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맛집(1000)/지민食客(충청도)

공주의 여행지 마곡사와 달곰나루 식당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7. 5. 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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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가장 유명한 사찰이며 봄이면 행랑객들로 붐비는 곳이 있다. 

대전과 가까워서 동학사도 사람들이 많이 찾기는 하지만 대사찰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는 마곡사만큼 인기가 많은 곳이 많지가 않다. 날씨가 조금 풀리는 날에는 마곡사를 찾아가는 사람이 훨씬 많다. 



마곡사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요기를 하기 위해 음식점을 들러보았다. 

늘푸른솔이라는 음식점은 달곰나루라는 음식점으로도 지정이 되어 있는데 달곰나루는 공주시 향토음식 지정업소로 로컬푸드를 의미하는 미더유 음식점으로도 지정되어 있었다. 



공주시는 공주맛집이라고 따로 지정을 하기도 하는데 향토음식 지정업소란는 달곰나루라는 음식점 인증도 믿을만 하다. 



달곰나루라는 이름은 공주의 옛이름 '곰나루'에 '달곰하다'라는 맛 형용사를 더하여 만든 공주시 향토음식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입에 당길 정도로 알맞게 달다라는 뜻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 공주의 '고맛나루'는 특산물을 대표하고 '달곰나루'는 향토음식을 상징한다. 


오래된 초가의 지붕에서 호박을 따는 아낙네의 모습이 사진으로 남겨져 있다. 옛날에는 지붕에서 이런 호박을 길러서 오래된 음식을 해먹는 것이 일반적인 우리민족의 삶이었다. 


청국장이나 된장찌개 만큼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릴 수 있는 음식도 많지 않다. 봄에 나는 쌉싸름한 봄나물을 넣은 된장국의 감칫맛은 공주 향토 음식의 담백함과 감칠맛을 대변하는 음식점이 늘푸른솔이기도 하다. 


된장찌개를 주문했더니 냉이가 들어간 음식이 준비가 되었다. 냉이는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봄나물로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게 해주는 재료로 봄이 왔음을 밥상에 알려주는 전령사이다. 된장 풀어 끓인 된장국을 한 수저 떴을 때 입 안 가득 퍼지는 냉이 향기에서 나는 봄을 느꼈던 것 같다. 



식사를 다하고 나니 청국장 가구를 둥둥 띄운 후식이 나왔는데 청국장 가루라고 해서 선입견이 있었는데 나름 후식으로 괜찮은 맛이다. 



배부르게 한 끼 해결했더니 볼거리인 마곡사를 보러가기 위해 발길을 했다. 공주의 마곡사는 입으로 즐기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즐기는 곳이다. 입으로 먹는 진수성찬이 아니라 눈과 코로 즐기는 진수성찬이 있는 곳이다. 




역시 봄인가 보다. 마곡사 입구에는 산채에 일러서 봄내물을 캐어서 파는 아줌마들이 입구에서 눈에 띄인다. 제철 노지에서 캔 나물과 겨우내 얼어붙은 땅을 헤집고 나온 봄나물 여러 종류가 보인다. 


김구선생이 거주하기도 했던 이곳은 옛날에는 산적들 소굴이기도 했던 곳이다. 마곡사는 주변의 경관이 좋아서 날이 좋을 때면 행량객들로 가득 차는 곳이다. 


아직 날이 덜 풀려서 그런지 사람들의 옷이 두터운 편이다. 옛날 사람들 중에 이렇게 물좋고 공기 좋은 곳에 살던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나물만 먹고 산속에 들어가서 살았던 사람들이 적지 않다. 


2018년에 마곡사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기 위한 연등을 다리에 달아놓고 있는 상태였다. 마곡사 해탈문, 천왕문을 지나면 어느새 겨울을 벗어나 봄의 초입에 들어와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마곡사 경내에 있는 건물들은 임진왜란 때 대부분 소실되었다가 조선 후기인 18세기 후반부터 다시 개수되어 대웅보전, 대광보전, 5층석탑이 자리하고 있고 명부전, 응진전, 대향각, 흥성루, 해탈문등의 부속건물이 남아 있다. 



건너편으로 건너가는 돌다리가 있는데 풍광이 좋아서 사진을 찍으면 꽤나 잘 나온다. 데이트를 하러 온 사람들이 가족끼리 나들이를 나온 사람등 명상을 할 수 있는 코스뿐만이 아니라 산책코스도 잘 조성되어 있다. 


대부분의 산사가 산속에 자리하고 있듯이 마곡사 역시 산의 지세에 따라 그 구도와 배치가 되어 있는데 풍수 지리의 원리가 마곡사에도 적용이 되어 있다. 



봄이 되면 중국사람들은 춘권에 소로 냉이를 넣어서 먹고 일본에서도 냉이를 꼭 챙겨서 먹었다고 한다., 봄을 맞아 냉이를 넣은 된장찌개를 먹고 풍광 좋은 마곡사에서 하루를 보낸 이날이 은혜롭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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