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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창포의 숨겨진 속살 능암헌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8. 8. 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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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창포의 주꾸미 철이 이제 지나가고 있습니다. 무창포에서 열린 축제를 저도 가봐서 그 생생함을 잘 기억하는데요. 무창포해수욕장은 대천해수욕장과 달리 바다의 매력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우연하게 무창포를 찾은 어느날 항상 궁금했던 오래된 한옥처럼 생기는 공간이 열려서 한 번 들어가볼 수 있었습니다. 



서해바다의 넘실대는 바다 위로 쭉 열리듯이 펼쳐진 백사장을 걸어볼까요. 저는 바다를 가면 항상 그곳을 걸어가보면서 낭만을 느껴봅니다. 


무창포해수욕장의 수산물 시장이 있는 곳에 오래된 석축이 있고 그 안에는 한옥 같은 건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닫혀 있다가 이번에 수선을 위해서인지 몰라도 들어가볼 수 있게 대문이 열려 있더라구요. 


이곳은 상화원같은 곳보다 작지만 잘 정비해서 오픈하면 꽤나 괜찮은 여행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유지라서 그런지 몰라도 평소에는 이 안을 들여다볼 수는 없었습니다. 


안쪽으로 걸어들어가보면 바위산 같은 것이 있고 그 바위산을 기대어서 고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고 있는지 주변에는 가재도구들이 눈에 띄입니다. 무창포를 그렇게 많이 와봤지만 이곳은 이채롭네요. 


바위를 그대로 살려두고 안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마치 정원과 같습니다. 이곳을 못와보신 분들이라면 이렇게 귀한 시간에 안의 공간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건물을 보니 유리창으로 외장이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일제시대때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양반 가족이 생활하는 고택은 목조를 기본으로 만들었으며 기 기반에는 돌로 네모반듯하게 다듬은 기단을 두고 그 위에 기둥을 세우고 대들보를 걸고 서까래를 얹어 경사진 기붕을 올리고 지붕 위에는 이곳처럼 기와를 얹었습니다. 


이곳이 무창포 해수욕장의 한 켠에 자리한 고택인 능암헌입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도 잘 나오지 않는 귀한 공간입니다. 


아마도 저 위의 공간을 다시 재구성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 곳은 외부 사람들에게 공개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지금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오픈해 놓은 것이죠. 




석축으로 이렇게 정원과 물이 있는 공간이 조성된 것은 처음 보았습니다. 어딘가에 계단이 있을텐데 하면서 주변을 둘러 봅니다. 


이곳에서는 선비가 살았을 것 같습니다. 편의시설이 잘 눈에 띄이지는 않지만 조금은 불편해도 살아보면 좋을 것 같네요. 


무창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무창포 타워를 쳐다봅니다. 무창포타워에서 찍은 사진들은 많아서 오늘은 그냥 저곳을 스쳐 지나가 봅니다. 



이제 얼마 있지 않으면 휴가 시즌이 올겠죠. 이곳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들려서 한해의 고단함을 풀면서 힐링하는 그날이 오겠죠. 언제 다시 이곳을 와서 능암헌을 둘러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좋은 경험을 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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