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맛집 (1000)/노은상권 맛집

내륙에서 먹을수 없다는 기막힌 산멸치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5. 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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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멸치, 죽방멸치, 이런 멸치들을 도시에서 회로 먹는다는것은 별로 생각해보지는 않았습니다. 멸치회는 축제나 가야 아..한번 먹어보는구나 생각했었는데 대전에서 싱싱한 멸치회를 맛볼 수 있다는 기쁨이 배가되는 날이었던것 같습니다. 멸치는 갈치등의 종류와 같이 잡히면 금방 죽습니다. 성질이 급하다고들 하지만 솔직하게는 물밖으로 나오면 살기 힘든 이 고기들의 삶을 무시하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아무튼 멸치는 몸이 작고 흔히들 국물을 낼때 사용하면서 빛깔은 청백색을 띠는 믈고기입니다.

 

 

자 이곳은 노은지역의 반석마을이라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 노은동에 사시는 분들 아니고는 찾아가는것이 쉽지만은 않죠

머..이건 빙어도 아니고 설질이 급하다는 멸치가 살아서 헤엄쳐다니는것을 보니까 반갑네요.

지민이는 이날 수영을 정열적으로 한 덕분인지 힘이 빠진듯 보입니다.

그래도 지민이가 가장 좋아하는 힘들인것에 비해 만족도가 적다는 이 스끼를 보고서 지민이가 참을수는 없죠.

역시 지민이는 제가 소주를 마시는것을 보고 당연히 사이다를 주문합니다.

시원한 국물이 좋은 콩나물국이 나옵니다. 술을 잘드시는 분들은 이것을 보자마자 자 한잔하자 말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그다지 매콤하지는 않지만 김치전이 나옵니다. 배고플때 배를 채우기에 아주 적당한 안주인것 같습니다.

역시..저도 먹지 못하게 하면서 지민이가 혼자서 먹고 있습니다. 저도 좋아하는데 피를 못속이나 지민이가 넘 좋아하는군요.

드디어 나온 산멸치회 무침입니다. 흔히들 잘못 생각할수도 있는것이 산멸치라고 팔팔하게 움직이는것이 아닙니다.

이야 비주얼이 좋지 않은가요? 멸치는 청어목 멸치과의 바다물고기인데 산란기는 보통 5~8월입니다. 그러니까 산멸치회를 맛볼 수 있는것은 보통 우기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자 봄에 나는 햇멸치를 먹어보면 일반 산 횟감들과는 식감이 틀립니다. 전어회보다 뼈가 더 연해서 고소하고 내륙에서 있는 빙어보다 거부감이 덜합니다. 게다가 대부분 산멸치는 보지 못했을겁니다. 횟집의 수족관에서 빙글빙글 돌던 전어나 빙어를 생각하실수 있을만큼 내륙에서 먹는 멸치회는 일반인들의 상식을 넘어섭니다. 누가 그러던가요. 산멸치를 볼수 없다고..ㅎㅎ

 

옥수수 콘이 조금 늦게 나왔군요. 이것 역시 지민이가 좋아하는 메뉴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초고추장이 아닌 멸치회를 빼내서 와사비장에 먹어도 담백하고 좋습니다. 진짜 싱싱한 산멸치회는 막걸리따위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막걸리는 죽은 멸치회를 먹기에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하는 하나의 방법뿐이죠.

 

그 손질하기 힘들다는 산멸치회가 나와줍니다. 산멸치회와 산멸치무침은 명백하게 손질하는 방법이 틀립니다. 산멸치무침은 내장과 머리를 제거하고 뼈채로 나와서 씹는 맛이 있지만 이 산멸치회는 뼈까지 발라내는 수고를 한 덕분에 정말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지민이도 산멸치회를 잘 먹습니다. 보통 잘 모르는 사람들이 멸치회를 먹으면 그냥 물렁하게 입안에서 녹아서 사라진다고 하는데 그건 산멸치회를 안먹어봐서 그런겁니다. 초장맛도 좋고 와사비장도 좋습니다. 산멸치회는 씹는맛도 있고 꿀떡 넘기는 맛도 있고 게다가 초장의 제대로 맛을 향유하기에 참 좋은 메뉴입니다. ㅎㅎ

이렇게 와사비장에 찍어서 먹어도 맛이 좋은 산멸치회..아까전에 산멸치회무침의 멸치와 또다른 맛입니다. 신선하다는것이 바로 이 맛인듯 합니다. 쩝쩝..얼마전에 실치축제를 갔다와서 그런지 이 산멸치회는 정말 맛있습니다. 실치에 비하면 100배쯤 더 나은듯한 느낌이 드는군요.

 

 

지민이도 살살 녹는다는 산멸치회를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먹어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잘먹습니다. 역시 제대로된 입맛의 대가입니다. 전 그냥 생으로 먹지못하는 많은것을 먹을줄 아는 지민이..저 와사비장이나 초고추장 혹은 쌈장이 있어야 하는데 지민이는 없어도 먹을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입니다.

 

자 산멸치회를 떠봤자 이렇게 수저하나를 살짝 넘는 수준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손이 많이 가겠습니까? 뼈를 하나하나..한땀한땀 발라내려면 보통 수고가 들지 않을듯 하네요. ㅎㅎ

머 그냥 별거 없이 지민이 분위기가 좋은듯 해서 한장 찍어봅니다. 이곳 사장님도 지민이가 너무 이쁘다고..많이 좋아하시네요. ㅎㅎ

야채가 좀 떨어진것 같아서 추가로 요청했더니 흔쾌히..그냥 주시는데 아마 산멸치회무침에서의 핵심은 바로 이 풍부하게 들어간 야채에도 있지 않나 생각해보게 합니다. 정말 푸짐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안주가 떨어진것 같아서 그런지 사장님이 추가로 주신겁니다. 이날 참 산멸치로 정말 푸짐하게 먹어봅니다.

마지막으로 지민이의 표정컷이 정말 만족했다는 이날의 느낌을 대신해주는것 같습니다.

 

대전에서 산멸치회를 못먹어보신분들, 산멸치가 뭔지 궁금하신분들, 멸치를 회로 먹을수 있다는것을 모르셨던분들, 멸치회는 비리지 않나라고 생각하신분들, 멸치회는 막걸리가 없으면 못만드신다는 분들 모두다 이곳에 와서 생각을 바꾸실수 있을듯 합니다.

 

내륙에서 먹을수 없었다는 산멸치회는 이집의 사장님의 노력덕분에 바뀐듯 합니다. 생각날때마다 한번씩 방문해보고 싶네요.

 

△ 상호 : 바다속으로

△ 메뉴 : 모듬조개구이 대/중 (35,000/28,000), 해물탕 (35,000), 가리비 (20,000), 멍게 (15,000), 산낙지 (20,000), 조개탕 (20,000), 오뎅탕 (15,000), 산멸치회 (20,000), 키조개구이 (15,000), 활어회 대/중 (35,000/25,000)

△ 예약 : 042-825-8223

△ 주소 : 대전 유성구 반석동 반석마을 6단지 후문

△ 주차 : 이면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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