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시사회를 가다

베테랑, 영화니까 가능한 재벌까기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5. 8. 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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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는 일개 형사가 재벌과 맞짱뜨는 것은 불가능을 말하지 않더라도 있을수는 없는 일이다. 검사장, 부장판사 출신이 재벌기업의 법무팀에서 일하는 마당에 기소권도 없는 경찰이 재벌의 뒤를 캘수도 없지만 영화니까 가능해진다. 영화의 주인공팀은 바로 광수대다. 꼴통형사 서도철, 20년 경력의 승부사라는 오팀장, 홍일점 미스봉, 왕형사, 막내 윤형사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오랜시간 범죄를 쫓다가 의외의 인물을 만나는데 그는 바로 재벌3세 조태오이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서도철은 안하무인에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는 사람이다. 항상 그렇듯이 그런 캐릭터 뒤에서 뒷처리를 담당하는 오른팔이 있는데 그가 최상무이다. 건들면 다친다는 충고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영화니까) 않고 서도철은 조태오 때려잡기에 나선다.

 

 

 

돈은 절대 권력이다.

 

혈연, 지연, 학연을 끈끈히 묶어주는 것은 바로 돈이다. 돈이 없으면 없을수록 접착의 성능(?)은 떨어진다. 그래서 없이 사는 사람일수록 뭉치기가 힘들어진다. 그 돈의 힘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캐릭터가 바로 재벌3세 조태오이다. 트럭기사의 자살 시도의 꺼림칙한 이면을 캐다보니 재벌3세 조태오가 있다는 것을 안 서도철은 자신의 관할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파헤친다. 영화는 기존의 스타일과 달리 너무 많은 무게를 잡으려고 하지 않는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하지만 영화니까 가능한거라고 툭 던진다.

 

 

가볍게 가자

 

유난히 코믹연기를 잘하는 조연들이 베테랑에서는 많이 등장한다. 분명한 감독의 의도가 엿보인다. 이 영화가는 부당거래같이 너무 진지하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고를 한 셈이다. 바뀐 캐릭터가 있다면 기존의 감초연기가 강점이었던 유해진이 비열하게 바뀌었다는 것이다. 영화의 시작은 화물노동자의 투신자살 시도라는 가볍지 않은 사건이었지만 서민과 재벌과의 대립구도로 서민을 대변하는 것은 서도철같은 형사다.

 

 

어디선가 본것 같은

 

격투기를 응용한 액션 신이나 명동에서의 차량 추격전, 집단 격투신은 어디서 본 것 같은 기시감이 든다. 그속에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쪽팔리게 살지는 말자는 것인데 눈앞에 보이는 이득앞에서 잠시 눈만 감으면 되는 현실속에서 그것조차 쉽지 않다. 앞서 말한 것처럼 가진게 없을수록 서로를 연결하는 접착제는 약하고 힘이 없고 잘 뭉쳐지지도 않는다. 그러나 조그마한 힘이 모이면 강하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쉽게 잊고 산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현장에서 뛰는 형사들의 팀장의 계급은 대부분 경감정도이다. 경무관이나 치안감, 일개검사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재벌까기는 영화니까 가능한 것이다.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 같고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것 같지만 직접 그 현실에 직면해보면 생각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의의 원칙은 원래 무지의 베일속에서 선택된다.

 

정의의 여신은 앞을 볼 수 없으므로 공정하고 처벌은 모두에게 동등하며 정의의 저울은 평등을 의미하지만 아직 그런 사회는 영화속에서나 가능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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