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1000)/한국여행(충청)

청양 고택기행, 푸근한 느낌이 있는 방기옥 가옥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7. 8. 6. 06:30
728x90
반응형

청양으로 떠나는 고택여행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곳은 윤남석과 방기옥 고택입니다. 

방기옥 고택이 친근한 느낌이라면 윤남석 고택은 조금 더 고풍스럽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차를 하고 천천히 올라가보는 방기옥 고택의 계단은 푸근하면서 친근하네요. 



윤남석 고택이 있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방기옥 고택은 친근한 느낌입니다. 

우선 3대째 이곳에서 거주하고 계신 분이 너무 친근한 분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대칭을 중요시한 서양의 건물과 달리 한옥은 비대칭을 지향하고 있는데 어떤 고택을 찾아가 보아도 완벽한 대칭을 이루고 있는 집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고택 혹은 한옥은 자연 순응형 설계를 일찍이 적용한 주거공간으로 자연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 속에 인간과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든 집입니다. 궁궐도 그렇지만 양반가의 집들도 현판에는 법칙이 있었습니다. 중요한 건물에는 검은 바탕에 금색 글씨, 격이 조금 낮은 건물에는 검은 바탕에 흰색 글씨, 출입문 같은 곳에는 흰 바탕에 검은 글씨를 썼습니다. 



마당에서 아무렇게나 피어 있는 것 같은 꽃을 만나는 것도 즐거운 경험입니다.



방기옥 고택의 집에는 방마다 소박하지만 현대식의 현판이 달려 있습니다. 과거에는 건물이 지어지면 건물 이름을 짓고 현판을 달았는데요.  


방기옥 고택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이 바로 이곳입니다. 실내에는 대청마루와 온돌방이 있고 앞에는 툇마루가 있습니다. 사람들과 이야기하기 좋은 곳이며 모임을 하며 담소를 나눌만한 공간으로 이곳을 오면 왕이 신하들과 만나 나랏일을 논하고 술잔을 나누었던 연화당 부럽지 않습니다. 


청양의 고택들은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집은 사람이 살지 않으면 망가지기 십상입니다. 특히 고택은 사람이 살아야 오래도록 유지가 되죠. 오래된 물건들이 가득한 이곳은 삶의 터전이며 가족의 역사가 반영된 곳으로 따로 기별 없이 방문해도 흔쾌히 거주하는 공간을 보여주셔서 항상 찾아올 때 마음이 편한 곳입니다. 






저런 여행 가방 하나쯤 들고 여행을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고택에는 한민족의 오래된 기술이 녹아 있습니다. 목재를 기본으로 한 우리나라의 건축물은 돌로 하부를 다지고 벽은 흙과 나무를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오래된 물건이 가득한 집은 고리타분한 것이 아니라 멋스러움이 있습니다. 고택이 그렇듯이 대부분이 단층 건물인 고택은 바깥쪽에 낮은 기둥인 평주를 세우고 내부에는 높이가 높은 고주를 세워 고주 위에 대들보를 걸치고 고주에서 평주 사이를 툇보를 걸어 집의 뼈대를 꾸민 것이 특징입니다. 



목이 마를까봐 시원한 주스 한잔을 내어주시네요. 마른 목이 시원해지면서 한옥에서의 여유가 무엇인지 다시금 돌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방기옥 고택 : 충남 청양군 남양면 나래미길 60-4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