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맛집(1000)/지민食客(충청도)

한옥의 매력을 잘 살린 보령맛집, 흥업묵집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6. 7. 2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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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명 : 흥업묵집

음식점주소 : 충남 보령시 주교면 송학 422

Tell 041-933-7225 이면도로

Menu 흥업정식 (65,000), 수라초계탕 (60,000), 닭 매운탕 (60,000), 엄나무백숙 (40,000), 묵무침 (15,000), 메밀전 (10,000), 메밀묵밥/메밀국수 (8,000)


여름이 되면 땡기는 음식중에 냉면도 있지만 묵으로 만든 음식도 있습니다. 흥업묵집은 고택을 잘 활용한 음식점이라는 생각이 드는곳으로 보령시내에서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가볼만한 음식점입니다. 




네비게이션에 흥업묵집이라는 주소를 입력하고 찾아가보니 보령에서 위쪽으로 나와 있더군요. 묵밥을 하나라도 먹겠다는 생각에 약간 어려운 발걸음을 했습니다. 흥업묵집은 2010 세계 대백전에서 열린 향토음식 경연대회에서 보령시의 흥업묵집에서 출품한 엄나무 백숙이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인테리어는 조명이나 유리창, 목재같은것이 친환경적일것 같다는 기대감을 들게 하는데요. 주말이어서 그런지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가족단위로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곳의 백숙을 먹었지만 저는 메밀묵밥을 먹어보기로 합니다. 



흥업묵집은 새롭게 모든 것을 만든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었던 오래된 한옥을 개조해서 만든것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옛것과 최근의 것이 같이 공존하는 느낌이 듭니다. 제가 들어갔을때 어떤 아이가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할머니가 저를 보면서 그러더군요. 돌아다니면 삼촌이 혼낸다면서요. 저는 그럴생각이 전혀 없는데 그렇게 겁을 주는것이 아직도 먹히나 봅니다. 



살얼음이 위에 가득하게 담긴 메밀묵밥입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느낌이 드는데요. 흥업묵집의 메인메뉴인 메밀묵밥은 겉껍질을 벗기고 만든 연한색깔의 메밀묵을 아이 손가락 굵기로 길게 썰고 김치와 김가루, 파를 넣어 먹는 메밀묵밥은 강한 맛은 하나도 없지만 개운하고 시원해 여름 인기 메뉴중 하나입니다. 별로 맵지가 않아서 아이들이 먹어도 좋은 메뉴중 하나죠. 




메밀묵밥이 맛있기 위해서는 김치가 맛있어야 하는데요. 이곳의 김치는 아삭아삭하게 삭은 맛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흥업묵집의 메뉴들은 분위기도 좋고 정갈한 것이 특징중 하나입니다. 가격대는 살짝 있으니까 그것을 고려하고 찾아가심이 좋을듯 하네요. 




메밀묵밥은 이시린것만 조금 고려하면 술술 국수 먹듯이 넘어갑니다. 밥이 꼬들꼬들해서 안에서 씹히는 맛이 나구요. 묵은 목넘김이 부드러워서 먹는데 부담이 없습니다. 너무 빨리 넘어가서 소화를 걱정해야 할 정도인것 같습니다. 

먹다보니 한그릇이 벌써 깨끗하게 비워졌습니다. 이런 묵밥은 보통 도토리 묵밥을 많이 생각하는데요. 강원도등에서는 주로 메밀로 묵밥을 만들어서 먹었습니다. 원래 묵밥은 메밀로 만든 것이 역사가 되어서 내려온 것입니다. 푸짐하게 만들어 놓은 메밀묵을 조금씩 썰어서 겨울 밤 배를 출출할 때 멸치로 우려낸 따끈한 국물에 훌훌 먹던 것이 시작이었죠. 



건강하게 배루른 느낌을 받아가면서 일어납니다. 속이 부대끼지 않아서 좋았던 메밀묵밥을 한그릇 먹고 주변을 한 번 살펴봅니다. 오래된 것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제법 괜찮네요. 



정자처럼 만들어진 곳에서 각종 절구통과 여물통등이 모여 있습니다. 이제 보령시의 토속음식점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흥업묵집은 아주 오래전 메밀묵밥을 만들어서 먹던 조선시대의 역사가 그대로 내려오는 곳입니다. 묵이 넉넉하게 들어있고 담백하고 맛있는 메밀묵밥은 겨울에는 따뜻하게 나오고 여름철에는 시원하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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