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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엄찬고택은 성삼문 외손의 집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5. 10. 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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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신의 한 사람인 성삼문의 외손 엄찬 고택은 1670년대에 지어졌다고 알려진 곳이다. 지금은 아무도 살고 있지 않고 건물만 남아 있는데 수풀이 우거지고 이곳으로 올라가는 길은 내리는 비등으로 인해 유실이 되었다. 원래는 양반이 살던 곳이라서 문간채도 있었지만 지금은 안채만 남아 있고 거의 완전한 'ㅁ'자형 집으로 보존되고 있다.

 

엄찬 고택을 찾았을때 문간채가 없다는 것은 알았지만 사랑채가 어딘지 찾아보니 건물 바깥쪽으로 쪽마루를 내어 사랑방을 만들어 놓았다.

 

 

 

우측 끝으로 보이는 사랑방에서 쳐다보면 아래쪽의 마을과 논을 볼 수 있다. 마을로 들어가는 사람들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사랑방은 총 세칸이다. 일부러 높게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반칸 정도 돌출이 되어 있어 어느정도는 정자와 같은 역할도 같이 하고 있다.

 

안내판에는 홍성 엄찬고택에 대한 설명이 쓰여져 있다.

 

크지 않은 대문으로 들어가면 안채를 만나게 된다. 우측으로는 3칸의 규모로 시원스럽게 열린 대청마루가 있고. 안쪽은 안채 역할과 내가 들어온 쪽은 사랑채 역할을 하고 있다. 경사진 자연지형을 그대로 활용하여 대청마루를 높은 곳에 만들어놓았다. 조금은 특이한 고택의ㅣ 형태이다.

 

대청마루에 앉아보면 천정의 서까래가 생각보다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삼문을 비롯한 삼대가 절멸하자 성삼문의 둘째딸이 아들 엄찬을 데리고 이곳에 내려와 친가의 묘역을 관리하며 여생을 보냈다고 한다. 이후 시간이 흘러흘러 사람이 살지 않은채 관계가 없는 사람에게 소유권이 넘어가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홍성군은 1996년 이곳 엄찬 고택을 중요민속자료 제 231로 등록되었다.

 

 

대청마루에 앉아서 우측을 보면 안채와 연결된 건물에는 부엌과 광이 자리하고 있다. 대청마루 우측으로는 방이 3칸이 있는데 일반적인 조선후기의 주택의 형태와 느낌이 다르다.

 

고택의 중앙에는 이렇게 우물이 자리하고 있다. 우물을 중심으로 고택이 둘러싸고 있는 형국이다.

엄찬 고택의 동서남의 방향을 보면 엽면이 사람 인자 모양의 맞배지붕과 사다리꼴 모양의 우진각 지붕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무리 멋드러지게 지어진 고택이라도 사람이 살지 않으면 금방 허물고 고유의 형태를 보존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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