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전통시장은 지민이의 식객에서 여러군데를 소개한바가 있다. 이번에 소개한 법동 재래시장을 비롯하여 대전의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시장을 포스팅한적이 있다. 상생이 2010년의 이슈였다면 2011년에는 생존이 이슈가 될것이다. 대전의 현재 상황을 보면 SSM 28개·대형마트 16개 등 모두 44개로 1개 당 인구가 3만3731명에 이른다.
인류의 발전속에 어쩔수 없는 변화
SSM이라는것이 문제가되는것은 결국 별다른 경쟁력없이 자본만 있으면 누구든지 다할 수 있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지역 영세업자들은 지금까지 가게 하나를 갖추어놓고 적정한 마진만을 보고 살아가는 방식을 고수해왔다. 즉 별다른 경쟁력은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고도 볼 수 있다.
불과 20년전만 하더라도 프랜차이즈라는것도 생소했고 대기업의 자본이 골목으로 들어올만큼 절실하지도 않았다. 얼마전 이슈가 되었던 통큰 치킨의 이면에도 마치 피해자인것처럼 포장했던 프랜차이즈 업체들 또한 영세 닭집에 비하면 거대자본이다. 지역적으로 특색이 있었던 안경점도 지금 대부분이 체인점의 형태로 변해 있고 통닭업게도 체인점을 제외하면 지역 통닭집은 많지는 않다.
추운 겨울날 법동 시장을 찾아가보았다. 역시 근처에 사람들의 인적은 매우 드물었다. 법동 재래시장이라는 이름을 붙이기가 무색할만큼 이곳도 주택들로 가득 차 있는 상태이다.
흔히 대기업 자본의 골목상권의 진입을 승자독식주의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과거부터 수많은 산업과 직업이 시대의 발전과 더불어 사라지기도 하고 생겨나기도 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수많은 산업과 직업이 생겨난것은 사실이다. 과거에도 수많은 형태의 자영업이 존재했다. 쌀집도 따로 있었고 방앗간집도 많았다. 그런제 지금 주변에서 찾아보기가 힘든 업종이 된것도 사실이다.
재래시장에 오면 정감이라는것이 있다. 딱히 정해져 있는 권장 소비자가격도 없고 흥정을 하면 가격을 깍을수도 있고 때론 그 가격보다 더 많이 받아올수도 있었다. 흔히 말하는 흥정문화가 있는곳이 바로 재래시장이다.
그런데 전체적인 총비용으로 볼때 결국 비싼 SSM에서 구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생하기 위해서 세상을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것이다. 실제 이날의 낮기온은 영하의 기온이었는데 이런 추위속에서 비와 눈을 피할수 있는 시설로 현대화를 해놓았고 조금 떨어진곳에 주차시설을 해놓았다고 해서 과연 재래시장을 찾게 될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이곳 법동재래시장과 중리시장은 시의원소유로 알려진 건물의 킴스클럽 입점으로 인해 한동안 이슈가 되었던 바로 그곳이다. 특히 중리시장의 경우 시장안에 있는 슈퍼마켓의 규모가 이곳 킴스클럽의 슈퍼마켓의 규모와 비슷하고 지역적으로 떨어져 있어서 그다지 큰 영향을 받지 않겠으나 이곳 법동 재래시장은 말그대로 직격탄일듯 하다.
띄엄띄엄 사람들의 왕래만 확인할 수 있다. 두번째로 재래시장과 SSM의 경쟁력의 차이는 손의 자유롭지 않다는것이다. 재새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하게 되면 고스란히 한손 혹은 두손에 들고 다녀야 한다. 대형마트에서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여유롭게 쇼핑을 하던 습관은 결국 지역상권에서도 일반적으로 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 이곳에는 이런 생선가게가 몇곳 있는데 킴스마트 안에 있는 생선가게보다 종류도 많고 가격도 조금더 저렴한듯 하다.
지민이도 이렇게 무장을 해야 한겨울에는 시장을 돌아다닐수가 있다. 겨울에는 추워야 제맛이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가벼운 나들이에 중무장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많지는 않다.
에전보다 덜 번잡하고 깔끔해진 법동 시장의 모습으로 이정도의 변신으로 SSM과의 차별화를 꾀하기에는 많이 부족한듯 하다.
시의원이 돈이 꽤 많은듯 하다. 보람코아 건물자체가 규모가 작은편도 아닌편으로 법동 재래시장 유입객의 상당수를 차지하던 보람아파트 단지의 고객들을 킴스마트에 빼았겼는데 “킴스클럽마트가 문을 열자마자 법동시장의 매출이 30-40% 이상 감소했다” 다고 한다.
이곳은 사람들이 법동 재래시장에 비해서 있는편이다. 끊임없이 왕래를 하고 있는데 유통법은 전통상업보존구역에서 직선거리로 500m 이내에 있는 지역에서는 준대규모 점포(SSM)나 대규모 점포(대형매장)의 등록을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과연 자본에 의한 시장의 변화가 중소상공인의 입지와 지역의 실업문제를 확대하고 근본적인 문제를 야기시킬까?
