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체험단 및 삶이야기/컬쳐 21

매력적이지만 나쁜 선생 Bad Teacher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5. 5. 2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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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개봉되었지만 미국의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관객에게 그다지 호응을 받지 못했던 영화 배드티쳐 이야기가 아니다. 미드로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꽤 괜찮은 미드라고 생각된다. 영화 배드티쳐와 미드 배드티쳐의 프레임은 비슷하다. 괜찮은(돈많은) 남자 만나서 인생 편하게 살려고 했던 된장녀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고 결국 사람의 마음을 잡는 것은 물질이나 외모가 아닌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된다는 내용이다.

 

영화와 미드와 다른점은 미드속에 Ari Graynor는 돈많은 남자에게 차인 이혼녀이고 영화속에 엘리자베스는 그냥 돈 많은 남자친구에게 차인 캐릭터다. 둘의 공통점은 교칙이나 격식따위는 없고 머리속은 텅텅빈 교사라는 점이다. 이들이 학교로 돌아간 이유는 두가지이다. 한 가지는 우선 먹고 살아야하고 두 번째는 돈많은 남자나 이혼남을 만나기 위해서다. 영화속에서 카메론 디아즈가 연기한 엘리자베스보다 미드속에 Graynor가 더 애착이 간다.

 

이 미드가 된장녀가 마음먹은대로 세상이 굴러갔다면 추천할만하지 않겠지만 결국 사람의 본성은 착하다를 그리고 있기에 괜찮았던 것 같다. 미국의 학교와 이성에 대한 관점을 간접적으로 접해볼 수 있는 괜찮은 미드다.

 

 

된장녀 Graynor

 

교사자격도 안되지만 문서위조를 통해 학교에 들어갈정도로 거짓말에 능하다. 그리고 자신의 기분이 가는대로 행동하고 아니면 그만이다. 어찌다 얼굴이 두꺼운지 저런 뻔뻔함이 있다면 세상 상처받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할정도로 묘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라면 학생을 이용해서라도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그 어떠한 짓이라도 할 수 있을정도의 인물이지만 가슴 한구석에는 양심과 따뜻함이 남아 있는 매력적인 여자이기도 하다.

 

된장녀가 한국에서 자리잡은 것은 물질만능주의가 한국의 저변에 자리잡으면서부터이다. 즉 독립적인 자아를 갖추었다기보다는 과도한 소비지출의 한 축을 남자에게서 찾으려는 여자들로 독립적인척 하지만 실제로는 독립적이지 않은 사람들이다. 미국역시 그런 여자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여자들이 훨씬 많다. 금전적인 부분을 누구에게 기대는 것에 대해 자신이 자유로워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미국식 자본주의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상당부분이 왜곡되어 버렸다.

 

 

보수적인 여성 Davis

 

한국에서는 섹스 앤 더 시티로 잘 알려진 배우 크리스틴 데이비스가 보수적인 성향의 역사 교사 역할을 맡았다. 학교에 있으면서 사사건건 Graynor와 충돌하는 캐릭터로 닉슨 대통령을 존경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보수가 아니라 받아들일것은 받아들이는 합리적인 보수에 가깝다. 때론 Graynor를 골탕먹이기위해 꾀도 내고 교장 역할 대행으로 오버액션을 하기도 한다.

 

모든것에 신중하고 진중하다. 유머라는 것을 어디에 쓸래야 쓰기도 힘든 캐릭터다. 그렇지만 자유분방한 Graynor같은 교사가 있다면 지식전달에 신중한 이런 교사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Graynor의 Pet Rodier

 

남자를 만나기 위해서 학생들도 아무렇지 않게 활용하는 교사 Graynor에게 가장 우호적인 학생이다. 어떤때보면 Graynor보다 지식도 많고 더 유식하기까지 하다. 교장과의 친근함을 유지하기 위해 Rodier을 잘 활용한다. 매번 당하는것 같으면서도 Graynor를 미워하지 않은 것은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 사랑이라는 것이 남아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하지만 오히려 그 실수에 관대한 것은 아이들이다. 그렇기에 아이들에게 배울 것이 있는 것이다.

 

미국 학교 역시 귀족학교도 있고 좋은 학교, 예산이 좀 부족한 학교도 있다. 교육이라는 것이 좋은 직업, 좋은 대학으로 가기 위해 한 방향으로 달려가지 않는다. 어떤 학생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도 있고 어떤 학생은 일찍부터 다른 재능을 보이기도 한다. 그걸 인정해주고 키워주는 것이 교육이라는 것을 살짝 엿보게 해주는 미드다.

 

 

유쾌하지만 단순한 체육교사

 

영화 배드티쳐에서 그렇듯이 미드에서도 Graynor를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으로 가진것은 별로 없지만 유쾌한 체육교사다. 그녀가 어떤 남자를 원하고 쫓아다니는줄도 알고 못볼꼴도 많이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남겨진 순수함 때문인지 그녀의 곁을 떠나가지 못한다. 3년전에 여자와 헤어진 이후에 자유로운 생활을 누리는 캐릭터다.

 

그녀가 돈많은 남자를 찾기 위해 무리한 시도를 할때 때론 도와주기도 하지만 매번 헛탕을 치는 Graynor를 보면서 사랑스러움을 느꼈던 것인지..ㅎㅎ

 

 

노처녀 교사

 

남자를 만나본적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는 캐릭터다. 그러면서도 Graynor의 남자를 꼬시는 능력을 보며 부러워한다. Graynor역시 자신은 별로 마음에 안들지만 그냥 고만고만한 남자를 꼬시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확실히 맞는지 모르겠지만 노처녀 교사역을 맡은 사라 길버트는 빅뱅이론 시즌 1,2,4에 출연하여 레너드의 섹스 파트너 역할을 하기도 한다.

 

 

교장..

 

Graynor의 가장 막강한 후원자이기도 하면서 친구다. 한국의 학교 교장처럼 어께에 힘이 들어가있지도 않고 굳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한국은 조금만 학생과 같이 하면 TV에 나와서 주목을 받기도 하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다. 한국처럼 했다가는 바로 잘리던지 부모들에게 고소당하는 나라가 미국이다. 어디서 학교급식비를 안냈다고 욕을 하고 학생을 겁박하는가..생각지도 못할 일이다.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겠다는 학생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교장이며 이 학교가 가치가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증명하려고 한다. 이혼은 했지만 여전히 전 와이프를 사랑하는 남자..때로는 불쌍해보이기도 하지만 학생과 호흡하며 같이 생활하며 그들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려고 한다.

 

 

이 미드가 재미있는것은 생활영어가 매우 쉽기도 하고 그들의 생활방식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된장녀이지만 Graynor는 진심을 찾고 학생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기에 유쾌하다. 미드속에서 괜찮고 돈많은 남자는 없다. 금전적인 자유를 얻는대신에 무언가를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세상은 총 천연색이다. 흰색과 검정색으로만 된 세상은 위험할뿐더러 행복지수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다양한 색깔의 삶을 인정하는 사회의 출발은 생각의 변화에 있다.

 

Bad Teacher는 IPTV등에서 무료로 보여주는 곳도 있지만 인터넷에서는 거의 검색이 안되는듯 하다. 이 미드..추천할만하다. 마치 빅뱅 이론의 평범한 학교버전같기도 하고 보다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난 미국에서 살아본적도 없는데..왜 이런게 재미있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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