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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가을 낚시 포인트 보령 나룻개길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7. 12. 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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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생계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일부 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많지는 않다. 보령은 서해에서 낚시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다양한 곳에 낚시 포인트가 있다. 샤낭과 같이 오래된 역사를 가진 낚시는 한반도 뿐만이 아니라 로마 같은 국가의 오래된 문헌에서도 등장한다. 




보령에서 천북으로 가는 길에 놓여 있는 보령교는 보령방조제에서 바닷길로 넘어가는 길목에 남겨져 있는 다리로 그곳에서 보령호 주차장을 우측에 두고 좌측으로 빠지면 나룻개길이 나온다. 오천항에서 건너편에 자리한 이곳은 개인적으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나 아는 사람들만 이용한다는 곳이기도 하다. 



나룻개길 옆에는 가을 대표꽃인 코스모스가 있다. 1년생의 초본으로 가을 해가 저물녘이면 세상의 모든 고단함을 풀어주는 화사한 코스모스가 고운 자태를 드러낸다. 밝고 다채로운 색의 둥근 꽃송이가 높이 달려 있는 코스모스는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가을의 꽃이다. 



척박한 땅에서 쉽게 자라는 꽃 코스모스라서 그런지 그냥 지나쳐 갔었던 꽃이 소박하면서도 아름답게 보인다. 




보령방조제가 놓인 곳은 예로부터 거센 파도가 잠잠해 지는 곳이라서 배를 정박하기에 좋은 곳이다. 이날은 유난히 파도가 너울너울 육지로 다가온다. 



파도가 잠잠한 곳이라서 그런지 이곳에서 낚시배가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아침일찍 바다로 주꾸미를 낚으러 나갔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왔다. 




보통 봄에 주꾸미를 먹는 것은 주꾸미의 알이 실하게 차있기 때문이기도 한데 가을 주꾸미도 제법 잡힌다면서 잡아온 주꾸미를 들어서 보여주었다. 가을 대하와 전어도 좋지만 가을 주꾸미를 잡아서 매운탕이나 라면에 넣어 먹어도 그만이다. 



보령의 바다는 어머니의 품과 같은 느낌이다. 낚시는 지금은 대부분 취미로 한다. 물고기를 잡은 것을 업으로 하면 어업에 종사한다고 하지만 취미로 하면 낚시라고 부른다. 



대어를 낚는 것은 이렇게 연안낚시로는 쉽지는 않다.  얕은 해안에 사는 여울멸은 제물낚시꾼에게 특히 인기있는 낚시감이었고, 제물낚시의 기록을 남길만한 큰 물고기는 조금 떨어진 바다로 나가야 한다. 



연안에서도 제법 먹을만한 물고기들이 잡히는 모양이다. 고등어나 우럭 같은 어종도 눈에 띄인다. 



오후 1시에 와서 낚시를 시작했다는 부부 낚시꾼들은 낚시 삼매경에 빠져 시간이 가는 것을 잊고 있었다. 전문 낚시꾼이 아닌 이상 낚싯대의 길이는 대개 1.5~2m정도 되는 것을 사용하며 낚싯줄은 무거우며 때로는 금속으로 만든 것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곳에서 물고기를 잡을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미끼는 바로 냉동 새우다. 대부분의 낚시꾼들이 이 미끼를 사용하고 있었다. 




추석 마지막 연휴의 시간이 이렇게 지나간다. 공자는 조이불망(釣而不網)이라 하여 군자는 고기를 잡되 그물질을 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는 과도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인생을 사는데 있어서 취미정도로 하여 삶의 활력을 부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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