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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문화관광형 보령 중앙시장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6. 1. 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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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생각나는 제철 음식중에 보령에 위치한 천북 굴이 있지만 그것보다 더 맛난 요리는 바로 물메기로 만든 물메기탕입니다. 그 물메기로 유명한 곳이 바로 보령이죠.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보령에 자리잡은 중앙시장에 가면 육지에서 보기 힘든 물메기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시장의 앞에 붙는 명칭이 있는데요. 재래, 전통같은 것이 붙어서 오래된 느낌을 부여하면서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부정적인 효과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문화관광형같은 형태의 특화된 시장으로 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보령중앙시장은 지난해 사업수행실적평가에서 최상위평가를 받아 국비 5000만원을 포함해 1억원을 추가 확보하면서 자생력 있는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고합니다. 보령시는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하는 2014년 문화관광형시장 공모사업에 선정돼 3년간 국비 7억원을 비롯해 총 14억원을 중앙시장에 투입, 문화와 관광자원을 결합한 자생력 있는 전통시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었습니다.

 

 

보령시는 인구가 많지 않은곳임에도 불구하고 평일에도 사람들이 있었는데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 결과 1일 평균 고객수가 30% 증가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하네요.

 

 

조기를 구어먹으면 맛이 그만인데요. 그득 담겨져 있는 조기를 보니까 갑자기 흰 쌀밥이 생각이 납니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다소 낯선 흥정문화가 있는 곳이 바로 전통시장입니다. 전국의 시장중에서 자리를 확실하게 자리잡은 시장들을 보면 삼천포 어시장, 마산의 어시장, 부산의 자갈치 시장등을 보면 확실히 바다에 인접한 강점을 잘 살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령은 서해안에서 가장 사람이 많이 오는 해수욕장을 가진 이점을 활용하는 문화관광 컨셉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저 벽화가 보이나요?

벽화를 그려넣어 문화가 있는 시장의 색채를 더하고 있습니다.

 

 

보령 중앙시장과 바로 인접한 시장은 한내시장으로 저곳도 전통시장입니다.

 

 

보령시는 중앙시장외에도 아까보았던 한내시장, 동부시장, 현대시장, 웅천시장이 명맥을 이어오고 있고 각 시장마다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단순히 '장보기'를 넘어서 '문화가 숨쉬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바로 보령 중앙시장이 밀고 있는 '왁자지껄 장터이벤트'가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이 이벤트는 2015년 5월부터 12월 말까지 열리는 행사로 지역 문예팀의 공연과 보부상 순회 퍼포먼스로 지역민들의 흥미를 끌고 있습니다. 이날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 공연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이런 총각김치는 맨손으로 집어 한입 베어물면 그만인데요. 이런 비주얼은 대형마트등에서 보기 힘들죠. 대형마트는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기는 하지만 푸짐한 느낌은 덜하거든요.

 

 

겨울 보령중앙시장의 주인공은 바로 물메기입니다. 물메기는 쏨펭이목 꼼치과의 생선으로 비주얼이 좋지 않아서 옛날에는 많이 먹지 않았지만 최근들어 물메기탕을 자주 먹기 시작하면서 미식가들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물메기탕을 한다는 집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메기는 잡으면 바로 버려지던가 말려지는 물고기였는데 해장국으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소비량이 급속하게 늘어났다고 합니다. 보령의 효자 어종이기도 하죠.

 

 

겨울하면 바로 방어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이날 시장 아주머니께서 방어를 손질하고 있었는데 크기가 작지 않더라구요. 참치 수준의 비주얼을 자랑합니다. 부위마다 다른 맛을 내는 방어는 올해는 많이 비싸졌다고 하는데요. 저도 겨울방어를 먹어보았는데 가격이 작년보다 조금더 올랐더라구요.

 

 

보령 중앙시장을 구경하고 나서 옛날의 흔적을 찾아보았습니다. 보령 중앙시장과 이곳 대천천에 위치한 한내 돌다리와의 거리는 불과 600여미터정도이니 보령 중앙시장에서 시장을 본 후에 이곳을 둘러보는 것도 추천할만 합니다.

 

 

한내 돌다리를 잘 모르시는 분도 있을텐데요. 지금은 생뚱맞아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지만 원래는 대천천 하류에 놓여서 조선시대 남포현과 보령현의 남북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던 다리입니다. 1910년대 근대식 교량이 건설되면서 다리의 기능을 상실한 것을 이곳에 옮겨 복원한 것이라고 합니다.

 

보령 중앙시장을 둘러보니 상인들의 의식도 많이 바뀌어져 있었고 문화색채를 더해서 기존 전통시장이라기 보다 관광의 매력이 더해진 것 같았습니다. 특히 그곳에는 다양한 문화공간도 자리하기 시작해 보령 시민들의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해낼 것이라고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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