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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가와 소비자의 만남의 장 '계룡산 도예축제'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7. 11. 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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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충남의 명산인 계룡산 자락에 있는 마을에서 계룡산 도예축제가 열렸습니다. 오래전에 도예가들이 충남 공주시 반포면에 모여 도예촌을 형성하였는데요. 계룡산도예촌은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하는 계룡산철화분청사기축제를 열었습니다. 도예촌에 거주하는 작가들의 다양한 도예작품들을 한데 모아 연중 전시, 판매하는 공간도 마련되어서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보지 못했던 계룡산도자문화관은 이곳에 거주하는 도예촌 작가들의 도예작품들을 상시로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지난 26일 준공하여 개관하였습니다. 


일본인들도 좋아하는 도자기를 만드는 신으로 추앙받는 도공 이삼평은 바로 충남 공주시 반포면이 활동 근거지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혼을 이어받은 사람들이 계룡산 도예촌에 모여사는 사람들로 예술가들이며 삶을 즐기는 사람들입니다.


작품처럼 전시되기도 하고 실생활에 사용되는 도자기는 제토, 성형, 건조, 장식, 초벌구이, 시유, 재벌구이등의 과정을 거쳐 탄생하게 됩니다. 사람의 노력과 시간, 정성이 들어가는 도자기는 자체로도 매력이 있습니다.


고려청자나 조선백자의 상당수는 왕실이나 양반가에서 주로 사용하였지만 민간에서 사용하는 사발은 다양한 곳에서 제조하기 때문에 미적 가치가 높다고 합니다. 같은 지역에서 같은 장인이 같은 흙으로 만들어도 빛깔이 다르고 그 완성도도 차이가 납니다. 



최근에는 괜찮은 다기세트를 하나쯤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계룡산 일대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도자기는 역동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철화분청은 진하고 어두운 태토에 백토를 바른 후 검붉은 산화철로 그림을 그린 도자기입니다.


좋은 기술이 있다고 하더라도 중간에 맥이 끊기면 그때의 기술을 온전히 재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데요. 일본에서도 좋은 기술로 알아주는 철화분청사기가 다시 맥을 이어가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습니다.  



대부분 이곳에서 도자기를 굽지만 외부에서 온 도예공방도 몇곳 같이 참여를 했습니다. 최근에는 용도에 따라서 다르지만 찻잔, 밥그릇, 국그릇, 맥주잔, 막걸리 사발 등으로 사용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접시는 모양을 만들던가 무언가를 위에 놓기 위한 것이지만 잔, 그릇, 사발은 무언가를 담을 수 있습니다. 즉 형태가 모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형상의 그릇입니다. 




집에 하나쯤 세트로 가지고 있으면 이쁜 그릇들도 있습니다. 


다양한 모양의 사발 역시 소우주라고 부르는데 우주를 담을 수 있는 철학과 사유가 서린 선의 결정체인 사발은 사람과 닮은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멋지지 않나요. 이런 다기세트가 거실에 있다는 생각만 해도 흐뭇해지네요.  사람마다 차를 마시는 이유가 있지만 나중에는 그냥 좋아서 차를 마시는 것 같습니다. 차가 있으니까 마실 수 있고 때론 새로운 삶을 꿈꿉니다. 지금과 다른 삶, 어쩌면 더 나은 아니 더 재미있는 삶을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찻사발의 크기도 제각각이고 질감이나 문양도 모두 다르죠. 사람은 똑같은 사람은 한 명도 없듯이 계룡산에는 찻사발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용도의 그릇이나 쟁반도 만들어서 선보이고 있습니다. 집에 두기만 해도 멋스러운 그런 디자인의 제품들이 많네요. 




무조건 하나에 5천원이라고 하니까 몇 개쯤 구매해서 가면 좋겠네요. 찻사발을 이렇게 많이 본 것도 정말 오래간만이네요. 축제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다양한 형태의 다양한 색깔과 질감의 찻잔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겁니다. 



이번 계룡산 도예축제에서는 도예촌 각방이 참여하는 오픈스튜디오와 도자기 제작시연, 도자기 만들기체험마당 (그릇만들기, 손도장 찍기, 물레체험,토우만들기 체험)그리고 장작가마 현장경매와 도자기 판매마당등의 체험과 판매 프로그램이 같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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