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가 전체적으로 가라앉고 있다. 어쩔수 없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충분히 살릴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온 국민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다. 차가운 바다속에서 구조만을 기다렸을 학생들을 생각하며 부모의 입장에서 혹은 친구의 입장에서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다.
이런 비극적인 사건을 만나고 나서야 한국이 얼마나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나를 깨닫게 된다. 초반에 선장의 판단착오와 자신만 살겠다는 이기심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했다고 하지만 당시 현장에 도착했던 해경, 구조대등은 진입을 시도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초반부터 동원하지 않았는지 궁금증만 증폭되고 있다.
도움이 되지 않은 말들
한국의 여당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 얼마나 왜곡되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국민 정서가 미개하다는 정몽준 아들의 말과 그 아들을 옹호하는 극보수 주의자, 해경이 민간 잠수사의 투입을 방해한다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 선동꾼 발언에 권은희 의원까지 그들을 구하기 위한 노력과 전혀 상관없는 말들만 넘쳐난다.
신기술만 넘쳐난다.
초반 골든타임에 구했으면 될 것을 상황을 어렵게 만들어놓고 심해에 들어가서 그들을 구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여기에 전진기지처럼 바지선을 이동했으면 될 것을 멀리서 투입하고 트랩스터라는 기계, 원격조정 무인 잠수선, 동작도 하지 않을 해군의 최신 구조선, 1개에 부력 32톤에 불과한 리프트 백, 잭업바지, 플로팅 도크 등 해난 EXPO에도 참가하려는 것인지 거의 도움도 되지 않을 첨단장비의 각축장으로 변해버렸다.
희생양이 필요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 이들의 구조보다 더 중요시한 것이 누굴 족치면 이 분노가 없어질것인가이다. 재빠르게 청해진해운 오너 수사에 선장과 그 구성원까지 구속해서 발빠른 수사를 진행시키고 있다. 발빠른 수사까지도 좋고 그만큼 선장의 과오가 큰 것은 사실이다. 사고가 발생하고 지금까지 국민은 누구가 얼마나 잘못했고 어떤 벌을 받을지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바다 아래에 혹시 살아있을지도 모르는 실종자를 구하길 바라고 있다.
나는 이 사고의 가장 큰 문제는 국가적인 재난방지 시스템의 허술함이라 생각한다. 수익을 내고 누군가의 자리를 보전해주는것에만 집중하고 재난이라던가 혹시 발생할지도 모르는 문제에 대해 투자를 극도로 꺼리는 문화가 여객선 세월호 침몰을 만들었다. 승객 대피를 위한 재난예방교육에 얼마 투자하지 않았다는 청해진해운을 비난하고 있다. 선장은 사람이기에 자신이 살고 싶어서 그랬다 치고 그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루면 되지만 시스템은 개개인의 오류를 막을 수 있다. 초반에 투입하였으면 될 구조요원들은 왜? 들어가지 않았을까. 책임지기 싫어하는 한국사회에서 혹시나 발생할지도 모르는 희생에 대한 책임은 시스템이 대신한다면 과감한 구조대책을 실행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지금은 살아있는 많은 실종자를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 모든 정치인들이 세월호 침몰을 애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6.4 지방선거에 어떻게 작용할지 이해득실을 따져보고 있다. 지방선거 프로세스가 바뀌어서 재능기부 차원에서 포스팅을 하고 싶지만 언제 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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