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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촌 곶감축제의 요원한 활성화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5. 12. 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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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리소스가 대도시에 집중되기 시작한 것이 벌써 수십년이 흘렀다. 돈이 돌지 않는 지자체마다 활성화를 위한 방법으로 선택한 것은 바로 축제였다. 전국의 지자체마다 특색을 가지고 있는 축제를 열고 있지만 대부분 대동소이하게 구성이 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난 12일에 개막하여 13일에 폐막한 논산 양촌곶갖축제를 하는 행사장을 직접 찾아가보니 축제의  현실을 알 수 있었다. 본래의 취지인 양촌지역 농가의 소득을 올려주기 위한 곶감축제는 그 의미가 퇴색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엇다. 양촌의 특산물인 곶감을 판매하기 위한 판매장은 일부구역에 마련된채 상당수의 부스는 곶감과 상관없는 풍물장터나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었다. 




감빛 물든 그리움의 정이 물처럼 흐르는 햇빛촌이라는 컨셉으로 축제가 열린 이곳는 충청남도에서 곶감이 생산되는 곳으로 가장 잘 알려진 곳이다.  그런데 2015년의 곶감농사는 가을장마로 인해 흉작을 기록했다. 그래서 축제가 열리기전까지 축제 개최여부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전국최고 명품곶감 2015 양촌곶감축제에는 논산예총예술단 및 평양민속예술단의 특별공연이 열렸다. 지역민들은 이런 행사가 반갑기만 하다. 평소에 조용한 이곳에 떠들썩 할때는 이런 축제를 하는 시기 뿐이다. 



감은 예전만큼 열렸지만 가을장마로 인해 곶감을 많이 만들지 못하고 썩어버렸다고 한다. 예상치 못한 재해에 대비해 농작물 재해보험제도가 있지만 갖감은 대상 46개 품목에 빠져 있어 보상을 기대할 수는 없다. 이곳에 나온 곶감들은 가을 장마를 이겨낸 귀한 곶감이지만 사람들이 비싸면 구매하지 않기 때문에 작년보다 더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한다. 



우리 농가의 명품곶감이라면서 들어서 보여주면서 환한 웃음을 보여주고 있다. 양촌곶감 대표는 2015년은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려서 근심이 많았겠지만 그나마 이곳을 찾아주는 사람이 있어 즐겁다"고 전했다. 이어 "매년 이곳을 찾아주는 사람들이 줄어서 계속 이곳에 참여를 해야할지 고민이다"고 전하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감으로 여러가지 부가상품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부스도 이곳에 자리했는데 맑은감이 들어갔다는 감와인부터 감식초, 막걸리등의 시음회가 열렸으며 감깍기 체험 및 메추리, 밤 구워먹기 체험행사도 치뤄졌다.



곶감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부스를 대여한 한 상인은 "축제 개최를 한다고 해서 양촌 일대에서 곶감을 만들고 있는 150여개 농가중 35개만 참여를 했는데 그 이유는 부스비용 50만원이 부담스러워하는 농가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먹곶감이라는 상품도 만들어서 팔고 있는 농가도 눈에 띄였다. 





전국의 지자체에서 진행되는 축제마다 쫓아다니는 잡상인들이 있다. 지역의 특산물과 상관없이 비싸고 맛없는 음식을 파는 먹거리 장터들은 어디서나 보게 된다. 축제추진위에서는 몰려드는 잡상인을 막기가 쉽지 않다고 말하는데 그건 마음먹기에 따라 다르다.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하고 지역 특산품을 알리기 위해 치뤄지는 수많은 축제에는 수많은 농가들의 미래가 담겨져있다.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 때이다. 


올해 열린 2015 양촌 곶감축제에서는 38개의 각종 체험 프로그램과 행사가 진행되었으며 양촌곶감농가들이 가을 장마를 이기고 만든 곶감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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