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1000)/한국여행(충청)

천년의 숲에서 만난 가을단풍길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5. 11. 18. 06:30
728x90
반응형

아산에 있는 봉곡사는 소나무와 단풍으로 더 유명한 사찰이다.

2015년의 누적 강수량은 평년(1242.9mm)대비 62%인 780.4mm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단풍이 이전만큼 아름답게 물들지 않은 것 같다. 가을의 마지막을 적셔준 단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강수량이 부족하다고 한다. 주말내내 내리던 단비가 그친 어느날 아산에서 가장 멋진 단풍을 볼 수 있다는 천년의 숲길을 찾아보았다.

 

 


아산 봉곡사에 있는 천년의 숲길은 소나무숲이 있어더 더 유명한 곳이다. 봉곡사에 이르는 700여 미터 소나무 숲이 있는 이곳은 제5회(2004년)-천년의 숲(거리숲 부문) 장려상'을 받았다고 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할 것 없이 푸르름을 보여주는 소나무는 가을에는 단풍과 어우러져 더 많은 풍요로움을 더해주는 느낌이다. 소나무는 그 자체로도 살균 효과를 가지고 있는데 이곳에 심어진 소나무들은 모두 생채기가 있는데 이는 일본이 패망직전에 연료로 쓰기 위해 송진을 채취하면서 남긴 역사의 흔적이다. 



아산의 청정지역인 송악면 유곡리와 강장리, 동화리, 궁평리에 걸쳐 조성된 총연장 26.5km의 산, 들, 마을, 호숫길을 천년의 숲길이라 부르고 있다. 



가을이 떠나기전에 마지막 아름다운 모습의 절정은 바로 단풍이다. 오색빛깔의 단풍이 길에 떨어져 있는 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겨울의 바람이 서서히 불어오는 것이 느껴진다. 



40년만에 찾아왔다는 최악의 가뭄속에서도 자연은 시간이 흘러감을 보여주고 있다. 바닥에 수북히 쌓이기 시작한 낙엽을 보면 얼마 남지 않은 2015년을 보내기 위한 채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홀로 걸어도 사진이 되고 아무렇게나 사진을 찍어도 멋진 분위기를 보이는 계절이 바로 가을이다. 



가을을 알리는 단풍 사이로 보이는 저 만공탑은 일본의 불교정책에 반대했던 승려이자 독립운동가였던 만공선사가 이곳에서 오도송을 읊었다고 하여 만들어진 조형물이다. 만공탑의 윗부분을 보면 세계제일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예전에는 상당히 큰 사찰이었던 봉곡사는 원래 6개의 암자가 있었던 곳이다. 천년의 역사를 가진 봉곡사는 1931년 중수에 거쳐 대웅전, 향각전, 선실, 요사채가 자리하고 있다.



오래된 가뭄으로 인해 이곳에 물이 없지만 가뭄이 들지 않았을때는 저곳에 물이 차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노랗게 물든 단풍과 봉곡사 경내의 잔디밭이 어우러져서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봉곡사 대웅전 안에는 관음탱화(觀音幀畵)가 있는데 조선시대의 작품으로 일본에 갔다가 다시 돌아와 봉안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곳을 관리하시는 분의 추천으로 뒤쪽으로 와서 단풍을 구경하니 장독들과 어우러져 보기가 좋다.  



 진성여왕 원년 (887년)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된 천년 고찰 봉곡사는 임진왜란때 6개의 암자 모두 폐허가 되어버렸다. 이후 인조 24년 (1647년)에 중창되어 지금에 이른 봉곡사 천년의 숲길에서 만난 단풍의 오색빛깔은 아름다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