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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가제가 책 구매를 방해한다고?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5. 11. 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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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가제때문에 책 구매가 줄었다는 기사나 블로그글들이 넘친다. 글쎄 과연 그것때문에 그럴까?  알고 싶다는 욕망 무언가를 읽고 싶다는 욕망은 약간의 금전적인 장벽으로 인해 줄어들지는 않는다. 마치 도서정가제로 인해 한국 사람들의 도서 구입이 줄어들었다는 그런식의 글들은 바람직하지 않다. 원인과 결과가 명확하다면 모르겠지만 인과관계가 불명확한 그런일에 출판과 관련된 관계자들은 아무렇지 않게 잣대를 들이대고 있을까. 


난 베스트셀러 리스트를 보지 않고 책을 선택하는 사람중 하나다. 베스트 셀러를 보고 선택하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나도 이정도는 읽었어라고 자부심(?)을 가지고 이야기하려는 사람들이다. 내가 좋아하는 혹은 취향에 맞는 그런책들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한국은 그렇지 않다. 남이 읽었으면 남이 보았으면 남이 경험했으면 하는 책을 선택한다. 그러니 출판업계는 트렌드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좋은책 나쁜책을 떠나서 나는 모든 책은 전달하는 바가 분명하게 있고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에서 볼때 모든 책을 읽어볼 수 없기에 선택해서 볼 수 밖에 없다. 


한달에 많게는 20여권을 읽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요즘은 글을 쓰고 있어서 정독을 넘어서 그 작가의 세계로 들어가려고 발버둥(?) 치는 중이라 책 읽는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졌다. 그냥 읽으면 짧게는 1시간에서 길게는 3~4시간 읽으면 되는 책들을 5시간 이상 걸려서 읽기도 한다. 


요즘 한국의 경제 현실에서 분명한 것은 정말 돈을 책에 투자하는 것을 꺼린다는 것이다. 한가구가 한달에 15,000원도 안되는 돈을 쓴다고 한다. 20,000원 정도 되는 돈은 실상 그렇게 크지는 않다. 3인 가족으로 저렴하게 외식 한 번 하려면 보통 40,000원 이상을 써야 한다. 그런데 그돈이 아깝다는건가? 





책이 중요한 이유는 사람을 성장시켜주기 때문이다. 사람은 나이가 먹는다고 해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자신에 대한 고찰과 개발을 통해 성장한다. 아무것도 뿌리지 않았는데 스스로 잘 자라나는 식물은 없다. 사람 또한 그와 동일하다. 


도서정가제 문제는 사람들이 책을 안읽는 문제와 전혀 별개이다. 안 읽는 사람은 어쨌든 책을 안읽고 읽는 사람들은 도서정가제때문에 조금 가격이 올라갔다고 하더라도 읽는다. 도서정가제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맞지만 그것과 사람들이 책을 안사보고 적게 읽는다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사람들의 정신이 성장하기를 거부하는 사회는 건강하지 못한 사회이다. 고여있는 물이 썩듯이 아무런 지식과 생각이 없는 뇌는 썩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뇌가 썩어서 죽지는 않겠지만 고정관념은 더 고정화되고 자신만의 생각은 더욱더 고착화되어버린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속에서 정답은 없다. 도서정가제가 결국 폐지될 수도 있고 계속 유지될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국민들의 독서의욕을 꺽거나 올려주지는 않는다. 변화는 당신에게서 시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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