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의 영화의 제목을 보면 조금은 황당스럽고 억지스러운 애니메이션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
대전에서는 영화관을 몇개 못잡을 정도로 인기(?)가 없었던 영화이다. 실제 영화를 보면 아바타정도는 아니더라도 전우치나 의형제의 여러개의 관중 하나정도는 뺐아올수 있을정도의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 공자정도의 영화는 안해도 좋다. 이영화가 빠진다니..조금은 이해가 안간측면도 없지는 않다.
본론으로 들어가보면 세계의 절반이 굶주리고 있는 이 현실에서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모든일이 해결될 수 있다.
한국에서도 무상급식이 무산된 이때에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모든일이 해결될 수 있다. 분자구조를 바꿈으로서 물을 음식으로 만든다는 발상..가능한것 같으면서 불가능한 과학자들의 오래된 꿈이라고 볼 수도 있다. 고대의 연금술사가 가진 꿈의 현실화가 아닐까?
[조금은 아니 많이 느려도 좋다]
한국사회는 조급병에 걸려 있다. 누구보다 빨리 건설했다고 자랑하고 누구보다 빨리 재개발을 했다고 자랑한다. 그 빠른 성공뒤에 부작용따위는 알필요따윈 없다. 덕분에 IT강국의 지위를 모두 잃어버리고 있다.
IT쪽에서는 누구보다 빨리 초고속 인터넷을 깔고 하드웨어를 발전시켰으나 한발뒤에서 HW는 별로 중요치 않아 잘만들고 SW와 창의력을 중시하는 미국에게 급속하게 잠식당하고 있는것이 지금의 한국이다. 망사용료로 지배만 불려온 한국의 이통사와 차별화되지 못하고 쓸데없는 기능만 듬뿍 들어가서 가격만 올려놓은 한국의 제조사가 몇년동안 최대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2009년부터 모바일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격변이 일어나고 있다.
빠른것이 좋은것은 극히 일부분이다. 1967년 '세계의 기운이 이곳으로 모이라'는 뜻으로 지은 세운상가는 완공후 10여 년만에 슬럼화됐다. 무려 40년동안 복개된 청계천 지역은 속도와 효율을 중시해 만든 속도의 산물이다. 삶의 질이나 빈민의 주거권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이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도 반복되고 있는 일이니 역사에서 과연 무엇을 배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1970년 4월 8일에는 입주한지 한달만에 무너진 와우아파트는 1969년 3년도 안되는 기간에 400개동이 넘게 지은 아파트중 하나이다. 무조건 빨리의 산물이 얼마나 흉악스럽게 변해왔는지는 역사가 증명한다. 지금도 짓고 있는 강남의 재개발과 서울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재개발, 재건축이 20년, 30년후에는 어떻게 될지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듯 하다. 결국 슬럼화되어서 부유층은 서울 외곽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다분하다.
교육 또한 빨리빨리 병에 걸려 있다. 남들보다 빠른시기에 처음 교육을 시작하려고 하고 남들보다 빠르게 다음학년의 교육과정을 배우려고 한다. 이렇게 가다보면 한국의 모든 학생들이 대학생쯤되었을때 아인쉬타인이 되었어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냥 기계적인 그리고 조직에 순응하면서 때로는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라면 다른사람따위는 배려하지 않는 사람들로 성장하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인 플린트는 발명가로의 긍정적인 존재성을 확립하기 위해 끊임없이 발명을 해대지만 결과적으로는 모두 말썽만 일으키고 실패로 마무리되는데 이 시간이 무척이나 길다. 플린트의 부모는 끝없는 세월을 기다려주기만 한다. 그결과 음식제조기라는 결과물로 보답(?)을 한다.
[역시 정치가는 쓸모없다]
조그마한 섬의 시장이지만 섬을 관광지로 개발하려는 탐욕스러운 목표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역시 정치가이다. 지금의 대통령인 이명박 대통령도 서울시장 시절 무려 33개의 재개발 지역을 선정함으로써 지금의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다.
한꺼번에 개발이라 빠르고 현재에서는 효과적으로 보일수는 있다. 그렇지만 다음세대는 어떻게 할것인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시기에서만 잘살면 된다는 어른들의 이기주의가 미래에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고민하는 사람은 없다.
