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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병역혜택 논란의 중심에 서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0. 6. 2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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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뉴스에서 재미있는 발언을 접했다. -캡틴 박지성 “한국축구 세계와 맞서려면 병역 혜택 절실”-

동영상에서 박지성 선수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적절한 시기에 논란의 중심으로 의지와 상관없이 들어간것은 한국의 특수한 환경에 영향이 있는듯 하다. 병역혜택이라는 이야기는 포탈의 어느곳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자 기자가 박지성의 말에 살을 붙여 쓴 글을 보면  "한국 축구가 월드컵에서 꾸준히 성적을 올리고 강팀들과 거리를 좁히려면 병역혜택은 당연히 필요하다."  여기서 주의깊게 봐야 할 포인트를 보면 꾸준한 성적과 강팀 그리고 당연히라는 부분이다. 한국 축구가 대한민국의 모든것을 대신하는가? 바꿔서 글을 써보자  "한국 경제가 세계에서 꾸준히 성장을 하고 경제강국들과 거리를 좁히려면 병역혜택은 당연히 필요하다."  이는 모든 20대 혹은 병역혜택을 받은 사람에게 해당된다. 병역이라는것은 전국민 중 남성이 가져야할 의무이다. 꾸준한 성적 그리고 강팀들 혹은 경제강국들과 대결하기 위해서 선택적으로 적용되어야 할 사항이 아니라는것이다.

 

특히 한국은 정(?)이 살아있는 문화이다. 분명 월드컵 16강은 병역혜택이 없다라고 병무청에서 못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끼리 아니면 국민이 재미있었잖아? 라는 식의 적당히 넘어가자라는 감독과 축구 관계자들의 말이 자꾸 흘러나오는것은 왜일까? 검찰을 비롯하여 지도층의 법 경시문화 혹은 법의 잣대를 마음대로 해석하려는 전반적인 사회분위기에서 비롯된것은 아닐까? 우리끼리인데 어때 라는식의 인맥있는사람 봐주기가 오늘의 이 자그마한 이슈를 만들었다고 본다.

 

 

 한국의 스포츠 강국인가?

 

지금도 세계에서는 수많은 스포츠 스타가 탄생하고 혹은 사라져간다. 한국도 김연아를 비롯하여 박세리나 최경주, 박지성 같은 스포츠 스타를 배출하고 WBA, 월드컵등에서 좋은 성적으로 얻었다고 자부했고 한국언론에서는 한국은 스포츠강국이라는 찬사를 연일 쏟아냈다.

 

과연 그럴까? LPGA, PGA, FIFA, ISU, NFL 등등 국제를 지향하고 있기도 하고 한나라의 스포츠 연맹이기도 하지만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국가들이 이권을 가지고 있는 연맹이다.

 

마케팅과 시스템에 의해서 세계 많은 나라들이 참여하게끔 이끈다음 막대한 이득을 챙기고 있다는 소리이다. 스포츠강국이란 바로 그런 소프트 파워와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아닐까?

 

남들이 차려놓은 밥상에 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것도 중요하지만 그 밥상을 차릴줄 아는 국가가 세계의 주도권을 가져간다는것은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다. 한국적인 아니 한국이 주도가 되어서 세계적인 스포츠로 만든 종목이 무엇이 있을까? 딱 생각나는것이 없을것이다. 태권도? 양궁?

 

허정무 감독이 한 말중  "실제로 해외에 나가서 뛰고 싶어도 병역 문제라는 어려운 걸림돌이 있다" 라는것도 참 자기분야만 생각하는 말이 아닐수 없다. 한국 국민중 병역을 필하지 않은 남성에게 "실제로 해외에 나가서 일하고 싶어도 병역 문제라는 어려운 걸림돌이 있다" 라고 말하면 누가 들어줄수 있는가?

 

한국사회에서 의무병제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지원병제보다 혜택받는 이들의 층이 생각보다 두터울지도 모른다. 얼마전 지자체의 장을 뽑는 선거를 했었는데 후보자와 자식이 병역을 했다는 자체가 자랑이 되고 국민에게 플러스가 되는 요인이 된다는것은 의무병제를 택하고 있는 한국에서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우리는 스파르타쿠스같은 스포츠 스타를 기다린다?

 

얼마전 종영된 로마의 스파르타쿠스같은 스타는 지금도 생산되고 있다. 대다수의 군중들은 흥분할 대상 그리고 자신의 일탈을 대신해줄 사람으로 과거에는 스파르타 쿠스같은 캐릭터를 지금은 스포츠 스타를 갈망하고 있다.

 

군중들을 지배할때 무엇이 효과적인지는 권력자들이 훨씬 더 잘 알고 있다. 권력자들이 어떤 혜택을 받고 사는지 어떤 비리를 저지르는지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는것을 가장 싫어한다. 그렇기에 오늘날에도 스포츠를 활성화하고 육성하고 밀어주면서 대다수의 국민의 시선을 다른곳으로 이끄는데 사용하는것이다. 나의 생활이 팍팍하더라도 국제적인 경기등에서 이기는것을 보면서 대리만족과 같이 잘살고 있다는 착시현상에 빠지는것이다. 각종 공공요금이 사회의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함에도 불구하고 적자등을 이유로 올리는 준비를 하고 있지만 아무런 이슈화가 되지 않는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축구가 취미활동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나처럼 IT에 일하는 사람은 IT가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주변에서는 아이폰이 먼지도 모르는 사람도 수두룩하고 축구공을 한번 차본적이 없는사람이나 축구를 주의깊게 보지 않는 사람도 수두룩하다. 어떤 스포츠이든지 간에 어떤 분야이든지 간에 전국민이 관심가지길 원하고 돈이 집중되길 원하지 않는 사람은 아마 없을듯하다. 우생순에서 핸드볼이 이슈화 되었을때 핸드볼이 그랬고 국가대표에서 스키점프가 이슈화 되었을때도 역시 그랬다.  

 

한국이 아이폰과 같은 상품을 개발하지 못하는것은 초중고의 교육형태를 비롯하여 20대의 의무병제로 복무하는 군대라는 사각형 틀이 한몫을 할지도 모른다. 예전에 허영만 만화가가 옛날의 만화의 사전검열을 언급했던적이 있었다. 사전검열이 없어졌지만 자신이 스스로 사전검열을 하고 있는것을 바라보면서 한 사람을 사고의 틀속에 가두어놓는것이 얼마나 무서운것인가라는 생각을 했다는것이다.

 

군대는 수평적인 마인드가 아닌 수직적인 마인드를 함양하는곳이다. 군대를 제대했지만 자신을 감싸고 있었던 사각형의 틀은 무형의 형태로 마음속에 남겨져 있다. 이는 비단 성공하기 위한 혹은 글로벌 인재로 거듭나기 위한 경쟁력을 없애는것은 축구선수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국민에게도 해당된다는것이다.

 

우리 군대는 박지성같은 군인도 필요하다. 전쟁이 났을때 약 100분동안 11km를 뛰는 힘은 포레스트 검프처럼 한 소대원을 구할지도 모른다. 전쟁이 났을때 우리의 특급투수들은 수류탄을 누구보다 더 멀리 정확하게 던져서 옆에 전우들을 구해낼지도 모를일이다.

 

박지성선수가 이런 예민한 문제에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휩싸였다는것은 언론의 장난질도 한 몫을 했다고 보여진다. 이 사회는 특정기사를 노출시키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도 서슴없이 자행되는 곳이 아니던가? 유명세를 가졌기에 가져야 할 사회의 천형일까? 16강의 중대한 기로에서 아쉬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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