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공주시를 홍보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해이기도 하고 많은 기회가 있는 해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백제의 유구한 역사를 세계가 인정한 해이기도 하다.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선정되면서 공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웃나라 일본에서 여행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공주를 대표하는 대표적인 체육선수로 박찬호와 박세리가 있다. 그중 미국까지 진출해서 메이저리거로 이름을 날린 박찬호 선수는 지금도 활발한 활동을 하며 공주를 알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날의 행사는 TJB가 주관해서 진행이 되었는데 대전, 천안, 세종등에서 신청을 받아 신청자를 총 5개반으로 편성해서 공주의 주요 역사유적지를 찾아다니는 일정으로 계획이 되었다. 특히 일정의 대부분을 박찬호 선수가 함께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호응과 즐거움이 배가되기도 했다. 일정은 무령왕릉이 있는 송산리고분군 탐방을 시작으로 국립공주박물관에서 백제를 다시 만나고 공주한옥마을을 살짝 들려 점심식사를 한뒤 마지막으로 공산성을 둘러보며 다양한 이벤트 및 박찬호선수와 함께하는 일정이다. 15일까지 백제 이후, 백제라는 주제로 특별전을 열었던 국립 공주 박물관은 웅진백제를 주제로 하는 테마 박물관이자 충청남도의 대표 박물관으로 2004년에 신축이전하여 개관하면서 공주를 대표하는 박물관중 하나로 자리하였다.
가족 및 아이들과 함께하는 행사여서 그런지 박찬호 선수가 유독 신경을 많이 쓰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체험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마치 무령왕릉을 들어가는 느낌의 박물관 입구는 공주가 백제의 수도였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익숙한 곳으로 사소함을 특별함으로 만든다는 국립공주박물관은 무령왕릉의 외부와 내부모습을 간략하게 디자인한 심벌을 사용하고 있다.
5개의 반마다 모두 문화해설사가 한 명씩 배치가 되어 백제를 잘 모를수도 있는 사람들에게 상세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 백제의 역사는 다소 생소하지만 이렇게 몸으로 느끼고 눈으로 보다보면 그 역사가 조금더 체감적으로 가까이 다가오는 법이다. 백제의 유물들을 보면 디테일한 것이 많이 강조가 되었는데 이는 그들의 세공기술과 문화적인 역량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백제의 역사라고 하면 의자왕과 계백장군만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것 말고도 많은 기록들이 남아 있고 삼국시대에 가장 기술력이 높은 국가이기도 했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아이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거렸고 공주에서 태어나 공주에서 운동을 시작한 박찬호 선수 역시 설명을 진지하게 들으며 역사속으로 빠져들어갔다.
사실 백제의 역사의 뿌리는 고구려와 연결되어 있지만 고구려의 국가관이 호방하다면 백제의 국가관은 섬세하면서 체계적이다. 이곳 공주는 장수왕의 침략을 받아 백제의 개로왕이 전사하면서 쫓기듯이 내려왔지만 공산성을 짓고 백제왕궁을 건설하면서 제2의 수도 건설에 성공하였다.
공주는 공주한옥마을이라는 숙박시설이 크게 만들어져있는데 이곳에서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한국의 전통놀이는 정말 다양하지만 그중에 투호놀이가 가장 인기가 많다. 투호놀이는 일정한 거리에 놓인 병 속에 화살을 던져 넣어서 많이 넣은 수효로 승부를 가리는 놀이로 단순해보이지만 승부욕을 자극한다. 백제전과 고구려전에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주 옛날에 들어온 것으로 보여지며 과정에서 이기는 것을 ‘현(賢)’, 지는 것을 ‘불승(不勝)’이라 하며 한 번 던지는 것을 ‘일호(一壺)’라 한다. 또한 점수의 많고 적음에 따라 헌배(獻盃)·벌배(罰盃)등을 행하기도 했다.
이날의 마지막 일정으로 간 곳은 공산성이다. 공주에 위치한 공산성은 사비시대를 열기전에 웅진시대를 열었던 백제의 중심에 있었던 성이다. 백제뿐만이 아니라 통일신라, 고려, 조선시대에도 전략적 요충지를 방어하는 역할을 해왔다. 한성백제 시대에의 성의 흔적도 나성정도로만 남아 있고 충청도 지역에 노성산성, 두릉윤성, 성흥산성, 부소산성도 있기는 하지만 산성의 형태를 온전히 잘 보존하고 있는 성으로는 공산성이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공산성에서 가을의 냄새를 맡으며 역사기행을 하는것은 또 다른 행복이다. 특히 가을의 막바지에서 만나는 공산성의 단풍은 각박해진 요즘 마음속에 감성을 살려주는 그런 역할을 해준다.
공주에서 태어나 공주에서 자라나고 공주에서 운동을 시작해서 그런지 공주의 구석구석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야구를 시작하면서 이곳 공산성을 뛰어다니며 체력을 길렀던 박찬호 선수는 30년전에 공주의 지리 그리고 역사적인 흔적들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었다.
잊혀졌다가 최근에 부활한 백제기악을 공연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배우다. 백제기악은 일본서기에 기록, 그 존재성이 알려졌으며, 연극적인 요소와 춤 적인 요소, 놀이적인 형태 등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었다고 한다. 1400여년전 백제 무왕때 백제인 미마지가 오에서 배워 일본에 전한 것으로 알려진 백제기악은 백제의 혼이며 얼이기에 중요하다.
백제기악공연을 한 차레 보여주고 나서 시민들이 함께하는 어울림 공연이 열리고 있는데 리포터가 박찬호 선수를 끌고 앞으로 나가고 있다.
사악한 모든 것을 쫒는 의식이 춤에 담겨 있고 백성들이 모두 화합하여 태평성대를 누리고자 했던 포교적인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던 백제기악은 춤사위가 어렵지 않으면서도 즐겁다. 마치 택견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부드러운 가운데 자연스런 흐름이 느껴진다. 특히 백제기악탈은 백제의 탈놀이 기약을 대표하는 상징물으로 백제 전통문화의 핵심을 의미한다.
여행은 누구와 함께하냐가 중요하다. 그 지역에서 태어나 자라고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렸던 박찬호 선수와 함께했던 이날의 여정은 공산성 성벽걷기가 마지막이었다. 천년의 세월을 견뎌온 백제 웅진의 64년 도성이 된 공산성과 공주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테마박물관인 국립공주박물관, 1,500년전의 역사를 머금고 있다가 세상에 공개된 송산리 고분군을 둘러보는 세계유산 백제역사탐방여행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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