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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흔적이 이어진 한국도량형박물관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6. 4. 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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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사람들의 삶이 담겨있는 인문학의 흔적들이 전시된 곳이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과거에는 사용되었던 다양한 물품들이 전시되는 곳이 박물관으로 사람의 흔적과 그 시대의 삶을 투영할 수 있다. 특히 줄자나 되, 무게를 재는 저울등은 지금은 대부분 디지털화되어서 구시대의 유물처럼 보이지만 당시에는 과학기술이 접목되었던 그런 도구들이다. 




충남 당진시 신곡길 219-4에 위치한한국도량형 박물관은 길이, 부피, 무게 등의 유물 전시 및 과학, 수학체험학습장을 표방하는 곳이다. 당진시내에서 벗어난 곳에 있어서 알고 찾아가지 않는 이상 이곳에 대해서 아는 것은 쉽지 않다. 


우리나라 최초의 도량형 전문박물관으로 이곳의 시설은 유물 전시장, 체험장, 갤러리, 서고와 교육관, 박물관 Cafe, 대나무 숲길이 있다. 이곳의 관장님에게 수많은 주제의 박물관이 있는데 왜 굳이 도량형을 주제를 사용했냐고 묻자 "다른 박물관들은 대부분 대형화되어 있고 많은 돈이 투자되고 관리하는데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들지만 도량형은 투자비용 대비 독특하기도 하고 차별성이 있어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나가면서 어디선가 본듯한 물건들도 있고 새롭게 본 도량형 도구들이 이곳에 전시되어 있었다. 도량형이라는 의미는 길이, 무게, 부피, 시계, 방위, 넓이, 전류, 전압, 기압 등과 같이 단위나 양을 잴 수 있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즉 수학적이면서도 이것을 재는데 있어서 과학원리가 동작하기도 하는 모든 단위를 포함하고 있다. 



이곳의 관장님이 박물관 내부를 구석구석 안내하면서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해준 덕분에 어렵지 않게 이해할수 있었다. 


형은 저울을 의미하는데 저울대 위에 분, 전, 양, 근을 새긴 형과 이 같이 끈으로 추와 접시를 매어단 준으로 구성된다. 저울추는 권이라고 하는데, 권이 변하여 칭이 되었다. 형의 제도는 황종관에 우물물을 가득채워 그 물의 무게를 88분하여 10리를 1분, 10분을 1전, 10전을 1량 (16량을 1근)으로 정한 것이다. 



뉴턴이나 라부아지에 같은 과학자들이 사용했을 것 같은 도구들이 이곳에 전시되어 있었다. 이제 막 과학과 수학을 배우는 초등학교 학생들에게는 좋은 교육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은 어느 곳에서도 대나무 줄자를 사용하는 곳을 보기 힘들지만 철로된 줄자가 만들어지기 전에 수축과 팽창에 비교적 강한 대나무가 정교하게 건축물을 만들때 사용이 되었다고 한다. 



무언가를 재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대량생산이나 문명과도 연결이 되어 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잣대로 제품을 만들던가 집을 짓는다면 문명은 상당히 더디게 발전하였을 것이다. 도량형이 빠르게 발전된 고대국가일수록 다른 국가들보다 더 큰 경쟁력을 가지게 된 셈이다. 



이곳은 대전 엑스포에서 가져온 과학도구들이 전시되기 위해 준비되고 있는 상태였다. 대전 엑스포가 열린 1993년에는 다양한 과학도구들이 그곳에서 전시되어 많은 관람객들에게 공개된 적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전국으로 퍼져서 이렇게 당진의 도량형 전문박물관에도 전시되기 위해 준비되고 있는 상태이다. 



알고보니 이곳 관장님은 KBS 인기 역사 다큐프로그램인 '역사저널 그날'에 도량과 관련하여 전문가로 참석한 적이 있다고 한다. 역사저널 그날은 한반도 역사에서 주요 터닝 포인트를 짚어내고 그속에서 사람들의 삶을 역사와 이야기로 엮어서 하는 다큐멘터리이다. 




지금은 별관건물인 이곳은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까페로 구성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해당 지차에에서 지원을 일부 받는다고 하더라도 개인이 박물관을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도량과 계량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관장님의 바램처럼 표준에 대한 역사의 중요성과 도량형의 시대성을 잘 담아서 오래도록 잘 운영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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