과거부터 산업의 발전은 많은 직업의 변화를 일으켜왔다. 얼마전 상공회의소의 워드 2, 3급이 폐지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예전 십수년전만 하더라도 아날로그의 문서를 디지털형태로 바꾸는 작업이 직업이 되는 시대가 있었다. 그래서 워드라는 자격증도 국민자격증이 될만큼 인기가 많았던것도 사실이나 지금 컴퓨터가 일반화되고 60대 블로거들도 나올만큼 PC, 노트북, 아이패드, 스마트폰은 일반화되었다.
다른 예로 하이패스가 일반화되면 될수록 고속도로에서 돈을 받고 정산하던 여직원들의 일자리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럼 산업의 발전은 악효과가 있는것일까? 하이패스가 확대되면 될수록 하이패스 관련 시설물을 생산하는 업체의 일자리를 늘어날것이고 지역적으로 유지보수하는 직업이 생겨나게 될것이다. 그리고 하이패스로 인해 단축된 시간만큼의 비용은 어디엔가에 투자되고 투자된곳에서 새로운 매출과 직업이 생겨날것이다.
과거 이곳에 와보면 이곳은 거의 죽어가는 상가건물에 가까웠다. 그런데 킴스마트로 인해 이곳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의 활기는 조금씩 일어나고 있는듯 하다.
한곳에서 모든것을 다할 수 있는 SSM의 장점은 재래시장의 불편함과 추위 그리고 정착되지 않은 권장 소비자 가격은 쇼핑의 시간을 조금더 길게 만들것이다.
지금 대전은 이곳 킴스마트는 물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신성점', '관평점'으로 인해 시끌법적하다. 현재 적용되는 현행 법률상 대전시의 ‘일시정지권고’는 강제조항이 없고 사업이 개시되더라도 법상 사업의 개시를 막을 방법이 없으며 단지 사업이나 시설의 축소를 권고하는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상태이다.
산업의 발전과 소비자의 편리함의 욕구는 강제적인 법조정으로 인해 쉽게 막을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닌듯하다.
지역 소상공인이 요구하는 상생은 결국 내가 파는 상품을 대기업이나 자본이 골목상권을 침입해 팔지를 말라라는 것인데 수많은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서 살아가면서 발전하는 자본주의의 특성상 자본주의 자체를 거부하는 것일수도 있다.
소비자는 생각만큼 현명하지도 생각만큼 우매하지도 않다. 전통시장이 저렴한것은 알지만 비용을 조금더 주더라도 편리함을 추구하는 욕구는 소상공인들의 권리만큼 중요하다. 단순히 SSM입점 규제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의 성질은 아닌듯 하다. 이제 대기업은 어떠한 형태로도 골목상권에 진입하고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때가 된듯 하다.
지금까지 재래시장이나 골목상권에 위치한 수많은 자영업자들은 돈을 조금덜 벌더라도 차별성있는 경쟁력을 확보해놓았어야 한다. 국가에서 혹은 지자체에서 막아주길 바라는것은 시간을 조금더 지연시켜서 연명하는것뿐이 안된다.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무언가 자신에게 이득이 될것이라는 기대감과 쇼핑하는데 있어서 편안함이 바로 그것이다. 몇개의 소매상품을 제외하고 과일이나 채소, 생선등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데 불구하고 SSM을 찾는것은 그 저렴한 소매상품의 구입 때문이다. 그리고 온김에 다른 상품도 구매하는것이다.
한가지 예를 들면 재래시장내에 유명한 음식점이 될수도 있고 생선가게가 될수도 있다. 이런 거점 포인트를 확보하면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의 시장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 삼천포 어시장, 마산의 어시장, 부산의 자갈치 시장등은 어떤 대형마트나 SSM이 근처에 입점한다 하더라도 영향력이 거의 없다. 이곳은 찾는 수많은 사람들과 관광객은 흔하디 흔한 소매상품을 구입하러 가는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SSM은 전체상품을 골고루 갖출수는 있어도 특정분야의 상품을 전문적으로 구비한다는것이 대기업이라 해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 시장만의 특색을 가지는것이 이 시대의 재래 전통시장이 살아남을 방법이다. 똑같이 편의시설을 갖추고 지하 혹은 지상에 주차시설을 갖추고 경쟁하는것은 시간도 오래 걸릴뿐더러 불가능한 방법이 될수도 있다. 피켓을 들고 지자체나 지역에 나와서 데모하면서 지자체에게 요구를 하는것은 소극적인 방법이다. 시대는 변했는데 아직도 이전의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으려는가?
'제품체험단 및 삶이야기 > 경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청과학벨트와 지역활성화에 대한 첫걸음 (0) | 2011.02.24 |
---|---|
2011년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4,320원 (0) | 2011.01.24 |
KB체크카드로 규모있는 경제생활을 하다 (0) | 2010.11.04 |
빚권하는 사회! 경제개념 부족한 사람들 (0) | 2010.09.27 |
주민은 살자격을 잃어버린땅 '용산' (0) | 2010.09.03 |