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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가의 꿈이 임립미술관에 펼쳐지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5. 11. 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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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립미술관은 임립이라는 관장님이 운영하는 미술관이면서 공주시와 충남도에서 지원을 받고 있는 미술관이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은 생각보다 많지가 않다. 그중에서 임립미술관은 꽤나 넓은 부지에 매년 국제미술제를 열고 있어서 그나마 지방에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곳이다.  

 

 

지금은 2015 제 12회 공주 국제미술제를 위한 Preview Show를 하고 있다.

Preview Show에는 11명의 작가들(감연희, 곽동준, 김은실, 박우식, 성정원, 김학영, 유경아, 이상일, 이자연, 한승민, 황호빈) 이 참여하고 있다.

 

 

이분이 임립미술관 관장님으로 충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다가 지금은 퇴직하고 미술관을 전시하고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지방의 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것이 아쉽다는 말부터 꺼내시면서 매년 예산부족으로 좋은 전시회같은 것을 여는데 있어서 많은 한계를 느끼고 있다는 말부터 전하고 있다. 오랜시간 임립미술관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으며 추석휴무에도 쉬지 못하고 나와서 전시회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면서 지방에서 미술관을 운영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아달라는 당부를 하셨다. 이웃나라인 일본만 보더라도 전시 문화가 상당히 발달한 나라이며 기획되는 전시마다 수준도 보장될 뿐더러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 반면 아쉽게도 한국은 전시 문화에 익숙한 편은 아니다.

 

이런 튜브를 입고 살아갈 수 있을까? 중국 출신의 황호빈이라는 작가의 작품이다.

종이와 파라핀 왁스를 사용한 작품으로 천장에서 바닥으로 이어지는 느낌을 곡선과 묘한 색감의 배열로 잘 연결한듯 하다.

 

 

원근감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털실과 패턴의 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김은실이라는 작가의 작품으로 하나에서 시작해서 우리가 되었다는 컨셉의 작품인데 조합토와 투명유, 하늘색을 사용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느낌의 작품이다.

마치 잘 그려진 웹툰을 보는 느낌이다. 빨간색의 강렬함과 흑색의 머리결 그리고 서로 다른 방향을 보는듯한 두 여인네의 시선이 독특해보인다.

 

 

일상속에서 머리를 감고 개운한 느낌이 그대로 묻어나오는 것 같다.

머리를 드라이기로 말리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은 사람처럼 환한 표정이다. 어제 무슨 좋은일이 있었던 여인네 같기도 하다.

 

 

빨간색의 망토에 휘감긴듯한 여인과 뒤의 마천루들이 우리네 삶을 연상시킨다.

 

 

머가 그리 좋은지 모르겠다. 즐거움, 호기심, 혹은 장난기 있는 표정에서 자연스러운 인간사에 대한 모습이 그려지는 듯 하다.

 

 

뜨거운 열로 만들었을 유리로된 작품이다. 형이상학적으로 보이면서 하나쯤 거실에 두면 잘 어울릴 것 같다.

 

 

 

같은 패턴이 무한반복되는 가운데 원숭이의 모습이 보인다. 색상이 워낙 화려해서 그런지 확 빠져들어갈것 같기만한 그런 느낌의 작품이다.

 

 

 

 

왼쪽은 여자이고 오른쪽은 여자인듯 하다. 뒤에서 다가오는듯한 느낌이기도 하고 뒤의 곡선으로 끌려들어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미술작품을 둘러보고 나와서 걷는 산책길은 홀가분한 느낌이다. 아까전에 보았던 강렬한 색채와 미술가들의 생각이 담긴 작품을 보면서 머리가 살짝 복잡해졌는데 이리 나와보니 시원 섭섭하기까지 하다.

 

 

임립미술관은 자연과 함께한 전원형 미술관이다. 묵직한 느낌의 건물이 있ㄴ느 것은 아니지만 개성은 있다. 이날 감상한 작품들은 현대미술 작품으로 연못과 정원에서 느끼는 여름의 마지막 정취가 괜찮다. 비록 거장의 작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공주의 한 구석에서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자체가 좋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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