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웜바디스, 이렇게 때깔좋은 좀비있을까?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3. 4. 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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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바디스라는 영화는 좀비가 사랑한다는 컨셉의 영화로 윌스미스 주연의 나는 전설이다에서 좀비끼리 사랑하는 내용이 나온적이 있어서 그다지 어색하지는 않다. 좀비라 함의 다른해석은 결국 무기력하게 사는 사람들을 이야기하는것이 아닐까? 오로지 본능에만 의지한채 몰려다니는 의미없는 삶이 좀비일지 모른다.

 

작은 변화가 세상에 큰 변화를 만들듯이 자신이 전혀 누군지로 모르는 좀비(대개 모든 좀비가 그렇다)인 R은 인간인 줄리와 마주치게 되고 묘한 끌림에 줄리를 아껴주게 된다. 사람과 좀비의 차이는 집단 광기에 빠지지 않음일까? 아니면 다른존재와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일까? 개개인이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지만 우리는 쉽게 집단 광기에 빠지곤 한다.

 

나는 전설이다 + 가위손

 

웜바디스의 좀비 R은 생김새는 마치 조니뎁과 비슷해보이고 그 사랑에 대한 이해는 나는 전설이다의 좀비와 비슷하다. 이 영화가 많은 대중들에게 어필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도 비슷한 사랑이야기의 아류작이지 않을까라는 의구심 때문일것이다. 영화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결국 현대인들의 소통의 문제를 다룬 하이틴 로맨스에 가깝다.

 

 

 

쉽게 재정의해버리는 우리들

 

절대악을 만들어버리기 위해 우리는 식욕하나에 의존해 몰려다니느 좀비는 모두 죽여야 하는 존재로 이해하고 있다. 인간 역시 폭력적이라는것에 대해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지저분하면서 외모는 험악한 좀비들은 때깔이 좋으면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이 된다. 게다가 사랑의 메신저라니..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는 생각마저 든다.

 

 

누군가의 뇌를 먹으면 그 기억은 내것이 된다.

 

누군가의 뇌를 먹으면 그 기억을 가져온다는것 역시 여러 영화와 소설에서 그 모티브를 가져왔다. 스타쉽 트루퍼스에서 외계생명체가 인간의 뇌를 먹으면 점점 영리해지고 그 기억마저 가져온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 R은 줄리의 남자친구 뇌를 먹으면서 그의 행복했던 기억을 그대로 되살리게 되고 그녀에게 빠지게 된다.

 

 

산자와 죽은자의 경계

 

스티븐 잡스는 인류의 최고 발명품은 죽음이라고 했다. 죽음이 없었다면 인간은 과연 창의성이나 새로운 세상을 창조해보겠다는 의지가 생겼을까? 줄리는 산자이고 R은 죽은자이다. 좀비를 무서워하면서도 그리워하는것이 인간일지도 모른다. 좀비가 된다면 영생을 누릴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어찌 살아 있는 삶인가? 곧 개봉하게 될 영화 더 울버린에서도 죽지 않는 영생의 삶에 대해 고민하는것이 다루어질 예정이다.

 

죽지 않고 영생을 살 수 있는것이 인간의 욕망이지만 그 욕망이 이루어지면 그 인간은 죽은것이니 세상은 돌고 도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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