 명인 위당 정인보는 시인이라기보다 역사학자에 가까운 인물이다. 언론인이며 정치인으로 활동했던 위당 정인보는 시인으로서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광복절노래를 직접 짓기도 하였으며 이승만 정부때에 감찰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이승만 측근의 행위에 반대하다가 결국 물러나게 되었다. 




1900년대를 보통 근대라고 분류한다. 강진군 시문학파기념관에는 시문학파 인물들을 중심으로 근대문학자료가 잘 보존 관리되고 있다. 국내 문학관 운영의 모범사례로 발표되기도 한 시문학파기념관을 중심으로 강진군은 근현대문학사의 인문학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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