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맛집 (1000)/食客의 요리

킹크랩 기대한만큼 가슴속을 채우는 맛 (식객 163)

어린왕자같은 식객 2009. 8. 22. 11:29
728x90
반응형

요리솜씨가 그다지 없어도 환상의 맛을 즐길수 있는 요리가 무엇이 있을까요?

 

아마 대게나 킹크랩이 바로 그요리일듯 합니다. 물론 품질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의도하지 않은 실수(?)가 있지 않는 이상 제대로된 맛을 선사합니다.

 

1년에 4번쯤은 꼭 먹어주는 킹크랩은 가격이 있어서 그렇지 잘 질리는 요리는 아닙니다. 크기에 따라 1kg에 보통 25,000 ~ 50,000원까지 하는데 어린애가 있는 가족이 먹기에는 1.7kg정도가 적당합니다. 마침 농수산시장을 지나갈일이 있어서 지난번 둔산동 천하수산에서 맛보았던 실패를 만회하고자 킹크랩을 주문했습니다. 아마도 천하수산은 죽은지 좀 된 킹크랩을 내준듯 합니다. 사람들이 양심이 있어야 되는데 ㅎ

 

 1.7kg를 사니 66,000원정도가 나오는군요. 크기도 적당하고 보니 활동량도 적당해 보입니다. 킹크랩은 10분정도 센불로 시작해서 5분정도 중불로 속까지 익힌다음 불을 끄고 5분정도 뜸을 들이면 됩니다. 물론 노은 농수산 시장에서 쪄달라고 부탁을 했지만..

 

 먹음직하게 삶아서 가져온 킹크랩입니다. 물론 러시아산입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저렇게 해놓았지만 오래두면 안됩니다. 속에서 내장국물이 다 쏟아지기 때문에 킹크랩이나 대게를 먹을때면 꼭 뒤집어놓아야 제대로된 맛을 볼수 있습니다.

 지민이도 이날 킹크랩을 꽤 먹었습니다. 아이하나있는 가족이 먹기에 딱 적당한 양입니다. 게는 삶은 냄새가 워낙 강해서 게 한마리는 몰래 먹을수 없다는 소리도 있습니다.

 자 이제 해체를 시작합니다. 사진찍기 위해 저상태로 두었더니 벌써 내장국물이 스멀스멀 흘러나오기 시작합니다. 모든 게는 집게다리부터 먹어야 하는데 보통 세로결로 뜯어지는 살에 비해 단단하고 씹히는 맛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벌써 입안에 두고 먹기를 시작하는 지민이입니다.

 자 집게다리살을 먹어봅니다. 살도 많고 맛이 단것이 특징인데 특히 근육부분이 끊어져서 입안에서 분해되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등껍질을 뜯어보니 황장이군요. 내장이 황색으로 아주 먹음직스럽습니다. 킹크랩의 10개의 다리가 각기 다른 느낌이 들만큼 맛이 있습니다. 집게다리보다는 일반다리가 부드럽지만 또다른 환상의 맛을 선사합니다.

 게장의 맛을 느낄수 있는 등껍질입니다. 보통 킹크랩을 안드셔본분들이 이 부위를 버리기 까지 하는데 이부위를 안먹으면 킹크랩을 먹지 않았다는 소리를 들을수 있을정도로 또다른 맛을 내줍니다.

 이제 게다리는 거의 먹어가고 몸통을 분리할때가 되어갑니다. 몸통과 게장이 합쳐진 이부위는 말그대로 입안에서 녹는다는 느낌이 들정도의 맛입니다. 보통 킹크랩을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다리마다 조각내주는것이 좋습니다. 10부위가 나오는데 내장이 포함되어있는 양에 따라 또다른 만족감을 선사하는 부위입니다.

 마침 다리살을 하나 빼봅니다. 아주 먹음직스러워보입니다. 지난번 천하수산에서 먹었던 살과는 격이 달라보입니다.

 속이 꽉차서 있습니다.

 이제 몸통을 분리해봅니다. 특히 아래에 있는 내장의 중심부는 지민이를 주기 싫을정도로 맛있는 부위입니다. 야들야들하게 씹히는맛과 함께 고소함이란 게가 콜레스트롤이 많은 음식이지만 이 맛을 모른다면 바다가 간직한 맛의 비밀을 모른다고 볼수도 있을듯 합니다.

 이제 게등딱지에 밥을 비벼봅니다. 집에서 해먹을때는 그냥 내장자체로 비벼도 맛있지만 좀더 맛있게 먹으려면 밤, 김부스러기, 무채김치, 당근, 통께등을 넣고 잘 비벼서 먹으면 최고의 요리사로 칭찬을 받을수도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