시장은 관광도시로 전세계에 알려서 브랜딩하려는 전략은 실패했지만 음식이 내리는 섬이라는 컨셉으로 다시 접근하게 되고 과도한 욕심은 전세계를 위험에 빠트리게 된다. 그과정에서 명성과 권력을 노렸을것이 분명하다. 뚱뚱해져가는 시장을 보면서 지금 한국의 정치인과 무척이나 닮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한국에서는 여당이 없다. 여당이라고 불릴만한 정당이 없다는것이 한국의 정치의 가장 큰문제인듯 하다. 민주당은 과거 10년 권력을 잡았던 시기에 한나라당과 전혀 다를바가 없었기에 지금 국민이 외면하는것이다. 과소를 과대하게 대표하고 과대는 과소하게 대표한다. 이것이 한국의 정치현실이다.
[아버지라면 이처럼]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의 또다른 숨은 히어로는 아버지로 출연한 팀 락우드이다. 컴퓨터는 하나도 다룰줄 모르는 캐릭터인데 항상 한발자국 떨어져서 자식이 하는것을 지켜봐준다.
영화속에서 마우스로 드래그하라는 소리에 모니터에 대고 열심이 드래그하고 책상에서 1야드쯤 드래그하는 무식함(?)을 보여주지만 항상 돌아갈곳을 만들어 주는 사람이다.
조금은 덜 과욕을 가진 부모들이 있어야 세상은 변한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는 아이들의 거울이다.
[경찰도 얼 데브로처럼]
이영화에서 등장한 얼 데브로 경찰은 무척이나 우직한 모습이다. 시장과 다른 행보를 걷고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경찰이다. 권력이나 돈과 연결되어 있지도 않고 어떻게 보면 공명정대하기 까지 하다.
경찰은 봉사하는 직업이다. 권력과 결부되어 국민을 핍박하고 부패와 연결될때 그 사회의 미래는 암울해진다.
때로는 우직하고 때로는 슈퍼맨같은 얼의 모습은 이사회에서 우리가 경찰에게 바라는 바람직한 상인것 같다.
[과욕은 화를 부른다]
음식이 재난이 될수 있을까? 될 수 있다.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이라는 영화에서 음식은 재난이 된다. 지금 지구는 부자들의 쓰레기가 가난한 사람들의 먹을거리가 되어 가고 있다. 식량과잉의 사회지만 8억 5천만명의 사람들은 역시 굶주리고 있다.
다수의 사람들의 의견은 선이라고 생각하고 혹은 다수결의 원칙으로 많은 결정을 내리곤 한다. 그럴까? 영화에서는 다수결이 원하는 음식을 생산하지만 결국 다수의 사람들의 의견은 과욕이 되어서 자신들의 삶을 위협하기 시작한다. 거대한 식빵이 나를 짓누르고 거대한 도너츠가 내 차를 부수고 거대한 소스의 홍수가 나를 익사시킬것이라고 생각이나 해볼 수 있을까? 이 영화에서는 가능하다.
[누구나 잘되고 싶어한다]
천진난만하게 바라보는 저 원숭이만 아니라면 누구나 자신을 브랜딩하고 싶어한다. 영화에서도 섬을 기반으로 자신을 브랜딩화하려 했던 시장이나 엉뚱한 발명이지만 역시 자신을 브랜딩화하려했던 플린트, 리포터로 인정받으려고 했던 샘 그리고 마지막으로 과거의 영화를 잊지 못하는 베이브 브랜트 또한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자신을 브랜딩화하는것 역시 나쁘지 않고 개인의 자아실현이라는 목적에 부합하는 일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자리가 있는데 그 역량을 넘어서서 돈으로 인맥으로 과욕으로 브랜딩화했을때 문제는 발생한다. 온갖 사회 부조리와 병폐또한 그런 무자격자 브랜딩의 산물이다.
영화는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들고 나름 스펙타클하고 스피디한 측면도 있었다. 많은것을 담고 있지만 애들이 더 좋아할 애니메이션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은 헐리우드가 지금 컨텐츠의 상상력이 어디까지 왔는지 보여주는 가시적인 영화이다.
지금도 CG기술만이 헐리우드를 따라잡을수 있다고 생각하는 한국의 영화계는 컨텐츠의 빈곤함과 창의력의 부족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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