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구이가 통했다. '부산 기장 꼼장어' (식객 152)

 아나고는 일본말이다. 그러나 아나고는 너무 어렸을적부터 접해왔던 이름이라 그런지 붕장어나 바닷장어로 순화된 이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나고가 훨씬 자연스러워보입니다.

 

아나고는 회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많이들 거치는 메뉴중 하나인데 활어 회가 가지는 물컹함은 적으면서 꼬돌꼬돌한 느낌덕분에 부담감없게 먹어보고는 합니다.

 

아나고를 먹는방법에는 아나고 세꼬시 회가 있고 포처럼 떠먹는 방법이 있고 이번에 방문한 부산 기장 꼼장어집처럼 아나고 통구이로 먹는방법이 있습니다.

 

 >> 음식점 전경

 이곳은 대전 관저동을 가보면 리슈빌 아파트 101동 도로 맞은편에 위치해 있어서 잘 보입니다. 주변 아파트단지가 많은 덕분에 그리 많지 않은 테이블은 만석이 되곤 합니다.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는 수족관의 꼼장어 (먹장어)와 아나고 (붕장어)입니다. 팔팔해 보이는것이 먹어보면 그맛이 담백하고 깔끔합니다.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 지민이를 위해 사이다를 하나 주문해줍니다.

 이곳의 메뉴는 크게 꼼장어와 아나고 그리고 계절 메뉴로 셋팅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꼼장어는 여러번 먹어봤으나 그 질긴 느낌과 맛이 영 입맛에 안맞아서 아나고를 주문해봅니다. 1인분 가격에 9,000원으로 최소 2인분 이상을 주문해야 합니다. 꼼장어보다는 비싸지만 그래도 입맛에 맞는것을 주문합니다.

부산 기장 꼼장어집의 특선 콩나물 국입니다. 물론 기본메뉴이지만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입맛을 돋구워줍니다. 어떻게 끓이면 저런 맛이 나냐고 물어봤더니 콩나물을 따로 익히고 육수도 따로 낸다음 최종적으로 같이 끓인다고 하더군요.

 기본찬입니다.

 아나고가 다구워지면 같이 넣어서 먹을 야채입니다.

 이 집 주인장이 특별하게 제조했다는 소스입니다. 달달하지 않으면서 아나고구이의 특유맛을 해치지 않은 절제가 느껴지는데 아나고 구이와 궁합이 잘맞습니다.

 아나고 구이가 인내를 필요로 하는 메뉴라서 오댕탕을 주문했습니다. 시원하면서 맹맹한듯한 느낌이지만 생각외로 매운맛이 뒤끝에 숨어있어서 심심하지가 않습니다. 두사람이 가서 먹는다면 이 메뉴하나에 아나고 2인분정도 먹으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식사와 반주를 즐기실수 있습니다.

 드디어 산 아나고 통구이가 올려지고 소금이 자글자글 하게 뿌려집니다. 담백해서 물리는 느낌이 없는 아나고 통구이는 일반 장어구이의 기름기가 없어서 침샘을 더 자극하는듯 합니다.

 지민이도 이날 아나고 통구이좀 먹었습니다. 오댕탕은 생각외로 매웠기 때문에 지민이가 많이 못먹고 대신 아나고로 배를 채웁니다.

 지글지글 잘 익어가는 아나고의 모습입니다.

 

 아나고 통구이가 노릇노릇하게 익어서 이제 입속으로 들어갈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장어보다는 살이 좀더 토실토실 익는 느낌이 드는데 기름을 바르지 않아도 맨질맨질한 느낌과 기름기가 살짝 도는듯한 모습이 그냥 젓가락을 들게 만들어 줍니다.

 아나고 통구이의 또다른 맛을 느낄수 있는 아나고의 머리와 뼈를 익혀줍니다. 어두육미라고 했던가요 역시 물고기의 머리는 살은 별로 없지만 맛은 남다릅니다.  뼈는 바삭하게 익혀 먹어야 하는데 오독오독한게 꼭 과자를 먹는느낌인데 과자보다는 더 고소한 바다내음이 코를 자극합니다.

 

 이날의 아나고 통구이의 백미인 머리가 아주 잘익었습니다. 꼭 메로구이나 볼락구이를 보는듯한 외형에 지글지글 잘익은 머리가 이날 음식탐방의 마지막을 장식해 줍니다.

 

참바다 장어, 바다장어, 붕장어, 검붕장어등 여러이름으로 불리는 아나고 통구이는 바다 요리중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요리입니다. 지금도 많은 애주가의 안주로 활용되고 있는 아나고를 통구이로 맛보고 집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 상호 : 부산기장꼼장어

△ 메뉴 : 꼼장어소금구이 (7,000), 꼼장어양념구이 (7,000), 아나고통구이 (9,000), 아나고 세꼬시 (20,000), 아나고회 (20,000), 멸치무침회 (15,000), 과메기 (15,000) 냄비오뎅 (6,000)

△ 예약문의 : 042-545-1192

△ 주소 : 대전 서구 관저동 1291

△ 주차 : 건물 이면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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