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1000)/한국여행(경상)

고령의 작은 미술이야기 '내곡미술촌'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6. 3. 31. 06:30
728x90
반응형

예술가들의 삶은 평탄하지는 않죠. 

보통 배고픈길을 걷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혼자만 배고프면 되는데 가족까지 배고프게 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그런분들의 삶을 헤아리면서 그들의 작품을 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고령군에 가면 내곡미술촌이라는 곳이 있는데요. 그곳도 그런 공간이더라구요.



돌장승같은 모습의 조형물이 저를 맞아주었습니다. 내곡미술촌은 마치 촌락을 이룬 것 같지만 폐교를 활용한 그런 공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국에서 옛모습을 보여주려면 장승만큼 좋은것이 없습니다. 장승은 한반도의 상징이기도 하면서 토촉신앙의 중심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해학적이기도 하고 무서운 모습을 하고 있는 장승에게서 또다른 매력을 느낍니다. 



가자마자 저를 무척 격하게 반기는 개인데요. 마치 사재가같습니다. 얼마나 사람을 좋아하던지 저를 무척이나 따르더군요. 이곳 예술촌과 무척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어딘가 부족해보이고 빈약해보이는 작품이지만 아름다워보입니다. 사람은 결핍이 있어야 성장하니까요. 흙에 아무렇지 않게 발을 디디고 있는 그런 여성의 모습에서 내려놓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다시금 돌아보게 하네요.



이세돌이 한판을 이기긴 했지만 슈퍼컴퓨터를 기반으로 발달해가는 AI는 결국 대부분의 시스템을 장악하겠죠. 

기계와 인간의 조화는 어떻게 이루어나가야 할까요. 생명의 한계가 있는 인간과 영생을 누릴 수 있는 기계의 모습이 교차되듯이 지나갑니다. 



이렇게 모든 조형물과 물건은 그 쓰임새가 있습니다. 그냥 쓰이는 것 같아도 어디선가는 중요하게 어디선가는 아무런 의미없이 쓰이는 것이 예술품입니다. 



헉..김치가 있어서 물어보았더니 조금은 공허한 이공간에서 숙박도 하신다고 하더라구요. 김치가 무척이나 맛나게 보입니다. 


역대 대통령이나 유명인물들의 상도 이곳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도 오드리햅번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으로이 액자는 무척 마음에 듭니다. 신비한 매력을 가진 사람이죠. 오드리 햅번. 


털털하시기도 하고 세상에 별다른 미련이 없으신분이기도 한 내곡미술촌의 촌장님은 이곳을 미래에 예술가들의 공간으로 채우고 싶으시다는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예술은 삶입니다. 삶이며서 또다른 색깔을 가진 것이 예술의 매력입니다. 한가지 색깔을 가진것 같으면서 10가지가 넘는 다른 색깔을 가진 예술가의 삶이 담긴 내곡미술촌이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