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 영인면에 가면 유형문화제 제 17호로 지정된 여민루가 있다.
지금의 여민루는 1834년에 다시 복원한 건물이다. 이곳은 빈객이나 사신을 접대하기 위해 아산현감 최안정이 백성들의 도움을 얻어 객사 동편에 지은 것이다.
정면 3칸에 측면 2칸으로 아래를 보면 4각형의 주춧돌로 배열하였다. 주춧돌 위에는 원형 기둥을 세워 2층 높이의 누마루를 만들었다. 아래층 3칸에는 각각 문을 달았다. 측면의 2칸은 판벽으로 막았으며 왼쪽과 오른쪽 협간을 문위에 가로 댄 나무 위에는 홍살을 설치하였다. 2층은 연등천장이고 지붕을 옆에서 보면 여덞 팔자 모양인 팔작 지붕이다.
1415년 (조선 태종 15년) 아산 현감 최안정이 부인한지 3년만에 건립한 여민루의 이름은 당시 영의정이었던 호정공 하륜이 "취위민지의 (백성을 취하는 뜻을 취한다)" 라는 구절을 인용하였다고 한다.
여민루는 토정 이지함과도 연관이 있다.
토정 이지함 선생은 아산현감으로 부임하여 근무한적이 있는데 걸인청을 만들어 걸인들에게 기술을 가르쳐주고 일자리를 만들어주어 최하층 서민들의 삶을 보드담아 주었다. 조선시대 관아의 대표적인 정문을 상징하는 여민루는 위풍당당하게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민루의 정문을 지켜보고 있자니 태극무늬가 좀 독특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보통은 빨간색과 파란색의 2색태극이 일반적인데 이 태극무늬는 황색이 하나가 더 들어간 3원 태극이라는 점이다. 우리민족은 원래 하늘(빨강), 땅(파랑), 사람(노랑)이라는 3원이 함께 어우러진 정신세계와 철학이 바탕이 된다. 하늘과 땅과 사람이 어우러지고 움직이고 변화하는 가운데 우주와 만물의 근본을 조화시키는 원리이며 법칙이 3월 태극에 담겨져 있다.
영인초등학교 바로 옆에 있는 여민루
아산현 관아의 정문이기도 하면서 백성들의 힘으로 만들어진 건물이다. 조선시대에 수많은 현감이 이곳을 거쳐가면서 백성들의 목소리도 듣고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도 했을 것이다. 지금은 2층 누각으로 올라가보지는 못하지만 기둥간살이에 당초각무늬가 장식되어 있는 낙양각이 아름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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