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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아쿠아월드, 재개장 해봐야 가능성이 있나.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3. 9. 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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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아쿠아월드에 대해서 여러번 포스팅을 했다. 중부권에서 처음 생긴 아쿠아시설이면서 그것도 대전에 위치한곳이기 때문에 나름 애정을 가지고 포스팅한적이 있다. 대부분의 나의 포스팅에서 그렇듯 부정적인 내용이 항상 들어가 있었다. 2010년 8월 오픈 예정에서 2011년 1월로 미루어지고 그것도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오픈이였다. 막상 들어가보니 실망만이 한가득한 경험뿐이였다.

 

무엇이 문제일까? 정말 문제가 무엇인지 몰라서 그런것일까? 아니면 그나마 그거라도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것일까. 주식이나 부동산에서도 손절매가 필요하다. 그리고 가능성이 없다면 과감히 접어야 한다.

 

대전 아쿠아월드에서 그나마 하나 그럴듯하게 만들어놓은 대형 수족관은 제작은 세계 수조관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미국 레이놀즈사가 맡았다고 하는데 가로 32m, 세로 4.5m 폭 10m로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한다. 과연 그럴까? 제주도의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수조 용적량 1만800t이고 미국 애틀란타의 조지아 아쿠아리움, 두바이 아쿠아리움, 오키나와 추라우미 수족관, 남아프리카의 투 오션스 아쿠아리움등 비교할 대상은 얼마든지 있다. 대전이 그정도 휴양시설이나 지리적인 입지가 있느냐? 없다. 그렇기에 그만큼 투자한다는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문제1. 지자체장 업적으로 밀어붙이면 실패한다.

 

아쿠아리움이 2010년 원래 개장일로부터 5개월이나 늦추어져서 개장했지만 그것역시 미완성이였다. 시설의 완성도도 없이 물이 새고 전체적으로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관람시설 자체도 부족했다. 그러나 지자체장의 독촉때문인지 몰라도 오픈하고 나서 불과 몇개월 운영하고 난다음부터 급격한 재정난을 겪어야 했다.

 

아마도 염시장이 지자체장으로 있게될 2014년 선거전까지 무조건 오픈하려고 시도할것이고 실제로 2014년 1월에 재개장 일정이 잡혀져 있다. 분양사기등의 이슈가 아직 시끄러운 이때에 대명종합식품이 88억원에 인수했다고 하지만 그정도 자본을 가지고 있는 기업의 성공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37억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아쿠아월드 진입로 정비 및 광장조성을 시가 맡는다고 해도 보문산 진입로의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는것도 어렵다.

 

 

 

문제 2. 시설이 빠르게 노후화되는 난개발

 

이곳을 다녀간 수많은 사람들이 아쿠아월드가 지은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다들 갸우뚱한다. 적은돈으로 공기를 맞추려다 보니 완성도가 낮아진 결과이다. 게다가 온갖 수익시설을 넣으려다가 보니 잡상인들이 가득한 시설이 되어버렸고 말그대로 시장판이 되었다. 장기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부재이다.

 

 

문제 3. 입체적이지 못한 아쿠아월드

 

오픈당시 약 4,000톤 규모라는 아쿠아월드가 COEX의 2,300톤 규모의 아쿠아월드보다 훨씬 완성도가 낮아 보였다. 왜 그럴까? 모든 사람들은 평면적으로만 보지 않는다. 즉 평면적인 경험은 금방 질릴수 밖에 없다. 아쿠아월드는 대사지구 내 천연동굴을 그대로 활용한 덕분에 돈은 적게 들었지만 그 한계가 평면이라는 문제에 직면했다. 실제 들어가보면 마치 제주도의 미로공원을 들어간 느낌이다. 단돈 5,000원을 내고 들어가 수 있는 미로공원 같은곳을 물고기를 넣어놓았다고 해서 몇배의 돈을 주고 들어갈리 만무하다.

 

세계적인 아쿠아시설들이나 수족관을 보면 높이가 엄청나고 상하좌우 입체적인 구성으로 사람들이 쉽게 질릴 시간을 주지 않는다. 그냥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충분한 체감적인 만족도를 주는것이다. 2001년에 만들어진 COEX의 아쿠아시설이 10년뒤에 더 많은 물고기로 무장한 아쿠아월드보다 더 완성도 있게 느껴지는것은 공간적인 한계를 입체적으로 극복했기 때문이다.

 

 

문제 4. 프레임 설계의 문제

 

대전 아쿠아월드를 가면 첫 느낌이 답답하다라는것이다. 특히 어른들이 볼 수 있는 시설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입장료는 저렴하지 않은데 불구하고 어른이 보기에 그럴듯한 볼거리가 없다. 마치 온가족이 같이 볼 수 있는 영화를 보러갔다가 뽀로로 수준의 애니를 보고 끝부분에 볼만한 영화 예고편을 보는 느낌이랄까?

 

아쿠아월드 같은 시설을 사람들이 보러가는 이유는 바다까지 가지 않아도 거대한 강을 보지 않아도 그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바다나 강에서 헤엄치는 고기들이 하나의 종만 조그마한 공간에서 모여서 살아가는것을 본적이 있는가? 아쿠아월드의 대부분의 볼거리는 크고 작은 수족관이 미로처럼 설치되어 있다는 느낌에 가장 큰 단일 수족관조차도 거대하기보다는 구조적인 프레임때문에 상당히 많이 가려져있어 답답하다.  

 

물고기가 자유롭지 못하고 좁은공간에서 답답하게 거주하는데 보는사람들이 편할 수 있을까?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쿠아시설들은 최대한 다양한 물고기종들이 어울려서 살아갈 수 있도록 프레임설계와 해양식물에 최대한 배려를 하고 있고 가려질 수 있는 프레임을 최대한 제외하고 구조적으로 수압에 견딜수 있게 설계한다.

 

 

문제 5. 포기해야 할까

 

중부권 최고의 아쿠아시설같은 타이틀을 얻으려면 우선 보는 관객이 많아야 한다. 서울같은경우는 기본수요가 있기 때문에 아쿠아시설을 유지할 수 있는 자금이 마련될 수 있다. 아쿠아월드를 운영하려면 반드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입체적으로 설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공호를 이용하는것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러면 새로지은 아쿠아월드 건물을 이용할 수 있을까? 그 건물을 이용할 수 있으려면 지금의 설계대로라면 활용할수가 없다. 수압에 대한 설계하중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14년 1월에 오픈예정인것으로 보아 기존 시설을 거의 그대로 활용하고 운영의 묘미와 방공호를 조금 변경시켜서 적용할것이다. 건물에 입점할 다양한 수익모델을 검토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여진다.

 

글쎄 내 생각에는 재개장 해봐야 지속 가능성이 상당히 낮을것 같은데 들어간 돈이 있으니 포기하지는 않을것으로 보인다. 대전시가 37억을 들여서 도로선형 개선이나 광장을 만든다니 보문산 근처 주민들에게는 좋겠다.

 

 

스토리텔링 창업 (지민식객)
스토리텔링 창업
최홍대,이선미 공저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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