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체험단 및 삶이야기/책에 대한 생각

금속의 세계사, 재미난 7개의 금속 스토리텔링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5. 3. 11. 06:30
728x90
반응형

이 책을 읽다보니까 연상되는 책이 있다. 총.균.쇠라는 책으로 인류문명의 불균형을 이야기 한 것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세계적 석학의 작품이다. 인류문명의 발전에서 금속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는 없다. 구리, 납, 은, 금, 주석, 철, 수은 이렇게 7개의 금속을 책에서 다루고 있다. 화학이야기를 하는가 싶더니 역사이야기를 하고 있다. 읽어보고 나니 알고 있는 내용도 있고 새롭게 얻은 지식도 있었다.  

 

1. 구리 : 화폐로는 처음 카이사르의 얼굴을 새긴 금속 kcopper

 

경제학 박사 또는 닥터 코퍼라고 불리우는 구리는 경기에 선행한다고 한다. 닥터 코퍼를 접하는 순간 빅뱅이론의 닥터 쿠퍼가 연상되었다. 둘다 똑같은 박사로 불리우고 무언가 느낌이 비슷하다.

 

2. 납 : 달달한 금속이지만 위험한 맛

 

납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 로마사람들이었다고 한다. 납을 먹고 바르고 급기야 납으로 수도관을 만들 정도였다고 하니 그들의 멸망 원인에 납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하다. 1993년1월 1일부로 판매가 금지되었다는 유연휘발유는 테트라에틸납을 휘발유에 일정 비율을 섞어 만든 연료이다. 노킹현상을 제거하기 위해 만든 유연휘발유는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해왔다. 나는 1994년에 군입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연휘발유를 1년이상 취급했다. 게다가 먹기까지 했다.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박가분에는 납이 들어가 있어서 잠시 얼굴이 하애지는 효과가 있어 인기가 있었지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3. 은 : 없어서는 안될 금속

 

화폐로서의 가치도 있는 은은 실제 상당히 유용한 금속이다. 히포크라테스는 은이 질별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성질을 가졌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실제로 미국등에서 항균제로 은 용액을 권장하기도 했다고 한다. 실제 조선왕실에서 식기의 상당부분을 은으로 만든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4. 금 : 모든 사람이 사랑하지만 너무 빠지면 자신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마력

 

호빗 마지막편에서 난장이 왕은 황금에 빠져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 황금은 사람을 마비시는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호빗 스마우그 폐허에서 황금산이 나오는데 그 금의 양을 측정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추정량은 2,690톤이나 된다고 한다. 지금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무려 119조 3,159억 7,220만원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양을 용이 깔고 있었던 것이다. 신라지역에서 발견된 다양한 금으로 만든 금관이나 금목걸이가 하천에 있는 사금 채취를 통해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하니..새롭게 다가온다.

 

그런데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금이 있는 곳이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지하금고 일까? 캔터키의 포트녹스기지일까?

 

5. 주석 : 청동기 시대를 열고 재미난 이야기를 담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었던 파트이다. 붉은색을 띄는 금속 구리와 은빛을 띄는 주석과 만나 청동기 시대를 열었다. 주석이 a(알파)-주석 과 B(베타)-주석으로 나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듯 하다. 동소체중 비금속성 형태이며 산화도 잘되고 잘 부스러지는 a-주석은 활용도가 낮고 반도체 분야에서 극히 일부만 사용된다고 한다. 반면에 B-주석은 보통 산업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이 되는데 주석페스트(주석 전이현상)에 걸리면 거의 쓸모가 없는 B-주석으로 바뀌어 버린다.

 

주석 페스트 사례 1 : 나폴레옹 1세의 러시아 원정

 

대륙봉쇄령을 어긴 러시아를 침공한 프랑스는 혹독한 추위에 후퇴를 결정하게 된다. 후퇴하는 프랑스군의 후미를 친 러시아에게 사기가 떨어진것도 모자라 프랑스 병사들의 군복을 잡아주던 백색 주석 단추는 주석 페스트에 걸려 모두 떨어져 나가버렸다.

 

주석 페스트 사례 2 : 노르웨이의 아문젠과 영국의 스콧의 남극점 운명 결정

 

1911년 11월 1일 영국의 스콧 탐험대는 막강한 경제적 지원아래 남극점 탐험을 떠난다. 스콧 탐험대는 모직으로 된 유럽식 방한복에 모터설매, 추운 만주벌판 조랑망을 이동수단으로 선택했다. 아문젠 탐험대는 시베리안 허스키가 이끄는 개썰매 그리고 짐승의 털가죽으로 된 가볍고 따뜻한 에스키모 옷을 입고 떠났다. 이런 차이도 있었지만 음식을 데우고, 체온을 높이고, 얼음을 녹여 식수를 만드는데 등유가 필요했는데 스콧 탐험대의 연료통의 입구에는 주석이 섞여있는 주입구가 헐거워져서 연료가 모두 사라져버렸다.

 

 

철 : 지금까지 가장 많이 사용된 인류의 필수 금속

 

21세기 세계 7대 불가사의는 무엇일까? 2002년에 최종 발표된 유적지로 1. 중국 만리장성 2. 페루 잉카 유적지 마추픽추 3. 브라질 거대 예수 상 4. 멕시코 치첸 이차의 마야 유적지 5.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 6. 인도 타지마할 7. 페트라로 정해졌다고 한다.

 

여기서 일곱 번째로 선정된 페트라는 고대도시에는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수은 : 엄청난 돈을 들이면 수은으로 금을 만들 수 있다.

 

마지막 금속으로 재미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선사고고학의 창시자이면서 트로이와 미케네 문명을 재발견한 하인리히 슐리만, 고대 이집트 무덤을 파헤치면서 발견한 것이 인류 최초의 수은이 적어도 3,500년 전에 존재했다는 이야기...

 

 과거 영어권에서는 수은은 영어로 mercury라고 불리기 보다는 living siliver나 quicksilver으로 더 자주 불렸다고 한다. 여기서 퀵실버는 '예측하기 어려운 빠른 변화나 움직임'으로 엑스맨에서 등장하는 돌연변이 캐릭터로도 사용이 된다.

 

물리학에서 사용하는 입자가속기에서 수은을 이온화한 다음 빛에 근접하는 속도 (가속기 링에서 4TeV의 에너지를 가진 양성자가 이동하는 속도는 빛의 초당 가는 거리보다 8m느리다)로 가속시켜 베릴륨과 정면으로 충돌시키면 수은의 원자핵이 부서지면서 그 중 약 0.01%가 금의 원자핵으로 바뀐다고 한다.

 

스위스와 프랑스 지하에 위치한 거대강입자가속기(LHC, Large Hadron Collider)로 1년동안 매일매일 수은과 베릴륨 원자를 충돌시킨다면 금 0.00018그램이 만들어지고 이를 2만년정도 돌리면 금 한돈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상식으로 혹은 재미로 접하기에 괜찮은 금속의 세계사..흥미있는 책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