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맛집 (1000)/대전역상권 맛집

선화동의 양심있는 횟집 다도해 (식객 백열여섯번째)

어린왕자같은 식객 2009. 3. 1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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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이야기가 벌써 열 여섯번째입니다.

 

이번에는 제가 사는곳에서 조금은 많이 떨어진 대전 구도심으로 이동해 봤습니다. 대전도 서울처럼 강남과 강북의 교통편이나 수색과 강남 거리만큼 구도심과 둔산지역은 좀 거리가 있습니다. 아무튼..

 

이날 찾아간곳은 다도해 횟집이라는곳으로 갈마동의 바위섬 횟집과 비교되는곳입니다.

 

한국의 횟집문화는 일본과 상당히 틀리긴 합니다. 한국은 활어를 좋아하고 일본사람들은 선어를 좋아합니다. 한국사람은 쫄깃한 치감을 일본사람들은 부드럽고 감칠맛나는 것을 좋아한다는것이지요.

 

그리고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주인공인 회보다 주변에 나오는 스끼를 더 좋아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반면에 일본사람들은 주인공인 회를 좋아하는 편이지요.

 

 

 이곳을 가는길은 대전 도청에서 세무서 방향으로 200미터쯤 가면 작은 사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왼편으로 돌아서 10미터쯤 올라가면 태을당 한의원 앞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그냥 평범한 횟집입니다.

 

이곳 사장님의 말로는 물고기를 여수에서 바로 떠오기 때문에 매우 싱싱하고 육질이 쫄깃하다고 합니다.

 가격은 보통 횟집과 비슷한편입니다. 이전에 갔던 삼보횟집과도 유사한 가격대이죠

 기본적으로 셋팅이 되어 있는것은 과메기입니다. 요즘 횟집에서 기본 스끼로 과메기를 준비하는곳이 상당히 많은 편이네요.

 

과메기는 '소천소지'에 이렇게 나와있는데 동해안 지방에 살던 한 선비가 겨울철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기 위해 해안가를 걷고 있었다. 민가는 보이지 않고 배는 고파왔다. 해변가를 낀 언덕 위에 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나뭇가지에 고기 한 마리가 눈에 꿰어 죽어 있었다. 이것을 찢어 먹었더니 너무나 맛이 좋았다. 과거를 보고 내려온 그 선비는 집에서 겨울마다 생선 중 청어나 꽁치를 그 방법대로 말려 먹었다.

 

맛있는 과메기를 고르는것도 쉽지 않지만 말의 유래는 관목어에서 유래했습니다. 두눈이 마주 뚫려 있는 고기의 눈을 꿰었다는 뜻으로 관목어라고 했는데 발음상의 변화를 거쳐 '과메기'로 변했다고 합니다.

 소라 무침입니다.

 홍합탕인데 시원한 편이군요. 원래 홍합자체가 아무것도 안넣고 끓여도 싱싱한 홍합이라면 바다의 내음새를 그냥 전달하는지라..

 

 콘..치즈입니다. 요즘은 어떤 횟집들은 치즈값을 줄이기 위해 마요네즈를 사용한다고도 하는데 이 메뉴는 애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중 하나죠.

 감자구이입니다. 약간 특이하게 메뉴를 개발한듯 하네요.

 역시 겨울이니 굴과 미역..이제 경칩도 지났는데 봄의 시작에 서있군요.

 삶은 굴도 스끼로 나와서 한장 찍어봅니다.

 한창 쌀때는 10,000원에 백마리도 살수 있다고하는 꽁치..

 저것은 돔구이라는데 담백하지만 스끼순서에서 좀 문제가 있는듯 입맛에 잘 맞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이날 주문한것은 모듬회 대(70,000)입니다. 보통 모듬회는 광어, 우럭, 도미 이렇게 섞여 나오는데 이곳도 같은 편입니다. 바위섬이 깔끔한 데코를 해서 모리로 내놓는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회는 쫄깃하면서 싱싱한편이지만 두께는 조금 얇은듯 하네요.

 날치알이 들어간 마끼가 나옵니다.

 도미찜이라고 합니다. 간장에 푹 담근듯 많이 짜긴 하군요.

 초밥과 연어입니다. 양상추와 연어, 날치알까지 어우러져서 시원한맛이 특징이죠.

 해물스끼들입니다. 머 새우는 그렇다 치더라도 멍게, 해삼, 굴은 맛있습니다.

 나중에 서비스로 나온것같은 산낙지입니다.

 

다도해 횟집 회는 싱싱하고 치감이 좋은 집입니다. 스끼도 보통의 횟집에 비해 질과 양이 떨어지지는 않지만 바위섬 횟집에 비해 스끼의 순서와 완성도에서는 좀 떨어지는 느낌은 어쩔수 없는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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