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체험단 및 삶이야기/일상다반사

내 모든것을 송두리째 앗아갈뻔 했던 화재의 순간

어린왕자같은 식객 2008. 9. 15.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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짦디 짦았던 추석 3일 그안에는 많은일들이 있었다. 그것도 마지막날 15일 지금 글을 쓰는 이순간에 무언가 안도감이 내마음속을 휘감고 있다.

 

대전 모지역에 위치한 빌라에 살고 있는 나는 가족이 있다. 그것도 딸까지 있는 현실에 불이 난다는것은 상당히 위험스러운 일이다.

 

15일 처가집에 갔다가 나름대로 고생스럽게 열매를 수확한덕분에 목욕을 하고 가뿐하게 저녁잠을 청하던 도중 옆집 빌라에서 외쳐오는 소리 "그 건물에 불났어요! 빨리 나와요"라는 뜬금없는 아주머니의 목소리 덕분에 이상황이 응급상황인지 깨닫기 시작했다.

 

무슨정신이었을까.. 문을 열어보니 자욱한 연기에 이것이 TV로만 보던 연습상황이 아니란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우선 건물에서는 벗어나야되겠다는 생각에 몸만 빠져나왔다. 현장을 남겨야 되겠다는 생각에 카메라도 같이 가져나온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우리 가족도 재빨리 빠져나오면서119에 연락을 했다. 5분이나 지났을까? 소방차들이 주변으로 모이면서 금방 이 상황이 정리되는듯이 보였다. 급박한 순간에 소방사가 올라가는 장면을 찍었다. 물론 방해가되는 상황은만들지 않았음을 알려드린다.

 벌써 자욱해진 우리집 앞의 복도상황이다. 소방사와 분석관이 같이 동행을 하고 있다.

 어느정도 정리가 됐을까? 화재분석관이 상황을 살피고 있다.

 건물주변으로 몰린 사람들과 소방차들이다.

 이곳이 바로 불이 났던 그 장소이다.

 뒷편에서 열기가 가라앉을 무렵 찍은 사진이다. 집안에 가구들이 모두 녹아내렸다.

 

 연기가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던 화장실의 내부모습이다. 왠만한 집안에 물품은 녹고 그을러서 그형태를 알아보기 어렵다.

 집안에서 남은 잔불이 있을까 뒷조사를 하는 소방관들.

 현장을 찍는 소방관과 현장조사요원 그리고 소방사가 나오고 있다.

 상황이 끝나고 20여분 뒤에 내부 모습을 찍었다. 검게 그을른 복도가 그 화마의 상처를 보여주고 있다. 그나마 다행이다.

 추석을 시골에 계신부모와 같이 보내려고 집에 안들어온 덕분인가? 화재는 아무도 없었던 집에서 일어났다.

 그을린 화장실의 모습과 벽면의 흉한 그 모습들.

 이날 화재가 참사로 이어질수 있었던 그 모습들이다. 가구들은 그모습을 찾을수가 없고 창문은 녹아내려버렸다.

 그나마 온전히 그모습을 보전하고 있는 드럼세탁기이다.

 지민이가 단란한 추석을 보냈던 시골에서 한때이다. 이런 가족의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은가. 이것도 한때가 될수 있다니 말그대로 자나깨나 불조심이라는 말이 귓가에 멤돈다.

 이것은 마지막으로 지민이가 오빠인 윤수와 함께 찍은 사진이다. 부디 앞으로 윤수와 지민이와의 관계를 의심(?)하지 않으면 좋을것 같다.

 

화재의 상처와 수해의 상처 이또한 아물기 쉽지 않은 것들이다. 나또한 열기가 수그러들지 않은 현장을 들어간 덕분인지 약간 목이 따끔거리는것 같다. 곁에서 함께해주는 가족을 위해서 추석이나 연휴의 마지막에 조금씩만 주의를 더하면 좋을것 같다.

 

아직까지 옷에 불장난을 하지 않았는데도 화마의 냄새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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