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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결항속에 아슬아슬한 비행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6. 5. 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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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연차를 이용해 지난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제주를 찾은 한국인과 중국인이 적지 않았다. 즐거운 여행의 마지막날 5월 2일 연차를 내고 제주를 찾은 사람들은 갑작스럽게 악화된 기상상황으로 인해 비행기를 타지 못하고 제주공항에 발을 묶인 사람들의 수가 무려 1만 4,000명에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그 시간에 필자 역시 제주도에 있었는데 심상치 않은 상황을 예측할 수 있었던 시간은 오후 2시 즈음 이었다. 제주도에서 유명한 여행지중에 하나인 섭지코지를 찾았을때 폰에 전달된 메시지를 확인하고 지연이나 결항까지 될 수도 있겠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메시지는 제주에서 청주까지 항공편의 시각이 4시 25분이었는데 지연되어 5시 30분으로 미루어졌다는 내용이었다.




제주도가 바람이 많은 곳이긴 하지만 이날은 평소보다 강한 바람이 불어서 비행기가 정상적으로 이륙과 착륙을 할 수 없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SNS등을 통해 제주도의 상황이 실시간으로 중계되었는데 기상악화로 인해 비행기 20여 편이 지연 혹은 결항되기 시작되었다는 내용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혹시나 몰라 일정을 앞당겨 렌트를 했던 승합차를 타고 제주공항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했다. 거센바람에 승합차는 차선을 바꿀정도로 휘청거렸다. 일행중 다른 항공사를 예약한 사람들의 폰에도 지연이 되었다는 내용이 떴다. 제주공항에 도착해보니 입구부터 적지 않은 사람들이 발을 동동구르면서 비행기가 뜰 수 있는가만을 걱정하고 있었다.


제주공항에서 4시 25분에 출발해 청주공항에 5시 20분에 도착하기로 한 이스터항공의 ZE 702편은 6시 출발으로 미루어졌고 최악의 경우 결항이 될 수 있음을 고지해주었다. 제주공항에는 지연과 결항으로 인해 대기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가득채우고 있었고 앉을만한 자리는 찾기가 힘들었다.

제주공항사는 이날 초속 7m가 넘는 강풍과 난기류가 제주도에 몰아치면서 오는 비행기가 착륙을 하지 못하고 회항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지역의 기상이 악화되면서 오후 8시를 기해 난기류를 의미하는 윈드시어 특보가 발효될정도로 기상은 좋지 않았다.

다행인지는 몰라도 6시 10분쯤 필자를 포함한 일행들이 탄 비행기가 제주공항을 이륙하였다. 이륙한지 5분쯤 지났을까. 갑작스럽게 비행기가 위아래로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같은 느낌을 받았다. 5분가까이 위아래로 흔들리고 바다의 파도에 몸을 맡기는 듯한 헤엄치듯 비행을하던 비행기는 고도를 높이면서 겨우 안정을 찾았다.


강풍을 헤치고 겨우 청주공항에 착륙했을때쯤 제주공항은 기상특보를 발효하였다. 5시 넘어서 제주공항을 이륙하는 대부분의 비행기들은 결항이 되었다. 제주도는 경보 4단계 중 경계경보를 내리고 체류객들에게 모포와 음식, 간식등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고 한다.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기상이 악화되었지만 비행기는 뜰 수 있었고 목적지에 안전하게 착륙하였다.

윈드시어는 난기류를 의미하는데 비행기 조종사들이 두려워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바람이 갑작스럽게 바뀌어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인데 제주도는 그런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 직접 겪어보니 윈드시어가 상당히 위험한 상황을 만들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개인의 중요한 일정에 영향을 미치는 지연이나 결항사태를 좋아할 사람이 없겠지만 자연의 힘에 순응하는 것은 때로는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일행의 대부분은 모두 제주도를 떠날 수 있었지만 늦게 합류했던 한 명은 기상악화로 인해 비행기가 결항되어 제주도를 떠나지 못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공항 체류객 불편 해소를 위해 제공되는 정보를 이용해 호텔에 묵게 되었는데 회사측의 배려로 좋은곳에서 머무를수 있게 되었다며 문자를 보내왔다.

제주도에 내려진 윈드시어 특보는 아직까지 유효하며 5월 2일 오후 8시 30분까지 항공편 168편이 이륙과 착륙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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