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스릴러)

디바이드, 갇힌 사람들의 극대화된 폭력성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2. 5. 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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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폭력성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하는 영화가 바로 디바이드가 아닌가 생각하게끔 한다. 이 영화는 갇힌 사람들의 폭력성과 정당화된 폭력의 주인공 군인들의 폭력성을 뒤돌아보게 한다. 보통 악을 바라보는 관점은 두가지가 있는듯 하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악이라는것은 일부 사람들에게 내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즉 다른사람들에게는 존재하지 않은 특성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몇몇영화를 보면 악은 점진적인 진행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 이런 관점에 의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악을 저지를수 있다고 볼 수 있다. 특별한 상황같은 기회의 부여에 의해 사람들은 충분히 악해지고 폭력적으로 변해간다는것이다. 군대에서나 의경들사이에서 폭력이 만연해 있는것을 보면 사람들이 갇혀져 있는 가운데 폭력적으로 변한다는것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다.

 

누가 악하게 만드는가?

 

영화에서 이들을 폭력적으로 변하게 하는것은 방사능 실험을 위해 이들을 실험대상으로 삼고 이들을 가두어놓은 군인들이다. 우리는 권력자가 만들어놓은 사회 구조속에 살아가고 있다. 이들이 만든 다양한 상황의 제도적인 시스템은 사람들을 충분히 악하게 만들고 있지만 이들은 몇몇 썩은 사과이론을 들먹이면서 자신의 시스템은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한국의 경찰도 그렇지만 교도관, 군인같은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비리를 우리는 몇몇사람들의 문제처럼 치부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것을 그들도 알고 있다. 마치 이들을 몇몇 악이라고 칭하지만 결코 썩은 사과는 혼자만 썩지 않는다는것을 잘 모르고 있는 듯 하다.

 

 

 

짜여진 상황속에 갇힌 사람들

 

뉴욕의 한복판에 핵공격으로 추정되는 대폭발이 일어난다. 그 중 한 건물에 있던 단 8명만이 지하 벙커로 대피한다. 핸드폰, 무전기등 외부와 연결할 수 있는 모든 통신시설이 끊기고, TV나 라디오도 없다. 하는 수 없이 구조대를 기다린다. 그러나 이들의 실체는 방사능 실험을 하는 군인들이다.

 

파워 엘리트라고 불리는 권력자들은 그들의 지위를 이용하여 특권을 가지면서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쥐고 있다. 그러면서 사회에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는데 이들은 현대사회에서 중요한 계급과 조직에 명령을 내리는 위치에 있다는것이 문제이다. 물과 식량이 넉넉하지 않을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렇게 될경우 사회의 부와 상관없이 물과 식량자체가 권력이면서 생존의 수단일수 밖에 없다.

 

벙커의 주인이였던 미키가 우선 상황을 변하게 만드는데 자신만의 식량을 숨겨두고 있었던것이다. 미키가 만들어놓은 틈새는 생각보다 크고 거대해서 이들사이에 폭력을 정당화시키고 있다. 서로를 믿지 못하고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조금의 여유가 생긴 식량은 이들사이를 점점더 크게 벌어지게 만든다. 자신의 욕구에 충실한 사람들을 보면서 인간은 상황에 따라 점진적으로 악해질수 있다는것을 느낄수 있다.

 

 

점점더 가지고 싶어하는 사람들

 

사람들은 점점더 그리고 자식에게 물려줄것을 생각해서 악착스럽게 재산을 모은다. 영화속에서 이들은 결국 자신의 이기적인 욕심에 의해서 더 많은 식량을 차지하려고 서로를 죽이게 된다. 물론 현대사회에서는 죽이지는 않지만 세상을 메마르게 만들고 결국 자원의 한계상황에 봉착하게 만든다.

 

한국의 대기업들이나 백화점 그리고 대형마트들..그리고 정권이 행하는 정치적인 행동들을 보면서 얼마나 더 가져야 만족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끔 한다. 인간의 생명은 유한하지만 이들이 가진 것들은 무한한 것을 향해 달려간다. 모든것을 물려줘야 하고 자신의 자식만이 잘되기를 바라면서 사회의 시스템과 정치를 욕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인간의 양면성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현재 진행형이라는 느낌이 든다.

 

 

인간은 얼마나 잔인해질수 있을까?

 

디바이이드의 소수의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대량살상이 가능한 악의 세기를 충분히 겪어왔다. 나치가 600만명의 유대인과 300만명의 소련군, 200만명의 폴란드인을 비롯하여 천만명이 넘는 사람들을 살상했다. 마오쩌둥은 자국민 3천만명을 살상했으며 후투족은 투치족의 3/4을 죽였다. 1937년에 일본은 무려 30여만명을 살상했다. 최근의 사례는 바로 한참 이슈가 되었던 미군의 이라크 아부그라이드브 교도소에서 신체적, 심리적 학대로 불과 수년전인 2004년에 발생했다.

 

범죄자도 아니고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사람들도 아니였던 이들이 짦은 시간동안 그런일이 벌어졌는지 보고 싶으신분들은 이 영화가 좋은 선택이 될수도 있다. 이들은 너무나 평범하고 매일 보는 이웃들과 같은 사람들이다. 우리의 이웃들도 다 선량해보이지만 자신의 욕심을 채울때는 충분히 악해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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