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세상에 태어난 이상 흔적을 남길수 밖에 없다. 특히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작품을 세상에 남기고 떠나는데 눈에 보이는 것을 남기는 직업은 화가나 건축가가 대표적이다. 내생에 마지막 그림에서 거론된 화가들은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이기도 하면서 다른 거장들에게 가려 조금은 낮은 평가를 받았던 화가들이다.
종교와 신화를 그리기 시작한 보티첼리, 라파엘로, 티치아노, 엘 그레코, 루벤스
궁정화가로 활약했던 벨라스케스, 반다이크, 고야, 다비드, 비제 르부룅
민중을 그린 화가 브루헐, 페르메이르, 호가스, 밀레, 고흐
거론된 화가가 많지는 않지만 한 번쯤은 이름을 들었던 화가들이다. 로맨틱한 나체를 그린 보나 첼리의 대표적인 작품은 비너스의 탄생이다. 계절의 여신 호라이가 비너스에게 망토를 걸쳐주고 서풍의 신 제피로스와 그의 아내 클로라가 비너스의 탄생을 축하하는 이 작품은 보티첼리의 전성기를 말해주고 있다. 중년을 넘어서 접한 금욕으로 인해 그의 그림에서는 우아함이나 아름다움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의 천재적인 감각은 사라졌고 생애 마지막 작품은 아펠레스의 중상모략으로 그림에 생기와 관능이 사라졌다.
르네상스의 3대 거장 중 다빈치와 미켈란젤로에 비해 라파엘로는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모든 분야에 능했고 수많은 작품을 남겼던 다빈치와 미켈란젤로에 비해 라파엘로는 화가의 이미지만 남아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라파엘로의 작품 중 대표적인 것은 의자에 앉은 성모는 구도와 색감이 뛰어난 그림이다. 다빈치와 미켈란 젤로는 오랜 세월을 살면서 수많은 작품을 남겼지만 라파엘로는 불과 서른여섯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는데 그가 남긴 마지막 그림은 그리스도의 변용으로 후대의 바로크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페스트로 세상을 떠난 티치아노는 마지막에 죽음을 상당히 리얼하게 묘사한 피에타라는 작품을 남겼다.
종교적인 작품을 주로 남겼던 엘 그레코는 그의 생애 마지막에 라오콘이라는 그림을 남겼는데 그 그림에는 트로이의 목마의 위험성을 지적한 라오콘과 두 아들이 아테나가 보낸 물뱀에게 목 졸려 죽는 장면을 그렸다. 그들의 죽음과 함께 트로이의 영광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화가의 왕이라고 불렸던 루벤스는 17세기를 대표하는 바로크 최대의 거장이기도 하다. 루벤스는 그림에 대해 빛나는 재능을 가지기도 했지만 그 능력에 걸맞은 행운이 따라다니기도 했다. 그의 작품 중에 마리 드 메디시스라는 작품은 마르세유에 도착한 마르 드 메디시스를 그렸는데 신화와 현실을 잘 표현한 놀라운 작품이다. 말년에 양손이 마비된 상황에서도 그린 지극히 평범해 보이지만 수묵화 같은 정취가 배어 있는 댐이 있는 풍경은 루벤스가 이룬 경지가 어떤 수준인지 잘 보여준다.
제 아이를 잡아먹는 사투르누스라는 대작을 남긴 고야의 마지막 작품의 이름이 의미심장하다. 나는 아직 배우고 있다는 작품명은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 아리를 잡아먹는 사투르누스를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받은 느낌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그림에서 무시무시한 기운과 함께 사람이 어떤 본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는 작품이다.
아마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그림은 나폴레옹의 어용 화가로 활약했던 다비드의 생 베르나르 고개를 넘는 나폴레옹일 것이다. 너무나 유명한 작품인 생 베르나르 고개를 넘는 나폴레옹을 본 사람이라면 그림에 표현된 리더십과 진취적인 기상으로 인해 패배할 수 없는 장군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것에 공감할 것이다.
영화의 후반부로 가면 역경을 이겨내고 남다른 성취를 이루어낸 예술가들이 등장한다. 여류화가로 편견을 딛고 굵은 흔적을 남긴 비제 르브룅의 부인의 초상이라는 작품은 그림을 잘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생생한 터치와 디테일로 인해 그녀 다운 작품이 무엇인지 한눈에 느낄 수 있다.
풍자화가였던 호가스를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만든 작품은 1732년에 그린 매춘부의 편력이다.
제1화 창녀에게 스카우트되다.
제2화 부자의 첩이 되다.
제3화 거리의 창녀로 전락하다.
제4화 감옥에 들어가다.
제5화 가난 속에서 죽다.
제6화 장례식에서 아무도 슬퍼하지 않다.
지금은 너무나 유명한 화가인 밀레는 30대까지 생활고를 겪다가 아내는 일찍 세상을 떠나기까지 한다. 그런 밀레가 빛을 본 것은 인생의 후반기이다.
살아서는 빛을 못 보고 평생을 아버지의 걱정 속에서 살았던 불행했던 화가 고흐는 남동생 테오의 헌신적인 뒷바라지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고흐로 이름을 남기지 못했을 것이다. 고흐의 그림은 남동생 테오가 사준것외에 다른 사람에게는 살아생전에 딱 한 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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