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교육에서 서당은 향교로 가기전에 교육을 담당하는 초등교육기관의 일종이었습니다. 이제 서당이라고 불리우는 곳은 거의 없어졌지만 아직 그 명맥을 이어가는 곳이 있습니다. 예전같은 교육은 아니지만 이제 인성교육을 담당하며 변신을 꾀하고 있죠. 이곳 도령서당 역시 산속 깊은 곳에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도심의 복잡함이나 숨막히는 공해같은 것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한참을 간것 같은데 아직 공주도령서당이라는 이정표가 보이네요. 맑은 공기를 마시고 흙을 밟을 수 있으려면 이렇게 깊숙히 들어가야 되는 모양입니다.
드디어 공주도령서당 입구에 왔습니다. "체험학습은 훌륭한 삶의 실천이 된다."는 모토아래 유치부, 초.중등 단체를 받아 교육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교육일정은 당일, 1박2일, 2박3일, 3박4일, 1주,2주과정 등 다양합니다.
생각보다 시설들이 많이 있더군요. 대강당(교육관), 황토방(반별숙소), 명덕재(학습관), 식당이 이곳에 있습니다. '우리스러움'을 찾기 위해 예절, 인성, 한문, 전통문화뿐만이 아니라 자연체험학습까지 이루어지고 있는 곳입니다. 인간 본연의 도리를 실천하여 전인의 길로 향하게 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쯤 오니 아이들의 한문 낭독하는 소리가 들려오더군요. 한문교육은 옛 성현들의 경전은 머리로 익히고 가슴으로 느끼고 몸소 실천하는 행동 강력으로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은 사자소학, 추구, 동몽선습, 명심보감, 소학, 한시 등의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너른 마당이 여유롭게 보여서 좋더군요. 머리로 기억하는 지식교육이 일반화된 현대교육을 벗어나 직접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교육의 장에 가보는 것은 중요한것 같습니다.
이날 마침 3박 4일 과정의 에절학교 서당체험이 있었습니다. 한문이 낯설은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열정을 가지고 배우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교육은 직접 실천할때 그 효과가 큰 법이라구요.
저도 오래간만에 사자소학을 읽어보았습니다.
아버지는 내 몸을 나으시고 어머니는 내 몸을 기르셨도다. 배로써 나를 품으시고 젖으로서 나를 먹이시니...
오정이 있습니다. 지금 학생들은 다소 생소한 것이지만 마음을 바르게 하라. 말을 바르게 하라. 행동을 바르게 하라. 앉기를 바르게 하라. 몸가집을 바르게 하라가 바로 오정으로 쉬워보이는 것 같은데 전혀 쉽지가 않죠.
마당에 심어져 있는 소나무 한그루가 삶의 추춧돌을 놓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는 도령서당의 가르침을 상징하는 느김이 듭니다.
벌서 숙소로 들어간 아이들도 있고 다른 교육을 받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주교육은 바른몸가짐, 효교육, 효도편지쓰기, 인성교육, 인사예절, 전통의복입기, 다도예절, 식사예절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한문교육과 서예를 가르친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한문을 강독하는 소리만 울리는 도령서당은 오래간만에 느끼는 새로움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교육과정이 끝나면 이렇게 솟대만들기 체험도 한다고 합니다. 새는 집과 마을을 지켜주며 망자의 영혼이기도 하며 새를 조상신으로 섬기기도 한 적이 있습니다. 솟대가 세워지게 된것은 조선 후기 마을공동체문화의 발흥과 더불어 만들어 진것 입니다. 보통은 이처럼 유력가문이나 마을 입구에 홀로 세워지는 경우가 많죠. 마을의 하당신, 상당신, 주신으로 모셔지기도 했습니다.
주소 : 충남 공주시 의당면 서당길 144-13
Tel : 041-854~3391~3
공주도령서당 www.doryo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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